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열려라 참깨(Open Sesame) 
 [전대길의 CEO칼럼] 열려라 참깨(Open Sesame) 
  • 편집국
  • 승인 2021.03.24 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식의 오류에 대하여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국제PEN한국본부 이사 

6세기경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전해지는 1001일 동안의 이야기를 아랍어로 기술한 설화인 ‘아라비안나이트(Alf Lailah and Lailha)’에는 ‘Alibaba와 40인의 도적(盜賊)’ 이야기가 나온다.  

동굴 문을 열 때 도적들은 “열려라 참깨(Open Sesame)”라고 주문(呪文)을 외친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도적들은 왜 암호를 참깨(Sesame)라고 외쳤을까?”라는 의구심(疑懼心)을 가졌으며 지금도 갖고 있다. 

‘참깨’라는 ‘Sesame’를 어원학적으로 올라가 보면 BC 2000~BC 600년경 고대 메소포타미아 북서부에서 쓰이던 Assyrian語로부터 Babylonian語를 거쳐 고대 그리스語, Latin語, 중세 프랑스語를 거쳐 현대 영어의 ‘Sesame’가 된다. 

그런데 참깨라는 뜻의 고대 바빌로니아 단어가 그리스가 아닌 중동지방 언어에서는 다르게 변화한다. 중세 히브리어로 ‘숨숨(Sumsum)’, 중세 아랍어로는 ‘심심(Simsim)’이 된다. 영어 Sesame란 단어는 참깨라는 뜻밖에 없다. 

그러나 중세 아랍어 심심에는 참깨라는 뜻 이외에 ‘문(門/Gate)’이란 뜻이 있다. 따라서 중세 아랍어로 말하면 ‘열려라 참깨’가 아닌 ‘열려라 대문’이다.  

상식의 오류를 좀 더 찾아볼 수 있다. <마태복음 19장24절과 마가복음 10장25절>에 나오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富者)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란 성경 구절은 오역(誤譯)이란 주장도 있다. 

왜냐하면 번역자가 아랍어의 원어 ‘Gamta(밧줄)’를 ‘Gamla(낙타)’와 혼동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밧줄이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로 번역되었어야 옳다는 것이다.  

그리고 베데스다 못가에서 병자(病者)에게 “일어나 네 침상(寢牀)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누가복음 5:24)는 예수 말씀의 오역(誤譯)이란 주장이 있다. 

“일어나 네 지팡이를 가지고 집으로 가라”가 예수 말씀의 올바른 번역이란다. 
고대 유대민족의 고유 언어인 히브리어(Hebrew)語로 지팡이(棒)를 뜻하는 ‘Matte'가 침상(寢牀)이라는 뜻의 ‘Mitta’로 오역(誤譯)되었다는 주장이다. 

‘허위와 진실이 서로 교란(攪亂)한다’는 ‘허실상란(虛實相亂)’은 ‘상식의 오류’다. ‘세사미(Sesame)’가 ‘참깨’가 아닌 ‘대문’으로, ‘Gamla(낙타)’를 ‘Gamta(밧줄)’로, ‘침상(寢牀..Mitta)’이 ‘지팡이(棒..Matte)’로 번역되는 날이 올지 싶다. 

끝으로 내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위 내용의 검토와 자문을 요청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긍정(肯定)하거나 부정(否定)하는 어떤 의견도 없었음을 밝힌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