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재취업지원서비스'는 이전부터 아웃플레이스먼트나 전직지원서비스와 같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존재해왔다. 하지만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5060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얻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5월 1일부터는 법적인 정비를 마치고 1000인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의무화됐다.

50세 이상 비자발적 퇴직자가 해당 기업에서 은퇴 또는 퇴직을 하더라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해 생계에 걸림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이 법의 취지다.

해당 법안이 시행된지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적용 방안과 퇴직자들의 서비스 품질 면에서 손질이 필요한 여지가 다수 남아있다.

특히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법으로 만들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전문가들의 공급 부족은 빠른 시일 내 개선돼야 할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그나마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전문가는 손에 꼽는 현실이다.

더구나 재취업지원서비스 컨설턴트들은 다수가 개인이 프리랜서로 여러 기관에서 강의를 맡아 진행하다 보니 자신들의 전문 역량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오히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컨설턴트들이 시장 내에서는 도태되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번 인터뷰는 물류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우무진 컨설턴트의 전문 역량과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재취업지원서비스 시장에 대해 알아본다.

■평범한 샐러리맨, 재취업지원서비스 전문가가 되다
현재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우무진 컨설턴트는 일선에 있을 적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첫 직장인 삼성전자 가전사업본부의 I.E, MRP, 경영혁신팀에서 근무한 후 중견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그는 상무이사로 25년간 활동하면서 보통의 샐러리맨이 느끼는 고충을 오롯이 느끼고 있었다.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에 구속되는 것,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하는 정형화된 업무처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와중에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산업체 활동을 하면서 EBS-TV 방송강의에서 물류관리사 전문가로 9년간 강의를 진행했던 일이었다.

같은 기간 여러 실무 도서를 집필하고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나눔의 보람을 느꼈다고. 은퇴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사명감을 갖고 강의 활동에 전념했다. 이를 위해 박사학위 취득 후, 친환경 공급망관리(SCM) 학문적 연구와 5060세대, 사회적 공헌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지식 전문가(Knowledge Professional)로서 강의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다"고 말하는 그의 말에는 굳은 결의가 담겨있었다.

우무진 컨설턴트는 "평균 수명의 급속한 연장으로 100세 건강과 행복을 위한 새로운 틀의 생애설계와 인생 후반기의 계속적 연장의 삶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산업체 직무 공개 강의와 컨설턴트로서 경험, 고령사회에 대한 전문 지식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건 나 자신의 사명과 같다"고 밝혔다.

■"성공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이 인생" 위기를 이겨낸 철학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여러 학위와 경험으로 그 전문성을 입증받은 그 지만 실패나 좌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위기의 순간도 여럿 있었다.

그는 지난 IMF로 전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를 회고했다. 우무진 컨설턴트는 "구매 팀장으로 있었지만 명예퇴직을 권장 받아 창업을 선택 했다. 하지만 모기업 거래에만 거래 의존도를 갖다 보니 창업 6개월 만에 폐업신고를 하게됐다" 고 말하면서 수천만 원의 현금 자본을 상실한 뼈아픈 기억을 꺼냈다.

그러나 그 경험이 아픔과 좌절만 남긴 것은 아니었다. 그는 6개월이란 짧은 개인사업 실패로 오히려 기업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하고 기업의 입장에서 마케팅과 시장 분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설명한다.

결국 이런 경험과 깨달음을 무기로 굵직한 중견기업에 재취업할 수 있었고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것.

