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시대 물류는? ④ 대량생산에서 개인 맞춤생산으로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시대 물류는? ④ 대량생산에서 개인 맞춤생산으로
  • 편집국
  • 승인 2020.04.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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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코로나19는 세계경제의 ‘초불확실성 ‘심화와 ‘뉴 앱노멀(New Abnormal)’ 초래 
● 개인 기호품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주문생산방식(MTO: Make To Order) 전환
● 3D프린팅 기술발전은 개인 맞춤형 생산을 더욱 쉽게 만들 것
● 개방형 제조서비스(FaaS)’와 ‘無공장 제조’ ‘유통·물류현장의 소규모생산’이 뉴 앱노멀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일발의 순간을 모면하는 것으로 끝날지 혹은 대재난으로 역사에 남을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2020년 3월6일). 일부 병리학자들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말이 맞다면 사망률이 2%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인구의 1%가 사망한다는 것이다. 이를 환산하면 독일 혹은 터기 전 국민의 수가 조금 안 되는 7,800만 명의 인구가 목숨을 잃게 된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대대적인 위기인 것이다. (『코로나경제전쟁』, 찰스 위폴로즈 제네바대 국제경제학대학원, CEPR)

세계무역기구(WTO)도 8일 코로나19의 전 세계 유행으로 1930년대 대공황 때처럼 글로벌 무역이 무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TO는 올해 세계 무역이 낙관적 시나리오로도 13%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무려 32% 하락해 대공황 때인 1929~32년 평균치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4월 현재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들이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을 접었다. 글로벌 석유 수요는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철도가 수송하는 자동차와 부품 물량은 70%나 급감했다.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국가간의 교류를 침체시켜 무역량을 축소시키고, 극도로 사람간의 접촉을 피하면서 자기완성형 트랜드와 자국완성형, 반세계화, 경제민족주의 산업정책을 가져올 것이다. 

◆ 포스트코로나19는 세계경제의 ‘초불확실성’이 심화와 ‘뉴 앱노멀(New Abnormal)’을 초래 
포스트코로나19에 세계 경제는 위험관리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에서 ‘초 불확실성’으로, 환경 측면에서는 ‘뉴 노멀(New Normal)’에서 ‘뉴 앱노멀(New Abnormal)’로 한 단계 더 심화될 것이다.

뉴 앱노멀, 초 불확실성은 어느 날 부지불식간에 갑자기 대변화(Big Change)가 일어나기 때문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이전의 관행, 규범과 이론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미래의 예측은 더욱 어려워지면서 생존자체가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에 뉴 앱노멀, 초 불확실성 시대가 가져올 대변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그에 따르는 어마어마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세계 10대 부국에 드는 데 과거 노멀 시대에서는 최소 30년이 걸렸다면, 뉴 노멀, 불확실성 시대에는 10년 이내에도 가능했다. 뉴 앱노멀, 초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이 기간은 더 단축될 것이다.

빅뱅의 다른 한 축인 4차산업혁명은 소셜(SNS) 미디어, 모바일(Mobile), 애널리틱스(Analytics), 클라우드(Cloud)와 같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람, 기업, 정부 간 상호 관계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다. 이변화는 연결성(Connectedness)의 강화, 개인중심경제(Individual-centered economy) 전환, E2E(Everyone-to-Everyone)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개인이 원할 때 즉각 개인의 위치, 성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생산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맞춤형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제작된 제품만을 고르는 공급자 주도형 대량 소비시대는 저물고 개인화된 소규모의 수요가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다.

'공급자중심'에서 '소비자중심'으로 힘이 이동되면서 '경제성'보다도 '심리'가 경제적 가치를 결정한다. 심리학이 경제학을 넘어선다.(대니얼 키너만/ 프린스턴대 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4차산업혁명의 언택트(Untact) 트랜드, 개인중심경제 트랜드, E2E경제 트랜드는 이번 코로나19사태와 더불어 ①개인 맞춤형 주문생산방식(MTO: Make To Order), ②3D프린팅 통한 개인 맞춤형 생산 ③개방형 제조서비스(FaaS)’와 ‘無 공장 제조’, ‘유통·물류현장의 소규모생산’이 뉴 앱노멀(New Abnormal)이 되는 빅뱅을 일으킬 것이다. 

