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폐업 및 재기컨설팅 후기1-휴먼M사] 폐업 결심했다면 개인자산처리와 관련 사전에 꼭 체크리스트 만들어 점검해야 
[무료 폐업 및 재기컨설팅 후기1-휴먼M사] 폐업 결심했다면 개인자산처리와 관련 사전에 꼭 체크리스트 만들어 점검해야 
  • 편집국
  • 승인 2020.08.24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 살아가기 위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기에 폐업결정
폐업은 상당히 복합적인 일로 종합적인 컨설팅 필요
퇴직금 포함한 직원급여, 개인 재산관리, 거래선 이관 등 3가지 사항 꼭 점검해야
삼영B&C회장 이상철

기업을 접는 일은 뼈아픈 경험이다. 폐업 결정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운데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이 잘못될 경우 그 아픔은 누구도 짐작할 수 없다. 

그 당시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누구에게도 물어볼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자가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훨씬 덜 고생했을 거라는 사실은, 그 모든 과정을 직접 겪고 났기에 얻게 된 깨달음이었다. 나름의 소명의식을 갖고 무료 폐업 컨설팅에 나서게 된 건 그 이유에서이다. 

폐업이라는 것은 상당히 복합적인 일이다.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등 폐업 처리의 세부적인 과정에 필수적인 전문가들은 각자의 전문성은 뛰어나지만,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폐업 과정에서 각각의 경험치에서 해주는 이야기들은 허점이나 문제가 많았다. 그들도 직접 겪어본 일이 아니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휴먼M사는 약 20여년된 아웃소싱기업체로, 퇴직금 4억 원과 부가세 2억 원이 밀린 상태를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폐업 및 재기 컨설팅을 의뢰해 왔다. 

월 매출 36억 원, 연 매출은 440억 원을 웃돌았지만 실제 매출 순이익은 약 7천만 원대(2%)로, 인건비와 월세 및 이자 등 월 고정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찬 상황이었다. 매출을 늘려 상황을 반등시키기에 정규직전환과 코로나란 악제가 지속되면서 적자만 늘어나고 있었다. 

60대 중반의 대표는 내방동에 시가 17억 원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S은행에 8억 8천만 원이 담보로 잡혀 있었으며, 그외 신용보증기금에서 11억 원의 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정리하자면 개인 재정도 약 2억 8천만 원 가량이 초과된 상태였다. 그는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빚만 늘고 있는 상황을 술과 한숨 속에서 버텨내고 있었다. 

누가 봐도 이 회사가 헤쳐나갈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다른 회사가 채무를 안고 합병 해주거나 법인을 통째로 넘기는 편이 가장 희망적인 방법이었지만 순이익도 아닌 월 영업이익이 7천만 원인 회사를 25-26억 원의 빚을 안으면서 받아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결국 폐업하는 방향으로 결론지었다. 이제 폐업을 실행한 과정을 이야기해 보자. 크게 세 가지 방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첫 번째는 퇴직금을 포함한 직원급여이다. 
이는 폐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되어야할 점이다. 왜냐하면 미지급급여로 인해 형사소추를 당할 경우, 근로기준법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의해 직원급여 총액이 3천만 원 이하인 경우는 벌금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이상인 경우에는 구 공판, 즉 재판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재판 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애초에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직원급여는 지방노동청을 통해 근로복지공단에 체당금 신청을 해야 한다. 체당금에는 일반체당금과 소액체당금 두 가지가 있다. 일반체당금은 퇴직금의 3년분 지급이 가능하며 한도는 총 1,150만 원으로, 이를 초과한 경우 추가로 지급되지는 않는다. 

급여 미지급분이 있는 경우에는 퇴직금지급분 외 나머지에서 지급되며, 총 한도는 2천만 원이다. 처리기간은 보통 5-6개월 정도 소요된다. 소액체당금은 한도가 1천만 원으로, 미지급분이 적은 경우에 이를 택할 수 있으며 소요기간은 일반체당금보다 2개월 가량 짧은 편이다. 

체당금 처리는 전반적으로 비전문인이 하기에 무리가 있으므로 전문노무사들에게 맡기면 된다. 직원 수가 적을 경우 전체 비용을 선 지불해야 하고, 수가 많을 경우에는 착수금만으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 

두 번째는 대표 본인의 재산관리다. 
앞서 언급했듯이 휴먼M사의 경우 개인 재산이 이미 2억 8천만 원을 초과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폐업을 결심했다면 실행 전에 개인자산처리와 관련하여 단도리해야 할 필수적인 몇 가지가 있다. 여기에서 밝히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지점이 있기에 이 정도에서 마무리한다.

세 번째는 거래선 이관이다. 
거래선에 현 상황을 설명하면 내가 원하는 업체로 계약 이관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재기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거래선을 이관해준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고, 수익률에 따른 쉐어링도 가능하며, 협상에 따라 재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폐업 당시 이런 아이디어에 대한 선 경험자의 어드바이스가 있었더라면 나의 상황도 많이 달랐을 거라는 아쉬움이 드는 지점이기도 하다. 

휴먼M사는 위와 같은 컨설팅을 통해 현재 대표 본인의 자산을 일부 확보한 상태이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살아갈 자금도 마련했다. 일부 거래선 이관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누이좋고 매부 좋은 상황을 만들어 제 2의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본고는 휴먼M사의 동의 하에 기고하였으며, 정보 보호를 위해 사측의 세부사항은 일부 변경하였음을 알립니다. 다음 편에서는 직원 50명 정도의 회사에 대한 무료 컨설팅에 대한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이상철  삼영B&C회장(sclee3690@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