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코로나 백신의 선택과 기대
[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코로나 백신의 선택과 기대
  • 편집국
  • 승인 2021.03.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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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정부는 화이자,모데나 백신을 더 많이 확보하지 못했을까? 
김근동 박사
김근동 박사

"초기 한국정부는 백신 정책의 원칙을 위험(risk)과 시행착오 최소화에 두고서 앞으로 출시될 백신 선택을 3등분해 구매하는 정책을 선택했으면 좋은 기대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 정부는 초기 백신이 출하된다고 했을 때, 첫째 기존의 방식으로 제조하는 백신(중국, 러시아 백신), 둘째 강한 유전자 항체 형성 방식으로 제조하는 백신(옥스포드대 랜드연구소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셋째 엑소좀(정보메세지물질) 해석에 기반한 mRNA 방식으로 제조하는 백신(모데나, 바이오앤텍=화이자) 등으로 3등분해 골고루 구매했어야 부작용이 덜한 백신의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기대를 할 수 있었다. 

코로나 백신을 신중하게 검토해 선택하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국제공동 구매조직인 코백스(COVAX)를 통한 소량의 백신을 구매해야 할 절박한 선택 방법만 남았다. 부작용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많이 구매하게 된 것이다.

왜 한국정부는 양질의 화이자 및 모데나 백신을 더 많이 확보하지 못했을까? 

한국의 코로나 백신에 관한 국가의 정책결정 라인에는 예방의학과와 감염내과를 전공한 전문가들이 많다.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의료 혜택을 주겠다는 공공 성격의 이론으로 무장한 핵심 전문가들이 첫번째 백신의 선택에 관심과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작년초까지만 해도 선진국에서는 미래의 최첨단 의학 방향을 불치병 난치병 극복에 두고서 기존의 시행착오식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인체의 장기세포들간에 형성되어 있는 거대한 네트워크에서 인터넷과 같이 쌍방형으로 상호간에 정보메세지물질을 주고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해석하고 질병을 퇴치할 신물질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었다. 

인체내에 들어온 세균과 바이러스는 결국 인체의 파수꾼인 면역세포가 방어한다. 장기세포간에 주고 받는 정보메세지 물질을 해석해 신물질을 만들어 처방하면 불치병과 같은 질병을 극복할 수 있지 않나에 초점을 두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분해(중화)하여 없앤후 정기적으로 재생-소멸-재생되는 세포의 순기능을 활용해 상처 부위를 회복시켜 낫게 한다는 것이었다. 

표준3법(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암의 퇴치에 셋째 연구 방식을 적용하려고 시도한다. 암세포의 영상을 특수 처리한 3차원 6k 전자현미경을 통해 관찰했더니, 둥근 모양의 암세포는 표면에 수많은 돌기(spike)를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암세포가 전이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암백신(실제로는 치료제)을 만들어 암세포 전이를 막고서는 재생세포를 이용해 암부위를 정상으로 회복한다면 암세포를 줄여 결국은 암을 퇴치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하에 연구에 매달린다. 

이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전염병이 유행했다. 위 바이러스를 관찰했더니 놀랍게도 암세포와 유사한 돌기 모양을 가지고서 전파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시 축적된 암백신 연구기술을 활용해 코로나 백신의 제조에 나선다. 세번째 방식에 의해 코로나 백신을 만들어야 기대할 수 있다는 결정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왜 작년초 한국의 의료정책 결정 라인과 관계가 밀접했던 면역세포 관련 벤처기업의 전문 경영자들이 참가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위의 회사를 포함해 면역세포와 엑소좀 연구 전문가들이 정책자문에 참여했다면 mRNA 방식의 백신 확보의 중요성을 정책결정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정부가 세번째 백신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를 뜻한다. 

일본은 첫번째 방식에 의해 제조되는 백신은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서 둘째, 셋째 방식에 의해 제조되는 백신을 3등분해 구매하는 국가 의료정책을 결정한다. 

일본의 총인구가 1억2,500만명이다. 바이오앤텍을 흡수한 화이자제 7,200만명분, 모데나제 2,500~4,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제 5,000만명분 등으로 총인구보다 20~30% 정도 많은 여유분을 포함한 전체 백신 구매량을 확정한다.

당시 최첨단 의학연구는 정보메세지물질의 해석에 미국과 독일, 강한 유전자 분석에 영국, 만능세포 연구에 일본 등이 특화해 진행하고 있었다. 코로나 백신은 관련 선행 연구가 많았던 미국 독일 영국이 주도하게 된 배경이다.

위와 같은 일본의 코로나 백신 선택은 2018년 하반기 NHK가 국민계몽을 위한 8차에 걸친 "인체의 거대한 네트워크"라는 특집 방송을 통해 정보메세지 물질 및 엑소좀 연구의 중요성과 기대 그리고 최첨단 의학연구 방향을 방송했을 정도로 높은 자신감과 기대를 갖고 있다는데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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