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안철수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안철수     
  • 편집국
  • 승인 2019.12.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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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써내려갔고 직접 실증한 안철수의 마라톤에 대하여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지인으로부터 책을 받아들고는 맨 처음 일본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서전격인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10여 년 전 한국에 번역되어 나올 때 바로 읽으면서 소설가답게 달리기를 생동감 있게 아주 잘 묘사되어 큰 감동으로 다가온 기억이 새로웠다.

정치가와 달리기! 현실적으로 잘 맞는 조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직장생활과는 달리 수많은 장소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직업정치인에게 달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까? 하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한낮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을 내어 심신을 단련시켜 온 것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 방문학자로 1년여 머물면서 본격적인 주자로 탄생하는 과정을 자연환경을 사실적으로 기술하는 서정성을 가미하여 진솔하게 토로하고 있었다. 

풀뿌리마라토너라면 한 두 번씩은 겪는 성장통을, 내면에 담겨있는 마음이 있는 날 것 그대로 묻어나왔다. 신선함 그 자체였다.

의사로, 교수로, 회사경영자로, 국회의원으로, 직업정치인으로 창당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간 몸소 체험한 다사다난한 인간사로 심신이 편한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굳건하게 지켜 온 것은 밖으로 비쳐진, 극히 일부분인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자연인 안철수의 원래DNA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고 있었다.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본질이나 원칙 그리고 운행질서에 순응하면서도 보다 나은 미래를 추구하고 그것을 현재진행형으로 해결하고, 실현시키는데 생각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요령이나 행운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이 달리기이다. 달리기는 흘린 땀방울의 양만큼만 몸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건강을 위해 달리는 일반적인 달리기는 어떤 특정한 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본인에게 놓여 있는 여건에 따를 따름이다. 다만 마라톤은 42.195km 라는 그냥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남들이 하니까 달려 보자고, 달려 본다고 달려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수많은 시간동안 적지 않은 삶의 난관을 극복하면서 본인의 심신을 단련시켜야 겨우 달릴 수 있고, 완주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는 것이 마라톤 풀코스이다.

최근 5달 안에 그리 쉽지 않은 과정을 3번이나 훌륭히 완수해냈다. 먼저 달려 본 주자로써 대단한 쾌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간의 치열한 용맹정진, 절차탁마의 과정은 직접 보지 않았어도 눈에 훤하게 보이는 듯하다. 

성실과 근면의 생활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나 시도는 할 수 있지만, 누구나 다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굳은 심지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물론 여느 사람들도 처음에는 그런 마음을 갖고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나 하루 이틀이 아닌 1년 2년 이상 유지하기란 그리 쉬운 과정은 결코 아니다. 

마음에서 본인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하면서 달리는 과정은 명상의 한 방편이요, 스스로의 과거, 현재, 미래의 생각을 갈고 다듬는 철학적인 시간이었을 것이다. 세속적인 욕심을 비우고, 허영과 사치를 내려놓으며, 허명과 욕망을 멀리하는 겸손을 가슴속에 아로 새긴 그런 시간이었다고 몸과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써내려갔고 몸소 실증해보였다.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시던 간에 그간의 쌓아온 소중한 경험과 세계사적인 역량을 발휘하여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젊고 건강한, 시대정신에 투철한 지도자로 우뚝 서리라 기대를 해 봅니다. 

수많은 역경과 난관을 거치면서 마지막 결승선까지 자신의 굳은 의지와 두 발로 완주해내는 마라톤처럼~~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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