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전대길의 CEO칼럼]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 편집국
  • 승인 2021.04.20 08: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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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생각하며]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세계적인 팝(pop) 거장(巨匠)인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는 1950년에 미국의 가난한 집안에서 미숙아(未熟兒)로 태어났다. 

인큐베이터 안에 산소 과다 공급으로 인해서 그는 실명했다. 그는 앞을 볼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친구들도 함께 놀아주지 않아 늘 외롭고 힘들게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수업 중에 교실에 쥐가 들어왔다. 같은 학급 급우들이 혼비백산해서 도망갔으며 쥐는 어디로 숨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때 담임선생은 스티비 원더 에게 “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맞춰보라”고 했다. 시력(視力)이 없는 대신 청각(聽覺)이 발달한 스티비 원더는 귀를 기울여 교실 구석 벽장에 쥐가 숨어 있음을 감지했다. 이로 인해서 쥐를 잡을 수 있었다. 

그때 선생님은 “스티비는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너는 남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귀가 있잖니?”라며 스티비 원더를 칭찬했다. 

그 선생님 덕분에 스티비 원더는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음악공부에 전념했다. 1989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유명 가수가 되었다. 2006년에는 48회 그래미상에서 팝 부분 최우수 보컬賞을 수상했다. 

Smart Phone에서 “빅스 비, 스티비 원더 노래해 줘~!”하니 그의 노래가 흐른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필자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영혼이 춤추는 저음(低音)으로 ‘Yesterday’를 노래한 시각장애인 가수, ‘Ray Charles’도 ‘Stevie Wonder’와 함께 시각장애인 음악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선 ‘그 얼굴에 햇살을’ 노래한 이 용복이란 시각장애인 가수가 유명하다. 

매년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는 ‘청소원’을 ‘미화원’으로, 식당 아주머니를 ‘여사님’으로 그리고 ‘차량 운전수’를 ‘기사님’으로 부른다. 

장애인 호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차별적이고 비하적인 장애인 호칭을 아래처럼 부르길 제안한다. 

외발이, 외팔이, 절름발이, 앉은뱅이는 ‘지체장애인’으로, 난쟁이는 ‘성장장애인’으로, 장님, 맹인, 봉사는 ‘시각장애인’으로, 말더듬이,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으로, 귀머거리는 ‘청각장애인’으로, 백치, 정신박약아는 ‘정신지체인’으로 부르자. 

미치광이, 정신병자는 ‘정신장애인’으로, 곱추, 곱사등은 ‘척추장애인’으로, 문둥이, 나병환자는 ‘한센병 환자’로 부르자.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언행도 장애인들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자. 

휠체어 사용자가 출입문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지팡이나 휠체어를 잡아주는 것보다 문을 잡아 주자. 시각장애인과 동행할 때에는 흰 지팡이 반대쪽 한 발 앞에서 걷는 게 바람직하다. 시각장애인과 식사할 때에는 음식의 위치를 장애인 자리에서 시계방향으로 알려주는 게 좋다. 

방향을 알려 줄 때는 이쪽, 저쪽보다 오른쪽, 왼쪽으로 말한다. 좌석을 안내할 때에는 시각장애인 손을 의자 뒷부분부터 만지도록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으로 배려하자. 

상투적인 사고방식이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음에 유의하자.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오간 장애인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과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이야기다. 

철물점에 못을 사러 온 언어장애인이 주인에게 손짓을 했다. 왼손에는 못을, 오른손에는 망치를 든 것처럼 제스처를 취한 뒤 오른 손으로 왼손을 쳤다. 주인이 망치를 가져다주자 언어장애인이 고개를 내 저었다. 주인이 다시 못을 가져다주자 그제야 돈을 치르고 나갔다. 

그 다음에 가위를 사려고 시각장애인이 철물점으로 들어왔다. 선생님이 물었다. “이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하면 가위를 살 수 있을까요?”
 
그러자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대답했다. “손으로 가위 모양을 하면 됩니다” 다른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선생님은 “모두 틀렸어요. 시각장애인은 ‘가위 주세요’라고 말했어요”. 세심한 관찰력과 배려가 필요한 사례다.  

‘장애인(障碍人)’이란 ‘일상생활에서 약간 불편함이 있는 사람’임을 명심하자.
‘병신(病身)’이란 단어를 우리들 뇌리에서 깨끗하게 지워버리자. 정상인이 장애인을 배려한다고 쓰는 ‘장애우(障碍友)’란 말도 쓰지 않는 게 좋다. 그냥 ‘장애인(障碍人)’이라고 부르자.  

“우리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면 누구나 후천적 장애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온갖 질병으로 인해서 정신적, 신체적 장애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지 문표 의학박사가 우리들을 일깨워 준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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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kim 2021-04-20 17:17:58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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