◆첫째, 개인 기호품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주문생산방식(MTO: Make To Order)로 전환
포스트코로나19에는 전략물자, 보건·의료·방역, FMCG(일용소비재)산업은 자국내로 복귀(리쇼어링) 가속화하겠고, 개인 기호품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일반화되면서 가격에 둔감해져, 대량·집중생산의 메리트는 감소되고, 개인 취양을 저격하는 개인 맞춤형 상품의 맞춤형 주문생산 방식이 새로운 트랜드가 될 것이다. 

핀란드의 포 마핀(Pomarfin)은 고객이 디지탈 카메라로 발 모양을 찍어보내거나, 직영 매장에서 고객의 신체 정보를 스캐너로 읽어들인 후 공장으로 송신해 그 고객만의 신발을 제작한다. 마케팅·디자인·제조·판매 등 기업의 가치 사슬 대부분은 외부에서 조달된다. 스캐너는 핀란드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디자인 그룹이, 제조는 원가 절감이 가능한 에스토니아의 공장이 맡는 식이다. (『새로운 혁신의 시대』C.K.프라할라드 외)

2017년 생산을 시작한 아디다스(Adidas) 안스바흐 공장의 핵심은 단순 자동화가 아닌, 소비자 대상의 ‘맞춤형 신발’의 스피드 생산이다. 신발끈부터 깔창, 뒷굽, 색깔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5시간 안에 1개의 제품을 생산해 1주일 안에 고객에게 배송한다. 또한 신상 운동화의 제작부터 매장진열까지 기간을 10일 이내로 단축해 소비자 니즈 변화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아디다스는 작년 4월, 독일과 미국의 ‘스피드 팩토리’를 전면 폐쇄하지만, 이 기술을 중국과 베트남 공장 두 곳에 적용할 계획이다. 로보틱스•머신러닝•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총망라한 이 곳이 문닫는 이유는 3D프린팅 기반 제작 방식의 실패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의 3배 넘는 신속함은 얻었지만 대량생산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디다스의 그간의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시도인 ‘스피드팩토어(Speed Factory+ store)’ 형태의 매장 내 소량 맞춤형 생산·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구찌(Gucci) 온라인 단독 컬렉션’에서는 다양한 컬러와 이니셜을 선택하여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단 하나뿐인 오피디아 토트백과 에이스 스니커즈를 디자인할 수 있다. 1차대량생산은 공장에서, 2차개인맞춤생산은 물류센터나 매장에서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렇듯이 기업들은 소비자와 함께 가치를 공동창출(co-create)해 나갈 것이다.

포스트토로나19에는 포마핀, 아디다스, 구찌 사례와 같이 개인이 원할 때 즉각 개인의 위치, 성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생산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제작된 제품만을 고르는 공급자 주도형 대량 소비시대는 저물고 개인화된 극소규모의 수요가 새로운 트렌드로 일반화될 것이다. 

◆둘째, 3D프린팅 기술발전은 개인 맞춤형 생산을 더욱 쉽게 만들 것이다.
크라우드 쉬밥은 『제4차산업혁명』에서 2025년에는 3D프린터로 제작된 자동차의 최초 생산(발생가능성 84%), 3D프린터로 제작된 간의 최초 이식(76%), 소비재 중 5%는 3D프리터로 제작(81%)을 예측했다. 이는 단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간, 자동차, 소비제품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자라(Zara) 창업주 아만시오 오르데가는 “자라의 경쟁자는 3D프린터로 미래의 의류회사는 디자인을 팔 것!”이라 했다. 자라의 매장은 고객의 주문 즉시 생산, 보관, 판매, 배달하는 통합기능(공장. 물류센터. 매장)으로 변신할 것이다. 

3D프린팅이 일반화하면 전자제품, 자동차, 기계, 의료기기, 옷 등은 주문 즉시 맞춤 생산 가능하게 될 것이다.