우무진 컨설턴트는 "다양한 직무교육과 학습효과로 생산관리, 구매, 물류관리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고, 구매/제조 원가절감과 I. E (산업공학) 직무인 공정개선 및 생산성혁신기법 활동으로 핵심역량을 차별화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 재취업지원서비스가 필요한 이들도 자신의 전문 역량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도움을 받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된 데는 그가 겪어내야 했던 위기가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회사 재직 시 IMF 금융위기는 자신의 자리도 위태롭게 했지만 자신보다 더 아래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칼날같이 매서웠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 인력 감축이 빈번했던 그 시절 그 또한 조직 내에서 구성원의 명예퇴직과 해고 책무를 담당해야 했던 것. 무료 100명 중 30명의 직원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는 지금 코로나19 시기처럼 무급휴직이나 유급휴직 체계가 잘 되어있지 않았다. 조직 입장에선 무조건 인원을 내보내야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한 그는 "당시 직원들과 함께 울면서 상담을 했다. 결국 탈모도 오고 병원에서 주사 치료도 병행하는 등 신체적 병도 안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치면서 비자발적으로 조직을 떠나는 퇴사자들의 심정과 고충을 누구보다 뼈아프게 공감했다고. 현재는 당시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며 재취업지원서비스를 받는 이들에게 공감과 이해를 가장 먼저 제시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철학을 되새긴다. "인생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 이야기다", "검색보다는 사색을 우선하는 삶을 살자" 그의 철학 안에는 인생을 계속 살아가기 위한 공부가 필요한 이유가 들어있다. 성장하는 삶을 돕기 위해 재취업지원서비스 컨설턴트로 있는 것. 그게 바로 우무진 컨설턴트가 품고 있는 사명감이다.

■재취업지원서비스, 그리고 컨설턴트의 미래와 책임
우무진 컨설턴트는 법적으로 제도화된 재취업지원서비스법에 대한 전망을 높게 평한다. 다만 향후 의무 대상이 되는 기업의 규모는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내놓았다.

그러면서 "재취업지원서비스는 개인의 성과를 높여 결과적으로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높일 것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퇴직 이후 생애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재취업지원서비스 컨설턴트란 끊임없이 주제를 공부하고 성찰해야하는 주체다. "결과에 무한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신뢰자본을 축적해야만 좋은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제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상담 구조화와 컨설팅 방법론을 구체화하고 각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편견을 넘어 논리와 이론에 근거한 체계적인 교육이 제반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실제 경험과 교육생의 맥락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끝으로 그는 컨설턴트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래와 같이 조언한다.

"항상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면서 자신을 무능하게 만드는 '지적오만'을 경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노후의 행복이 검색보다 사색에, 머리보다 마음에, 소유보다 공유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우무진 컨설턴트가 삶에 감명을 받은 추천도서 8권

NO	감명 받았던 추천 도서명	저자	출판사
1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사계절
2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사이언스북스
3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병권지음	그린비
4	이기적유전자	리처드도킨스	을유문화사
5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함유근,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6	블랙스완(0.1%가능성이모든것을바꾼다)	니콜라스탈레브	동녘사이언스
7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드러커	청림출판사
8	경영학의 진리체계/ 삶의 정도	윤석철	경문사/위즈덤

■우무진 컨설턴트 경력사항
-인사조직전략(MBA) 국제상학, Green SCM (경영학박사)
전:삼성전자(주) 가전사업본부 I.E, MRP, 경영혁신팀
(주)한솔교육 경영지원본부 구매팀장
EBS-TV방송강의 (9년간) “물류관리사” 전문자격시험 “보관하역론“
국가자격시험 물류관리사” 출제/선정위원, 우수물류기업 진단/심사위원.
NCS 국가직무능력표준 학습모듈 SCM, 자재관리 대표집필, 시험/평가위원
(사)한국녹색물류학회, 한국통상정보학회, 한국국제상학회 감사/이사. 
지식경제부 우정공무원 교육원 SCM-물류관리  전문교수
한국교통대학교, 명지대학교 유통경영대학원, 숭실대학교 겸임교수
2009~2020년 (12년간)산업체 구매/자재-생산관리-물류직무 공개강의 및 컨설팅.
삼성전자, LG전자, 대상, CJ-제일제당, 현대자동차/중공업, 한국철도공사,
공군/해군 군수사령부, 우정공무원,  아모레퍼시픽(구매전략전문가과정)
유한킴벌리(SCM-College과정) 외 다수 산업체.

현재 : KSA 물류(SCM),구매,자재,공장혁신. 수석전문위원, 일터혁신팀/컨설턴트.           
(주)로지스파크닷컴 컨설턴트, KDB 시니어브릿지–사회공헌 아카데미 수료,
사회적협동조합 다가치포럼, (사)한국산업카운스러협회 전문교수 
농협중앙회 연수원, (재)물류산업진흥재단 위촉교수
자격취득 : 물류관리사(1999), 온실가스 환경컨설턴트(2012), 산업카운슬러 1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