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30] 시련을 행운으로 변화시키는 회복탄력성(1)
[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30] 시련을 행운으로 변화시키는 회복탄력성(1)
  • 편집국
  • 승인 2019.12.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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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삶의 원동력
직업학박사 신의수
직업학박사 신의수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취업에 대한 압박감,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정서, 구직효능감, 구직몰입 등 심리적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 취업 등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내적인 적응기제로 정서적 안정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서적 안정감이 높은 사람들은 진학이나 취업, 이직, 전직, 퇴직 등 생애진로발달과정에서 장애 요인을 잘 극복하며, 반대로 정서적 안정감이 낮은 사람들은 분노와 부끄러움, 우울, 좌절, 신경질적 정서로 인해 진로발달과 진로의사결정에 장애 요인이 되고 심리적 안녕감이 낮다. 

이처럼 정서적 안정감과 더불어 생애진로에 있어서 긍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개인의 내적특성인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직업학, 심리학, 정신의학, 간호학, 교육학, 유아교육,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이며, 적응유연성, 극복력, 탄성, 탄력성, 회복력, 자아탄력성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으로, 내·외적 스트레스에 대해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적응하는 일반적 능력이다. 

연세대학교 김주환교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적응적 상태로 돌아온다는 의미의 ‘회복’과 역경을 딛고 다시 튀어 오르는 성장을 의미하는 ‘탄력성’을 합친 의미로 정의하고 몸이 힘을 발휘하려면 강한 근육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이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훈련에 의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고 하였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탄성은 천차만별이다. 역경으로 인해 진로장벽에 부딪친 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다시 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거나 커다란 성공을 이뤄낸 개인이나 조직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실패나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진로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경험들, 즉 취업, 진학, 승진, 직업의 지속, 가사와 직장생활의 병행, 직무병행, 퇴직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불행하거나 행복해 진다. 

생애진로과정에서 개인의 선택, 목표, 포부, 동기 등에 영향을 미치거나 역할행동을 방해하는 여러 부정적 사건이나 사태와 같은 진로장벽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이 회복탄력성이다.

울창한 밀림과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 하와이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카우아이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1950년대의 카우아이는 지독한 가난과 범죄에 시달렸다고 한다. 

당시에는 거리에 범죄자, 알코올중독자, 정신질환자가 넘쳐났고,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가 어려웠는데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카우아이의 주민들의 대다수가 왜 불행한 인생을 사는지에 대한 연구를 위해 1955년에 태어난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진행된 연구의 결과는 나쁜 환경에서 자라면 불행한 인생을 살기 쉽다는 일반적인 통념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했지만 에미 워너(Emmy E. Werner)교수는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 대상 833명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 고위험군 201명을 추려서 관찰했는데, 그중 1/3에 해당하는 72명의 아이들이 가설을 깨고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에미 워너는 연구의 방향을 바꾸어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 아닌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된 원인을 찾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마침내 찾아낸 72명의 아이들의 공통된 속성은 바로 어떠한 역경에 굴하지 않는 삶의 원동력, 즉 ‘회복탄력성’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회복탄력성 연구의 시작이었다.

고용안정성 확보를 위해 시행되는 실업급여제도나 구직활동수당 등 다양한 일자리관련 정책들이 본래의 취지와는 무관하게 현실에서는 국민들의 회복탄력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듯하여 씁쓸하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 통치하던 시절, 델리와 그 주변 지역에는 독성이 강한 코브라가 아주 많이 서식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정부는 죽은 코브라를 가져오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쳤다. 

결과는 전혀 예측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주민들이 포상금을 노리고 코브라를 사육하기 시작하였으며 포상금 정책을 중단하자 사육하던 코브라를 풀어 주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이처럼 의도한 이득보다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으로 더 큰 피해를 보는 현상을 “코브라 효과”라고 부른다. 오늘날 국민들의 회복 탄력성이 떨어지는 것은 실제로는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 즉 현대의 코브라 효과이다.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는 요인은 책상 앞에서, 그리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아 인간관계에 서툴기 때문이며 왜곡된 자아상, 불안, 우울증, 낮은 자존감을 초래하는 비현실적인 가상 세계에 너무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회복 탄력성은 인내심을 통해 크게 발전하는데 네이버나 구글 검색처럼 만족과 해답을 즉시 얻을 수 있는 시스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고용서비스 정책들 중에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주는 정책들이 있다. 그 중 청년층에게 지급하는 구직활동수당은 중장기적 진로 목표보다는 단기적 해결에 익숙해지거나 그것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로발달과정에서 회복탄력성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회복탄력성은 지각된 진로장벽을 극복하는데 긍정적 영향(배혜련, 2011)을 주며, 진로준비행동에도 바람직한 영향(이진원, 2014)을 준다고 하였다. 

또한 생활스트레스, 우울, 불안과 부적 상관(박은지, 2014)을 보이며 진로성숙도에 유의한 영향(신혜정, 2014)을 줌으로써 사람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긍적적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김주환, 2011)고 하였다. 

이와 같이 회복탄력성은 진로에 대한 역경이나 어려움,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줌으로써 효율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동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진로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회복탄력성은 진로스트레스를 완화함으로써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인지나 태도를 포함하여 합리적이고 올바른 진로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회복탄력성을 단순한 상처회복력이나 역경 극복력으로 정의했지만 최신 연구자들은 회복탄력성을 더 큰 개념으로 스트레스, 도전, 역경에 대한 적응력과 빠른 회복력, 그리고 사전 준비능력 등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미국 HeartMath 연구소에서는 지난 20여년간 연구결과 회복탄력성을 단계적 훈련으로 증진 가능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냈고 이로써 ‘에너지 고갈과 탈진, 무기력감, 우울증, 적개심, 불안감, 충동성과 공격성을 예방하고 안정적으로 집중하면서 고양되고 행복한 활력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호에 계속)

신의수
- (주)제이비컴 대표이사 (현) 
-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박사 
- 직업상담 NCS개발위원, 학습모듈 검토위원
- 직업상담사2급 과정평가형 자격증 개발위원
- NCS컨설턴트
- (사)직업상담협회 이사 및 공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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