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여자탓? 직장 여성, 여전히 출산·육아 무서워
저출산이 여자탓? 직장 여성, 여전히 출산·육아 무서워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8.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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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모성보호권 침해 갑질 사례 공개
결혼, 출산 앞둔 직장여성 대상 사직강요, 폭언 빈번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여성이 출산, 결혼, 육아를 하면서 직장 내에서 겪는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여성이 출산, 결혼, 육아를 하면서 직장 내에서 겪는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사회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도드라지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직장과 출산의 양립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혼하거나 출산을 한 여성 직장인을 둔 모성보호권 침해가 아직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8월 27일 직장 내 결혼과 임신, 출성 등 '모성보호권 침해 갑질' 사례들을 공개했다.

#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고 임신이야

# 정부에서 주는 혜택 받으면서 일하려고 입사한거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출산과 결혼을 앞둔 직장의 현실은 여전히 가혹했다.

직장인 A씨의 경우 아이가 생겨 결혼식을 앞당기게 되자 상사로부터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임신을 하느냐, 아기 낳으면 다 그만두게 돼있다"라며 노골적인 비난을 들어야했다.

심지어 "일부러 계획하고 입사한 것 아니냐, 정부에서 주는 혜택 다 받고 싶어서.."라며 불쾌한 비난도 이어졌다.

직장인 B씨의 경우 결혼이 임박하자 "여자는 결혼하면 회사를 그만둬야지, 아이 낳으면 업고 와서 일 할거야? 결혼하면 그만둬"라는 폭언을 들어야 했다. 이후 B씨는 우울증과 수면장애, 생리불순 등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직장인 A씨와 B씨 외에도 유사한 경험을 한 여성 직장인은 다수였다. 직장갑질119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왜 아이를 낳지 않겠느냐"고 본질적인 원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대한민국 직장여성이라면 결혼, 임신, 출산, 육아 4단계를 무사히 통과하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 여성들이 무시, 모욕, 따돌림, 불이익, 사직 강요의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 한다. 갑질은 가까이 있고 모성보호법은 멀리 있다"고 비판했다.

직장갑질119의 신하나 변호사는 "임신, 출산, 육아 중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모성보호법이 노동현장에서는 멀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라며 "법에 으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처벌과 근로감독을 강화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2019년 출생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 해보다 7.4% 감소한 30만 2700명으로 나타났으며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9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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