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에세이27] 건강을 지키려는 김치 논쟁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에세이27] 건강을 지키려는 김치 논쟁
  • 편집국
  • 승인 2021.03.3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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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왜 일본인들보다 비싼 점심을 사 먹으면서도 비위생적으로 만든 김치를 먹어야 할까?
김근동 박사
김근동 박사

한국의 전통 식품인 김치를 둘러싸고서 말이 많다. 일본과는 김치와 기무치의 논쟁이 있고 중국은 김치가 자기네 전통 식품이라고 억지를 펴서 한국인의 자존심을 후벼 팠다.

최근에는 중국의 김치 공장에서 비위생적인 알몸으로 재료를 버무리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에 판매될 김치가 아니겠는가 라고 했다.

아니 김치는 한국인만이 아니라 미국인들이나 일본인들도 좋아하며 많이 먹는데 왜 한국이 난리라는 것인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고 한다. 그렇다. 전세계가 중국의 김치 공장을 문제삼아 규탄해야 한다.

2~3년전 기무치(김치)가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면서 기무치를 만드는 중국 공장을 일본의 어느 TV가 소개했다. 

광활한 대지에 엄청나게 많이 심어진 대량의 배추들. 옆 동네에 건물들이 보였다. 김치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한국 수출용과 일본 수출용 김치공장이 달랐다. 

놀랍게도 일본 수출용 김치공장은 클린룸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임직원들이 클린복과 모자 및 장갑을 끼고서 까다로운 식품공장처럼 질서정연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한국 수출용 김치공장을 보여 주었는데 클린룸이 아니라 일반공장이었다.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일본 수출용은 가격이 비싸 위생적인 클린룸 공장에서 생산해도 단가가 맞지만 한국 수출용은 가격을 맞출 수 없다고 했다.

일본과 김치 무역마찰이 발생하면 다른 고급 기술을 이전받을 수 없다. 한국과는 무역마찰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겠지 라는 식이다. 동일한 중국제라도 한국 수출용이냐 일본 수출용인가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

그런데 왜 식비는 김치를 많이 먹는 한국이 일본보다 비쌀까? 일본 샐러리맨들의 체감하는 중식대는 450~750엔(한화 4,600~7,600원) 정도로서 한국의 7,000~12,000원보다 낮다. 포장시 비닐봉지 가격은 개당 3~5엔(한화 30~50원)으로 한국 가격 100원 전후의 절반에 불과하다.

한국인들은 왜 일본인들보다 비싼 점심을 사 먹으면서도 비위생적으로 만든 김치를 먹어야 할까? 신비를 파헤쳐내 이를 개선할 수 없을까? 질문을 던져본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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