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봐줘요"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자'
"아빠가 돌봐줘요"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자'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8.1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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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자, 전체 육아휴직자 중 24.7% 차지
부부 동시 육아휴직 허용 등 제도개선, 긍정적 효과로 이어져
전체 육아휴직 근로자 4명 중 1명은 남성 육아휴직자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이 증가하고 있다.
전체 육아휴직 근로자 4명 중 1명은 남성 육아휴직자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이 증가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가정에서 육아에 힘쓰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자녀들의 개학 연기가 길어지자 '아빠'들도 팔을 걷어부치고 육아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8월 1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월~6월 기간 중 민간 부문에서 육아 휴직을 제출한 전체 노동자 6만 205명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24.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셈. 물론 남성과 여성, 성별로만 단편적으로 나눈다면 아직까지 여성 육아휴직자가 남성 육아휴직자보다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남성 육아휴직자의 증가에 초점을 맞추면 수치에 관통하는 시대적 변화가 포착된다.

남성 노동자가 1만 48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보다 3776명 증가한 것. 이와 같은 남성 육아휴직 근로자 증가는 예년부터 지속돼 왔다.

고용부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작년에 처음 2만 명을 돌파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3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는 코로나19 등 연이은 악재의 영향도 있었다. 자녀들의 개학 연기가 길어지며 '엄마'의 육아휴직 만으로 자녀 돌봄을 해결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비율 중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2018년 6월 기준 16.9%에서 지난해인 2019년 6월 20.7%로 증가하고, 올해는 24.7%까지 확대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즉, 코로나19로 인한 단편적인 결과이기 보단 제도 개선 등에 힘입은 변화로 해석될 수 있다. 

고용노동부 역시 비슷한 맥락의 해석을 내놓았다. 남성 육아휴직자 등 제도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지속적인 제도개선 노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 고용부는 부모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가 널리 퍼지는 사회적 분위기 변화도 작용한 것으로 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근로자들이 많았으나, 이에 앞서 이와 같은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된 점이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에 고무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0년 상반기 민간부문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총 6만 20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육아휴직자 중 300인 미만 중소기업 노동자 비율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사회 전반으로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0인 이상 대기업 외 중소기업에서도 육아휴직제도와 남성 육아휴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300인 이상 대기업 외 중소기업에서도 육아휴직제도와 남성 육아휴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을 기업 규모별로 살폈을 때도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중 300인 이상 대기업이 56.6%를 차지하였지만, 기타 중소기업도 사용 인원 증가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남성 육아휴직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홍석 통합고용정책국장은 “근로자의 자녀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가족돌봄휴직․휴가 등 다양한 제도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며 “일하는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이는데 육아휴직이 만능열쇠가 될 수는 없다. 일․가정 양립 제도뿐만 아니라 양질의 보육시설, 유연한 근무형태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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