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동심시(童心詩) 나래를 펴다
 [전대길의 CEO칼럼] 동심시(童心詩) 나래를 펴다
  • 편집국
  • 승인 2019.11.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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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EMS 창립16주년 워크숍을 다녀와서
&nbsp;전&nbsp; &nbsp;대&nbsp; &nbsp;길<br>(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br>국제PEN 한국본부 이사&nbsp;&nbsp;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2003년 11월17일에 우리 회사가 태어났다. 그로부터 16년이란 세월이 흘러 본사 임직원(40명)들과 함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주말 워크숍(1박2일)을 열었다.

그동안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힐링(Healing)을 겸한 에너지 재충전을 위해 어린아이처럼 동심(童心)을 되찾자는 취지로 2020 사업계획 수립은 뒤로 제쳐두었다. 동심(童心)은 어린아이 마음이기 보다 하나님 마음, 부처님 마음처럼 순결하고 착한 마음을 말한다. 

지난 수년 동안 매월 첫 월요일 아침마다 명시낭송을 함께 해 온 본사 임직원들은 은유법(Metaphor)의 명시들을 잘들 낭송한다. 사장이 말 하고픈 메시지가 담긴 명시를 선시(選詩)한다. 직원들은 책을 읽는 낭독(朗讀)과 시를 노래하는 낭송(朗誦)을 잘 구별한다.

우리나라에는 동시(童詩)와 동화(童話)가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동시(童詩)와 동화(童話)란 장르(Genre)가 따로 없다. 외국에선 동시는 시(詩), 동화는 소설(小說)로 본다. 우리나라 문단에선 동시(童詩)를 동심시(童心詩)로 부르자는 움직임도 있다.  

초등학교 교정에서 일평생을 바친 한국문학의 동심시(童心詩)의 개척자, 정 용원 동심시인을 특별초청해서 문학 강연회를 열었다. 

창립16주년 기념사진

“산에 오르면 한 마리 산새가 되고 싶다.
꽃나무 가지 사이에 둥지를 틀고 
온 가족 체온 나누며 노래 부르고 싶다” 

<해님과 바람의 둥지 사랑>이란 정 용원 시집 속의 시어(詩語)들이 모두들 마음속에 꽃을 피운다. 그의 동심시, ‘산에 오르면’을 낭송한 임직원들 얼굴을 둘러보니 화기(和氣)가 어리고 어린이와 같다. 

시문학 강연 후 그 자리에서 상금을 걸고 동심시 백일장을 열었다.
오전에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 정상(1458M)에 오르니 운무(雲霧)에 덮여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어 정상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아쉬움을 달랜 기억을 반추해서 사장인 내가 <발왕산>과 <일사오팔(1458)>이란 시제(詩題)를 냈다. 

'높이 올라 멀리 보라'는 회사 캐치프레이즈

우리 회사 직원들의 동심시(3행시, 사행시) 40여 편을 정 용원 시인이 심사해서 뽑은 4편의 동심시 당선작이다. 상금은 금일봉이다. 

 

먼저 ‘정 아라 주임’이 쓴 <발왕산>이다. 
“발아래 구름이 둥둥 뜬 발왕산
 왕들은 너무 높아 걸어서는 오기 힘들겠지 
산신령은 혼자 외롭겠구나”

 

서 은정 주임’의 동심시 <발왕산1>이다. 
“발왕산에 첫 눈이 내렸다.  
왕관처럼 산에 둘러진 안개가 짙었지만  
산 정상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서 은정 주임’의 <동심시 2>다.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니 
왕방울만한 솔방울이 툭 떨어졌다.  
산이 주는 선물인가 보다” 

 

유 인범 실장(40대)이 쓴 동심시 <일사오팔>이다.
“일년이 또 지나 열여섯 해가 지난 오늘 
사우들과 함께 희망의 1458 고지에 올랐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높이 올라 저 멀리 바라본다.    
팔팔하고 순수한 동양EMS의 마음은 동심(童心)이다”

 

정 용원 시인이 서울 양재천 풀밭에서 일일이 찾아 채취했다는 네잎 클로버 선물을 받은 직원들 표정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다. 

기업문화(Corporate Identity)는 조직원들에게 산소와 같다. 
2020년 동양EMS 창립기념 워크숍 일정에도 예술과 문학, 역사와 철학이란 ‘예문사철(藝文史哲)’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人文學) 특강시간을 꼭 두련다. 명시낭송을 즐기는 우리 직원들이 자랑스럽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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