온라인 여성신발 대량 맞춤제작 기업인 ‘슈즈 오브 프레이’도 디지털 전환으로 제품 혁신을 추진했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3D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12가지 신발 모양, 170가지 소재 등 다양한 선택사항을 제공하면 고객들은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온라인에서 직접 신발을 디자인하고, 주문하면 본인 취향에 딱 맞는 신발을 받을 수 있다.

3D 프린팅은 고부가 개인 맞춤형 제품(보청기, 고관절, 치아 등)과 개인화된 소비취향에 대응한 맞춤형 니치 상품 생산(맞춤운동화 구두 등)의 개인 맞춤형 생산에 매우 유리하다. 이에 따라 치과용 의료기기, 인체이식 의료기기, 맞춤형 치료물, 맞춤형 개인용품 등 개인 맞춤형 활용분야에서 항공기 부품 등 산업분야로 그 활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또한, 3D프린팅 발전에 따라 킨코스 같은 전문점에서 주문 즉시 소량의 개인맞춤 생산이 가능하다. 

◆셋째, ‘개방형 제조서비스(FaaS)’와 ‘無 공장 제조’, ‘유통·물류현장의 소규모생산’이 뉴 앱노멀
포스트코로나19,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개인이 원할 때 즉각 개인의 위치, 성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생산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이미 제작된 제품 중에서만 고르는 소비는 저물고 개인화된 극소규모의 수요에 ‘맞춤형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이 가능한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트 펀팅 쿼키(Quirky), 킥 스타터 (Kick Starter) 등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진입 장벽 완화 추세도 無 공장 제조업체의 트렌드 확산에 일조했다. 유휴 공장과 스타트업 기업을 연결시켜주는 미국의 Maker's row의 기본 아이디어는 같은 제조시설이더라도 소유주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 소품종 대량생산, 맞춤형 대량생산 등 선호가 다른 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최근 제조업도  ‘개방형 제조서비스(FaaS, Factory as a Service)’와 ‘無 공장 제조 기업(Factoryless Goods Producers)’ 의 확산으로 시제품과 제품 생산에서 맞춤형 차별화가 쉬어지면서 디지털 기반의 개인 맞춤형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을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와 같이 마스크, 진단키트 등의 극심한 부족과 대부분 자동차 생산시설이 가동을 멈추는 극심한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는 산업경계를 넘는 유연생산시스템의 트랜드에서 새로운 뉴앱노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생산·물류시스템과 공급망은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 
먼저, 코로나19로 글로벌 집중생산과 싱글소싱을 통한 조달에서 탄력적 공급망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다극(多極), 장거리, 大量 운송보다는 산업권역(Cluster)내, 단거리, 中·少量 운송이 일반화 될 것이다. 

둘째, 전략물자, 보건·의료·방역, FMCG(일용소비재)산업은 자국내 복귀(리쇼어링)이 가속화되면서, 대륙간, 국가간의 운송비중이 줄고 대륙내, 국가내 운송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셋째, 재고를 죄악시하는JIT(Just In Time)에서 안전재고 확보와 조달·생산·판매·물류 전반에 걸친 생산과 물류 네트워크 재배치 작업 돌입하면서, 원·부자재와 완제품의 보관 거점 위치선정과 규모 산정이 주요 이슈로 떠 오를 것이다.  

넷째, 무인 스마트 팩토리의 급속한 신장은 이에 대응하는 무인 스마트물류센터, 드론, 무인화물차, 무인보관함 등 무인 스마트물류시스템의 도입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다섯째, 극단적인 수급불균형에 따른 산업경계를 넘는 유연생산시스템(Flexible Manufacturing System)이 활성화되면서, 서로 상이한 원·부자재의 조달, 사내물류, 판매물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물류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3D프린팅과 무공장 제조 등을 통한 소량의 개인맞춤생산 트랜드는, 종전에 공장에서 수행하던 생산, 조립, 가공, AS와 온라인판매 기능의 상당부분을 이제 물류센터와 매장에서 수행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전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이다. 특히, 우리제조 기업들의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정도의 ‘퍼팩트 스톰’을 몰고 올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혼란한 현재에 집중하여 머물기 보다는 포스트코로나19에 펼쳐질 미래를 바라보며 준비해야 할 중요한 순간에 서있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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