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상담사들 60%, 정부예방지침에도 불안감 느껴
콜센터 상담사들 60%, 정부예방지침에도 불안감 느껴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4.06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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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119, ‘코로나19, 콜센터 상담사 긴급 설문조사’ 실시
절반 이상은 콜센터 사업장 예방지침 실효성 없다
정부가 콜센터 작업장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 지침을 발표하고 현장 점검에도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근무자 상당수는 현장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정부가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콜센터 사업장에 대한 안전 지침을 시달하고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이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에 60%에 가까운 콜센터 상담사들은 여전히 코로나19에 상당한 공포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 119와 직종별 온라인모임인 콜센터119는 콜센터 상담사 622명을 대상으로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나흘간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9.2%(386명)는 정부 지침 발표 이후에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조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콜센터 사업장 예방지침’을 발표한 이후에도 콜센터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응답자는 59.2%(386명)로(‘전혀 안전하지 않다’18.2%(113명), ‘별로 안전하지 않다’41.0%(255명)) 안전하다고 느낀 응답자 40.8%(254명)(‘매우 안전하다’ 5.6%(35명), ‘어느 정도 안전하다’ 35.2%(219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 

콜센터119가 3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진행한 ‘코로나19, 콜센터 상담사 긴급 설문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해 상담사의 14.4%가 안전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예방지침 발표를 전후하여 안전하다고 느끼는 상담사의 비율이 2.8배 증가했다.

‘콜센터 사업장 예방지침’의 실효성에 대한 질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응답은 50.5%(314명)로 절반을 넘었다. 실효성에 대한 인식은 사업장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100인 미만 회사에 다니는 상담사의 경우 80.1%(109명)가 실효성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100인 이상 회사에 다니는 상담사의 경우 40.9%(199명)이 실효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이후 원청회사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48.7%(303명)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콜센터의 원청사가 공공기관인 경우 정부 지침을 이행하는 비율이 민간기업인 경우보다 낮았다는 것. 민간회사 콜센터 근무자는 67.7%가 정부 지침 14개 항목 가운데 10개 항목 이상을 이행 중이라고 답했으나, 공공기관 콜센터 근무자는 같은 항목의 응답자 비율이 41.7%에 그쳤다.

최근 3주 사이 고용노동부의 긴급 점검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46.9%가 그렇다고 답했다. 긴급점검이 있었다는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긴급점검 후 코로나19 예방조치가 강화됐는지 묻자 7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정부가 제시한 ‘콜센터 감염병 예방지침’은 ▲‘예방 체계’ 전담자 지정, 사업장 대응 매뉴얼 마련 및 전체 종사자에게 안내·전파 ▲‘환경 개선’ 근무공간 밀집 최소화 및 고정 근무자리 배치, 칸막이·가림막 설치 ▲‘근무형태’ 동시 근무인원 최소화, 교차감염 예방, 연차·휴가 자율사용 환경 조성 ▲‘위생·청결 관리’ 위생용품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무실·집기류 청결 유지, 소독, 환기 ▲‘의심증상 발생 시’ 하루 2회 이상 발열·호흡기증상 여부 확인, 증상자 발생 즉시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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