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1만 2000명 감소..노동시장 집어삼킨 코로나19
대기업 직원 1만 2000명 감소..노동시장 집어삼킨 코로나19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7.2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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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코로나 타격 5개월 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분석
직격탄 맞은 유통업계, 관련 기업 감소 크게 나타나
'쿠팡'은 온라인 매출 상승 타고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업도 총 고용보험자 가입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5개월 전보다 1만 2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업도 총 고용보험자 가입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5개월 전보다 1만 2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노동시장이 심상치 않다. 굳건할 것으로 여겨졌던 대기업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하며 근로자 1만 2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8개 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165만 345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2월부터 6월까지 약 1만 1880명에 달하는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것.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4대보험 가입 장려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분기나 계절에 따른 시기적 문제로 보기도 어렵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국민연금 가입자는 오히려 3747명 증가했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에 발생한 코로나19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업종별로는 22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감소했다. 가장 감소 인원이 많았던 유통업을 비롯해 식음료, 생활용품, 서비스 등 주로 B2C 기업들의 감소폭이 확연히 나타났다.

유통업종의 경우 신규 국민연금 취득 인원은 2만 4294명이었는데, 상실 인원이 2만 6813명으로 더 많아 실질적으로는 2519명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과 건자재업을 비롯한 기타 산업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건설·건자재업에선 1947명이 국민연금을 상실했으며 식음료 부문은 1729명이 줄어들었다. 공기업도 1701명이 감소해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이 역력히 나타났다.

반면 석유화학업종은 순수증가 인원이 2016명으로 전체 업종 중 유일하게 1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SK이노베이션이 해외 배터리 공장 신설을 추진한 것에 따른 일시적 인력 투입으로 해석했다.

기업별로는 코로나19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은 산업을 주 업종으로 하는 기업에서 감소 인원이 두드러졌다. 순수감소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CJ CGV로 약 2508명의 인원이 감소했다.

유통업계 기업의 타격도 컸다. 조사결과 롯데쇼핑(-1601명), 아성다이소(-1259명), GS리테일(-1121명) 등 관련기업에서 각각 1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증가한 기업도 있었다. 가장 큰 증가를 보인 것은 '쿠팡'이었다. 쿠팡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몰 배숭 물량 급증 등으로 3521명의 국민연금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한 한화솔루션에서는 3130명의 국민연금 가입 증가가 나타났으며 삼성전자도 1153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증가한 기업은 조사대상 전체 기업 498곳 중 단 201곳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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