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충격, 기혼여성에 직격탄 "일·가정 양립 어려워"
코로나19 고용충격, 기혼여성에 직격탄 "일·가정 양립 어려워"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04.2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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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격차와 시사점'
대면산업, 서비스업 위축으로 실업 겪는 여성 증가
학교 폐쇄 등으로 가족 돌봄 늘어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
성별에 따른 실업률 및 비경제활동인구 전환률(자료제공=한국개발연구원)
성별에 따른 실업률 및 비경제활동인구 전환률(자료제공=한국개발연구원)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전체 연령대에서 기혼 여성에게 가장 큰 내상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가족 돌봄 수요 증가 등으로 불가피하게 자발적 퇴사를 결정하는 이들이 늘고, 기혼여성의 활동이 많은 대면산업의 위축 등에 기인한 것. 이처럼 코로나19로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기혼 여성들을 위해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격차와 시사점'을 발표했다.

김지연 연구위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연초대비 6.18%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혼 남성의 고용률 하락은 2.09%포인트 수준이다. 기혼여성의 실업이 기혼남성보다 3배 높은 것.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기혼여성 취업자는 기혼남성 취업자보다 실직확률, 경제활동 중단 확률 모두 큰 폭으로 나타났다. 즉 비자발적 퇴사, 자발적 퇴사 모두 더 높다는 것.

실업으로의 이행확률이 높은 것은 기혼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에 영향을 받는다. 기혼 여성의 고용이 많은 분야가 바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교육, 숙박 및 음식업, 보건업 등에 편중된 까닭이다.

실업이 아닌 비경제활동으로의 이행확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폐쇄, 학원 운영 중단 등이 발생하면서 가족의 돌봄 수요가 늘은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가정 내에서 자녀를 돌봐야하는 시간이 늘면서 부부 중 여성이 퇴사하여 이를 도맡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실제로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9~44세 집단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에서 부각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여성 노동공급의 제약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수행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령대 여성의 노동공급이 가장 매우 감소한 것은 영유아 중심의 현행 돌봄지원정책이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도 충분히 포괄할 수 있도록 개편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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