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세상에 정답(定答)은 없다. 
[전대길의 CEO칼럼] 세상에 정답(定答)은 없다. 
  • 편집국
  • 승인 2021.04.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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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습관이 위기에 취약(脆弱)함을 나타내는 사례가 있다. 세계 2차 대전 때 미 공군이 심리학자인 ‘길퍼드(Joy Paul Guilford,,1897~1987)’에게 전투기 조종사 선발을 의뢰했다. 조종사 선발시험은 지능검사, 학업성적, 면접결과 등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또 다른 전문가인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미 공군 前.작전사령관에게도 임무가 주어졌다. 
 
‘길퍼드(Joy Paul Guilford,,1897~1987)’는 심리학을 모르는 비전문가가 관여하는 것을 내심적으로 못마땅하게 여겼다. 결국 길퍼드와 전임 작전사령관은 각각 전혀 다른 유형의 사람을 채용했다. 전쟁은 발발했는데 생존자와 사망자 집계가 나왔다. 

 ‘길퍼드(Joy Paul Guilford,,1897~1987)’  
 ‘길퍼드(Joy Paul Guilford,,1897~1987)’  

그런데 길퍼드는 자기가 선발한 전투기 조종사들이 대다수 격추되었다는 통계를 접하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미 공군 퇴역 사령관이 선발한 다수의 전투기 조종사들은 적군의 대공포와 적기(敵機)의 공격에 격추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길퍼드는 자신이 실패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퇴역한 전임 공군 작전사령관이 선정한 사람들이 자신이 선정한 사람들과 어떤 점이 다른지를 면밀히 분석했다. 

실패한 원인은 바로 질문에 있었다. 
선발 면접 시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작전 수행 중 적군이 대공포를 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였다. 공군 매뉴얼에 있는 답은 “상승한다”였다. 길퍼드는 정답을 말한 사람들을 선발했다. 

그러나 전임 작전사령관은 매뉴얼대로 대답한 사람을 전원 탈락시켰다. 오히려 “하강(下降)하겠다”, “좌우로 기체를 흔들면서 포화(砲火)를 피하겠다”, “지그재그(Zigzag)로 비행 하겠다”라고 매뉴얼과 다르게 대답한 조종사들을 선발시킨 것을 알았다. 

Manual대로 대답해서 선발된 조종사들은 대다수 전사(戰死)했다.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른 TPO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는 전술이 결여되었기 때문이었다. 

적에게 미 공군 전투기의 비행 항로가 쉽게 예측되었다. 적군은 지상에서 대공포를 쏘면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매뉴얼대로 정해진 패턴에 따라 상승(上昇) 비행한다는 것을 적들은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다. 

또한 적기(敵機)들은 구름 속에 숨어 기다리고 있다가 미 공군 전투기들을 쉽게 발견하고 미 공군 전투기들을 격추시켰다.

 <ROKAF Black-Eagles Cockpit에서 바라 본 전투비행> 
 <ROKAF Black-Eagles Cockpit에서 바라 본 전투비행>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조종사들과 미 공군 조종사들의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일본군 조종사 가운데는 Ace급 조종사들이 많았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대다수 일본군 에이스들은 연일 계속되는 전투에 참가했다가 죽었다. 

일본은 Ace급 조종사들까지 소모품으로 취급했다. 일본이 전쟁 막바지에 나이 어린 미숙련 조종사들을 가미카제 특공대로 차출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숙련된 조종사들이 대거 전사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미군은 조종사들의 목숨을 소중하고 귀하게 여겼다. 그들은 적기(5대)를 격추하면 Ace란 영웅 칭호를 부여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 조종사 양성을 위한 비행교관이나 전술전기 개발 임무를 수행하도록 배치했다. 또한 신종 전투기 개발과정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공중전 전투비행 체험을 적극 반영하도록 배려했다. 

미군은 조종사들을 주기적으로 교대시키면서 교육훈련을 강화했다. 미 공군 조종사들은 하루하루를 고도의 집중력과 극한의 긴장감 속에서 보내야만 했다. 

그런 만큼 그들이 느끼는 전쟁 스트레스도 극심했다. 적당한 휴식과 임무 교대는 그들의 동기부여와 재충전을 위한 최상의 정책이었다. 미군은 이런 정책들을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정신무장을 중요시했던 일본군은 이를 무시했다. 결과적으로 미군 조종사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신참 조종사들의 전투 비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미 공군과 해군의 항공 전투력은 일본 해군을 제압할 수 있었다. 이런 배경에는 이처럼 인본주의(Humanism)를 바탕으로 한 인문학적 요소가 내재(內在)했음을 알 수 있다.  

‘논을 갈 때가 되어서야 댈 물이 없어 우물을 판다’는 ‘임경굴정(臨耕掘井)’이란 말이 있다. ‘미리 마련해 두지 않고 있다가 일이 임박해서야 허둥지둥 서둔다’는 뜻이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든다. 그러나 패자는 눈이 녹기만을 기다린다”고 <탈무드>는 말한다.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를 바탕으로 ‘때(Time)와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른 ‘T.P.O의 원리’에 따라 세상의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모든 일은 하늘의 뜻과 지리적인 이점과 사람들의 화합으로 성사된다. 허나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며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 

하늘이 주는 운(運)은 지리상의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상의 이로움도 사람들의 화합(和合)과 한마음으로 일치단결(一致團結)만 못하다는 뜻이다.

Manual대로 미리 정(定)해진 정답(定答)만을 찾는 습관, 규칙 속에서의 행동이 위기(危機)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如實)히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한국인(100인)과 일본인(100인) 집단이 태풍과 지진, 그리고 쓰나미 등의 위기상황을 맞아 대피소에서 90인분의 식사가 각각 공급되었다. 10인분이 식사가 추가로 도착하려면 하루가 더 걸리는 상황을 맞았다. 

이때 한국인은 90인분의 식사를 100명에 맞추어 적절히 배식(配食)해서 골고루 나누어 먹었다. 그러나 Manual을 철저히 지키는 습성을 지닌 일본인들은 10인 분이 더 올 때까지 꼬박 굶으면서 기다렸다. 융통성을 지닌 한국인들이 일본인들 보다 T.P.O의 원리에 따른 위기(危機)에 대응한 대처능력이 더 높지 싶다.  

세상에는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아는 3가지 ‘불변(不變)의 원칙’이 있다.      

첫째, “세상에 미리 정해진 정답(定答)은 없다” 
둘째, “세상에 끝까지 가는 비밀(秘密)은 없다“
셋째,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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