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고종사자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 덮친 코로나19발 고용충격
특고종사자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 덮친 코로나19발 고용충격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5.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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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보고서, 3월 취업자 감소 중 82%가 고용보험 미가입자
제조업 여파 덜한 가운데 서비스업 상황 심각한 지경
3월 기준 전월 대비 고용보험 상실자·취득자 변화 추이. 자료제공 산업연구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코로나19로 발발된 고용충격을 가장 크게 체감한 계층은 역시나 취약계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던 취약계층 취업자들이 대거 취업전선에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연구원이 24일 펴낸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고용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취업자는 전달보다 22만 9천명 감소했다. 이중 고용보험 가입자는 4만 2천명이고, 미가입자가 18만 7천명으로 82%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고용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노동시장 취약계층에 집중된 것이다.

전월 대비 고용보험 취득자 증가수도 작년 3월 22만명에서 올해 3월에는 8천명으로 급감했다. 연구원은 "국내 노동시장은 외부 충격에 대해 해고보다는 신규채용 조절을 통해서 대응하고 있다"며 "신규채용 급감은 새롭게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에 고용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어느 산업이랄 것도 없이 코로나발 고용충격에 노출되었지만 충격 정도는 업종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우려됐던 제조업 취업자 수가 4만 4000명 감소에 그친 것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절기에 취업자 수가 감소하다 1월부터 반등하는 경향을 보이는 서비스업이 올 3월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 연구원은 "서비스업은 대면 경제의 비중이 크고 내수 중심이기 때문에 국내 코로나19 통제 여부가 고용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제조업도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국내 제조업의 경우 해외 수요가 급락하는 상황이다 보니 수충 비중이 높은 제조업의 향후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고용보험 미가입자로 대변되는 취약계층이다. 보고서는 “고용충격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임시·일용직, 소규모 자영업자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등 노동시장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며 "노동 취약층 보호와 일자리 창출 능력 제고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유연안정성'을 향상할 방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기존 인력 양성체계가 코로나 19와 같은 외부 충격이나 산업 구조 전환에 따른 인력 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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