[이수연 사장의 별빛에 꿈을 담고12] 비정규직이 대우받는 세상, 그게 제대로 된 세상이다
[이수연 사장의 별빛에 꿈을 담고12] 비정규직이 대우받는 세상, 그게 제대로 된 세상이다
  • 편집국
  • 승인 2019.11.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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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앤비컨설팅 이수연 사장
제이앤비컨설팅 이수연 사장

기본적으로 아웃소싱 기업의 직원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곳에서는 비정규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 정부 들어 비정규직 철폐를 화두로 각종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비정규직의 부조리한 처우나 각종 비애가 깔려있다.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는 구조를 깨겠다는 것인데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그렇게 대하는 사회 인식을 뜯어고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믿는다.

우리 직원들이 비정규직으로 처리되면서 겪는 어려움은 한 둘이 아닌 게 사실이다. 그래서 회사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처우를 그 어느 회사보다 더 잘 해주려 노력해오고 있다. 

우리 회사에 장기 근속 사원이 많은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처음 회사를 만들 때부터 가졌던 생각이고 앞으로도 쭉 이어나갈 것이다.

4차산업혁명이 사회를 뒤덮으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또한 경제 상황도 여의치 않아지면서 기업들은 투자는 보수적으로, 인건비 부담은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로 인해 비정규직들이 늘고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바로 비정규직에 대한 권리 보장과 대우에 대한 어려움이다. 기업이나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비정규직 종사자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이해와 새로운 인식전환이 요구되는 이유다.

비정규직은 시대가 요청하는 계약형태다. 그럼에도 비정규직은 급여격차, 근로 연속성의 단절, 차별대우, 불리함 등으로 우리 시대의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는 대표단어로 인식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하지만 계약직의 고용패턴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점차 고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근로계약 형태가 바뀌는 것은 스피드 경영을 요구받는 기업의 환경변화를 감안할 때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 해소, 기업의 신속 경영에 필요한 인역 양성 등의 대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비정규직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무 능력을 충분히 쌓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안정적인 근로조건을 제공하면 기업은 물론 근로자 쌍방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파견근로와 아웃소싱을 명확하게 구분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로 비정규직과 파견근로자 그리고 아웃소싱 등의 용어가 서로 뒤섞여 쓰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파견근로자는 분명히 비정규직의 일종이다. 허가받은 인력파견 전문업체가 파견근로를 원하는 기업에 근로자를 파견하게 되는데, 이때 급여와 인사관리 관계만 파견 회사가 직접 맡아수행하고 그 외의 업무지시 등은 인력을 요청한 기업이 담당하게 된다. 

반명에 아웃소싱은 모든 업무의 관리와 지휘를 전문업체에 완전히 맡기는 형태를 말한다. 파견근로나 아웃소싱 시스템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텔레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콜센터, 유통서비스나 판매, 제조관리, 공공서비스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바로 우리가 잘 하는 콜센터 분야다. 콜센터의 경우에는 전문업체에 맡겼을 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보다 생산성이 높게 나타나고 경비도 절감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력이 파견 형태나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그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다. 아웃소싱 근로자는 정규직과 여러면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의 생각롸 의견, 불만과 스트레스 그리고 능력과 성과 이후의 보상 및 복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근로자 개인별 경력 및 생상성 등에 따른 차별을 어떻게 간주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최대 난제다. 기업의 경우는 이렇다 치고 아웃소싱 업체의 전문인력을 우대하는 정책과 시스템의 개선 역시 필요하다. 

당국도 그저 아웃소싱 업체를 감시하고 감독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아웃소싱의 긍정적인 가치와 역할을 인정하고 발전적인 지도 육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웃소싱 업체들은 나름대로의 업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채용과 교육훈련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보다 양질의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발굴하고 양성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아웃소싱을 한 회사는 오로지 핵심인력과 의사결정능력을 강화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반적으로 인력의 전문화 내기 프로화가 촉진될 수 있다.

일례로 아웃소싱이 정착되어가고 있는 콜센터 등 일부 노동 서비스 분야에서는 일반 기업이 자체 교육한 근로자보다 파견근로자의 업무효율이 20-30%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파견근로자의 노동생상성이 정규직에 비해서 높게 나타나는 근분 이유는 철저한 생존전략에 의거한 파견근로자의 정신집중과 파견근로자 회사의 교육훈련 시스템, 특히 모니터링 시스템의 효과라 볼 수 있다.

정규직의 경우 입사 초기에는 자신의 업무 능력 개발에 신경을 쓰는 편이나 점차 인맥이나 학맥, 관계형성 등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에 골몰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파견근로자들은 오로지 개인의 업무능력을 키워 살아남거나 정규직이 돼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일하게 된다.

물론 개인의 능력이나 성과, 근무태도가 나쁠 경우에는 근로시장에서 자연적으로 도태된다는 위기 의식도 지니고 있으며 실제 그런 대상이 될 경우에는 계약기간이 만료되거나 그 이전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대우해주지 않는다면 그런 회사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이수연
-제이앤비컨설팅 대표이사(현)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현)
-영등포구청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 위원(현)
-호서대학교 벤처전문대학원 경영학 박사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우수기업 표창
-고용노동부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표창
-제45회 상공의 날 모범 상공인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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