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HR서비스산업협회 신임회장 인터뷰] “HR서비스업계 결속력 강화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에 초점”
[김정현 HR서비스산업협회 신임회장 인터뷰] “HR서비스업계 결속력 강화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에 초점”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03.22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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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김정현 신임회장 인터뷰
리딩기업과 중소·신생기업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터전 마련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 활성화로 화합과 소통의 장 마련할 터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관련법률 개정 필요성 대외역설 강조
김정현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신임회장-제14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김정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2월 21일까지다.
김정현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신임회장
-제14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김정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2월 21일까지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 발 경제위축은 전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HR서비스시장 또한 직격탄을 맞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콜센터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오명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에 대면산업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관련 HR서비스업계도 다른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상당 부분 타격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사례기 빈번히 등장하며 HR아웃소싱업계는 산업이 조성된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라는 물결에 휩쓸려 아웃소싱업계 전체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서 해당업계 중심 사업자단체인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2일 제14대 회장의 취임소식은 침체된 업계에 활력과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기대와 신뢰 속에 임기를 시작한 김정현 신임회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산업경제 침체와 고용시장 악화로 전 국민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어려운 때 막중한 소임을 맞게 되어 책임의 무게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에서 19년간 직장 생활을 하고 제일비엠시 등 종합 아웃소싱기업을 창립해 운영해온 지 20년이 넘었다. 수십년간 업계를 리딩해 온 그의 관록과는 별개로 부담과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다.
본지와 인터뷰에서 걱정을 앞세우는 말과는 달리 그의 강단 있는 눈빛과 자신감은 협회의 재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했다.

■ 공동과 협력, 함께 내는 목소리로 산업을 대변하는 '힘’
김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 속에 HR아웃소싱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단결과 공생을 강조한다.

그는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는 HR아웃소싱 사업자들의 모임이다.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을 해야 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소통과 단결, 그리고 정보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며 "리딩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신생기업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도록 결속력을 다지는 코디네이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거듭 강조한 것이 협회의 내실 다지기다. 회원사들이 만족할 수 있고 또 기대할 수 있는 협회가 돼야 외부에도 산업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김 회장은 "업계 내 동업자 의식이 없는 이기적 무한경쟁은 근로자, 사업자, 사용사 모두 공멸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사업자 간 교류와 이해, 단결과 협력을 통해 공생의 길을 찾고 산업에 처한 문제점을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산업을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가 모이면 여러 관계부처와 사용기업에도 좀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협회장의 제언이다. 나무에 많은 과실을 열리게 하자면 먼저 뿌리를 단단히 해야 한다. 그가 조언한 내부 결속력 강화와 화합은 뿌리를 단단히 할 토양 다지기에 일환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신규 회원사와 기존 회원사가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 활성화하는 데 방점을 둘 예정이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속에 여러 모임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네트워크가 확장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협회와 함께하는 회원사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증 지원도 시행한다. 협회 소속회원사들이 선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함으로써 업계 인식 개선과 함께 산업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과업의 완성도를 높여 아웃소싱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협회가 보증한 아웃소싱 기업들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많은 우수한 강소 아웃소싱기업들의 가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 HR아웃소싱의 본질을 찾고 인식 개선을 도모하는 '자정 노력 강화’
HR서비스산업협회에 가입한 회원사가 협회에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정당한 권리 강화와 불공정한 환경 개선이다. HR서비스산업을 대변하는 협회에서도 응당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 회장은 권리와 공정이 중요한 사안이지만 이에 앞서 HR아웃소싱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우선 전제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HR아웃소싱에 대한 인식은 업에 대한 몰이해와 일부 불법적이고 비양심적인 사업자들로 인해 '비정규직 양산', '노동자 임금 갈취 사업'으로 전체가 매도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산업 전체가 매도되는 현실에 김 회장은 "다양화 하고 있는 고용형태와 함께 HR서비스산업 자체를 올곧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탄식한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HR 아웃소싱은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도구로 여겨진다. 다양해진 고용형태, 유연한 고용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해외의 유명 아웃소싱 기업들은 포춘지에서 선정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우수기업 50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HR아웃소싱을 바라보는 시선이 냉담하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경직된 고용형태에 대한 제도적 개선과 십수년간 손질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근로자파견법 개정이 간절하다고 한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는 단순노무나 기업에 중요하지 않은 업무만 파견을 허용해두고선, 파견 자체가 저임금 노동자를 대표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는 게 우리의 현주소"라며 "달라진 산업환경과 고용형태를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이 필요한 이유"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가 HR아웃소싱을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공급기업과 사용기업에만 머물러있지 않다. 무엇보다 종사 근로자들은 HR서비스산업협회가 당연히 보호하고 안고 가야 할 대상이라는 것. 이를 위해 김 회장은 또 다른 제도적 뒷받침으로 외국과 같이 종사 근로자 보호와 사업자 관리에 대한 협회의 일정한 권한수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안전보건교육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파견과 도급에 대한 관리교육도 법적으로 의무화되면 근로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동시에 공급기업 건전화와 함께 사용기업은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위생교육이나 경비교육처럼 우선적으로 협회가 고용노동부 권장교육으로 수년 째 진행하고 있는 파견 및 도급 사업관리책임자 교육의 법정 의무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 위기를 기회로! HR 아웃소싱의 코로나19 겨울나기
일각에서는 현재 전반적인 산업경제 위축과 고용시장 악화로 아웃소싱업계가 처한 위기로 인해 아웃소싱기업들이 상당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회장은 HR아웃소싱이 현재의 여러 위기를 타개하는 지원군으로 또 향후 뉴노멀을 이끄는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비대면산업 확장과 전통적 일자리의 붕괴가 HR아웃소싱이 보다 전문성 있는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것. 그중에서도 고용형태의 다변화는 HR아웃소싱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HR서비스업계는 기업에게는 고용유연성을, 국민에게는 취업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지금 다시 우리 업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한다.

고용형태 다양화에 대한 논쟁은 우리나라만이 지닌 숙제가 아니다. 이미 유럽과 미주에서는 그 상황을 직시하고 고용유연성과 고용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연안정성 제도와 정책을 보편화해 이를 시장에 적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 첫걸음으로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고용형태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노동시장이 유연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결국 경직된 시장 속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실업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더군다나 현재 노동유연성 다수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단기 일자리나 직접 일자리만으로 갈음되거나 법적인 보호 없이 불분명하게 보충되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근로자를 보호하면서 노동유연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없으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법 제정을 통해 민간에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회장이 국제표준에 맞는 노동법 개정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에는 곧 고용형태의 다변화가 지금보다 더 대두될 것"이라며 "뉴노멀을 이끄는 HR서비스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보다 많은 사업자들과 함께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아웃소싱산업이 보다 힘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여러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14대 협회장의 임기는 올해 2월 22일부터 2023년 2월 21일까지 2년간이다. 재임 기간에는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적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또 아직 극복해내지 못한 코로나19 발 경제위기도 여전히 존재한다. 힘든 시기 속 협회의 중책을 맡은 그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1992년 처음 설립되어 29년이 된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는 근로자 보호와 HR서비스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근로자보호사업자 클린인증, 사업자 우수기업 인증, 파견·도급 사업관리책임자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맨파워코리아 ▲삼구아이앤씨 ▲유니에스 ▲제니엘 ▲제일비엠시 ▲케이텍맨파워 ▲한국고용정보 ▲알바천국 등 국내 주요 HR서비스기업들이 회원사로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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