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한국 경제성장률 –5.5% 급락 가능
코로나 충격, 한국 경제성장률 –5.5% 급락 가능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9.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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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 상황 지속 시 외환위기·대공황 버금가는 충격
장기적으로 GDP 규모와 성장률 모두 하락시킬 것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 충격은 한국보다 더해
코로나가 지속됨에 따라 한국 경제 성장 전선에 적신호가 커졌다. 사진은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자동차 적재 모습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좀처럼 꺾이지 않는 코로나19의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한국 경제가 사상 유래 없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적게는 2.2%, 많게는 5.5%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7일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 분석: 제2차 대유행 점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자본축적 및 생산성 감소 등의 영구적 충격이 커지게 되므로 단기간의 성장률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성장경로 자체가 변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20년 성장률은 적게는 –2.2%, 많게는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경엽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 19의 감염이 확산될 경우 –5.1% 성장률을 기록한 외환위기 이상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다면 GDP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에는 충격 이전의 성장경로를 회복할 것이고, 이전의 성장률과 소득수준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충격이 크다면 소득수준과 성장률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충격으로 인해 장기적인 소득이 감소하는 ‘규모효과’가 일어나거나, 인적자본 축적과 생산성이 저하되어 성장경로 자체가 하향되는 ‘성장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코로나 발생 3년 이후에 장기성장경로에 접근하는 것으로 추정한 규모효과는 코로나 발생 이후 3~10년 평균 GDP 손실액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 168억~235억 달러, 미국 1068억~1375억 달러, 일본 355억~502억 달러, 중국 1897억~2689억 달러, 유럽 2796억~3781억 달러, 아시아 1092억~ 15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단기효과에 비해 장기효과가 크게 나타나는데 기존경로의 성장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부정적 영향은 성장효과를 통해 극명해지는데 한국은 기존경로의 성장률에 비해 0.11~0.16%p 감소했다. 다른 국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 미국(–0.08~-0.10), 일본(–0.07~-0.12), 중국(–0.11~-0.15)은 한국에 비해 낮으나 유럽(–0.17~-0.22), 아시아(–0.27~-0.36)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 실장은 “단기적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장기적 GDP 수준 하향을 넘어 성장경로의 기울기가 바뀌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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