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경력단절 후 복귀까지 평균 10년 소요
경단녀, 경력단절 후 복귀까지 평균 10년 소요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1.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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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성공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직장 그만 두기도
양질 일자리 구하기 어렵고 육아 부담 이중고가 원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반복적 경력단절에 관한 연구' 결과
경력단절 후 재취업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재취업이 되더라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경단녀 문제의 핵심이다. 사진은 전문직업 교육 이수중인 여성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이 재취업을 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10년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령 재취업을 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다시 경력단절을 맛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사회복귀가 힘들다는 의미다.

이같은 사실은 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학술지에 게재된 '반복적 경력단절에 관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 후 재취업 경험이 있는 여성 1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가 경단녀들의 재취업이 녹록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경력단절 후 재취업까지 평균 경력단절기간은 132개월이었으며 최대 경력단절기간은 239개월이었다. 경단녀들은 평균 11년만에 재취업에 성공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20년 이상의 경력단절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경단녀들의 사회 복귀가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지만 아직은 이를 위한 원활한 토양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지속적인 사회 생활을 이어가가 어렵다는 점이다.

재취업에 성공한 경우에도 절반 이상이 넘는 51%는 직장을 그만 두는 경험을 한 것이 그 증거다. 재취업한 직장에서 그만 둔 횟수는 1회가 66명, 2회가 28명, 3회 이상이 3명으로 조사됐다. 총 190명 중 51%가 재취업에 성공하고도 일을 다시 그만둔 것인데 이는 장기간의 경력단절로 인해 적응이 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구원은 재취업 실패의 원인으로 일자리의 질적 수준과 육아부담을 꼽았다. 조사 대상 190명 중 179명은 결혼을 하기 전 상용직으로 일했으나 경력단절 후에는 94명만이 상용직으로 다시 일할 수 있었다. 나머지 86명은 임시·일용직 47명, 자영업 36명, 무급가족종사자 13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는데 실패했다.

고용기간이나 처우 등이 미흡하다 보니 어렵게 일자리를 획득해도 오랜 기간 버티기가 힘들었던 셈이다. 실제로 재취업을 한 여성들의 평균 월 수입이 121만원에 불과할 만큼 열악한 상황이었다.

처우문제가 경단녀들의 사회복귀를 어렵게 만든 것 외에도 육아 부담 역시 한몫을 거들었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일을 그만 둔 횟수가 1.25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보육 시설의 부족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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