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익 컨설턴트의 소소한 일상이야기19] 코로나 병상 일기(1)-일주일 간의 이야기
[한상익 컨설턴트의 소소한 일상이야기19] 코로나 병상 일기(1)-일주일 간의 이야기
  • 편집국
  • 승인 2021.05.11 08: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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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통 심하고 체온은 37.7 ~38도로 높아
한상익
푸른소나무 life plan consulting 대표
재취업지원 컨설턴트
한국생애설계사(CLP)

5월 3일 월요일 (2일째)
하루 사이에 코로나 환자로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됐다. 평생을 살면서 병원에 입원해 본 적이 없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엄격한(?) 입원 생활을 하게 됐다. 

말이 입원이지 이건 거의 감금 수준이다. 물론 병실을 밖에서 잠근 것은 아니지만 절대로 병실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고 하고, 나도 감염 위험이 있다는 걸 아니까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않는다. 

병실 입구 창문도 가려 놓아서 밖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반대쪽 창문은 열지만 못하게 하고, 가려 놓지는 않아서 홍성 시내 구경은 할 수 있다. 창문이 가려진 응급차를 타고 왔기 때문에 병원이 홍성 어디쯤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롯데 마트와 영화관이 있는 것을 보면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연락을 전화로 하고, 방역복으로 중무장한 간호사들은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을 갖다주고, 병실에 있는 쓰레기통을 치우기 위해 잠시 들린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전에 혈압,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를 재게 되어 있어, 아침 6시, 11시, 그리고 오후 4시에 알람을 맞춰 놓았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어머님 수치를 확인하고, 나도 체크를 했다. 

어머님은 혈압이 불규칙하지만 염려될 정도는 아니고, 나는 체온이 조금 올랐다.  미열도 있고, 근육통도 조금 있는 것 같다고 간호사에게 전화로 연락을 하니 서랍에 있는 진통제를 하나 먹으라고 한다. 진통제를 먹으니 견딜 만하다.

간호사가 와서 엑스레이를 찍고 가더니, 다른 간호사가 와서 채혈해간다. 채혈하는 양이 많다고 하니 검사 종류가 많아서 그런다고 한다. 그냥 격리하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뭔가를 하니 병원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

뉴질랜드 친구가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하면서 우리나라 코로나 대응 조치를 칭찬한다. 미국에 있는 지인은 코로나에 걸렸는데도 정부에서 아무 조치도 취해 주지 않아서 그냥 집에서 자가 격리하면서 견뎠다고 했다. 

페북에 코로나 감염 소식을 알리니 페북 친구들이 댓글로 염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무료한 입원 생활에 짧은 댓글 하나가 새삼 위안이 된다. 

오늘은 조금 머리도 무겁고, 근육통도 조금 있고, 미열도 있지만 아직은 견딜 만하다. 제공되는 밥을 세 끼 열심히 먹고, 물도 많이 마시고 있다. 제공되는 도시락이 나름 먹을 만하다.

5월 4일 화요일 (입원 3일째)
미열이 좀 있고, 근육통이 있다. 두들겨 맞은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더니 정말 온몸에 통증이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은 참을 만하다. 조금 더 심해지면 진통제를 하나 먹어야겠다. 기침이나 숨쉬기 어려움 등은 없고 목만 조금 칼칼할 뿐이다. 

어머님은 의외로 별다른 증상이 없이 잘 지내고 계시다. 참 다행이다. 다만 천안 의료원에 계신 아버님이 아직 폐렴 증후가 있고, 간도 나빠졌고, 잠도 잘 주무시지 못한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조금 전 감염병예방법 70조 6(심리지원)에 따른 코로나 19 심리지원 대상자에게 보내는 문자가 왔다. 코로나 확진자 또는 완치자의 심리 회복을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니 필요하면 신청하라는 내용이다. 코로나 확진자의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회복까지 신경 써주는 배려가 고맙다.

5월 5일 수요일 (입원 4일째)
여전히 미열이 있고 근육통이 있지만 견딜 만한 정도라 진통제는 먹지 않고 견디고 있다. 어머님도 좀 미열 조짐이 나타나니 간호사가 항생제를 하나 가져다준다. 진통제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니 항생제는 괜찮은지 의사와 계속 연락을 하며 상의를 한다.  

그러더니 일단 약을 들고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있으면 바로 연락해 달라고 한다. 다행히 다른 이상 증상은 없으신 것 같다. 항생제를 드셔서 그런지 오늘 체온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셨다.

어제 자가 격리 중인 집으로 구호 물품이 도착했다고 아내가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햇반, 통조림, 인스턴트 찌개, 라면, 양념 김, 사골곰탕 팩, 햄 등 나름 다양하게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또한 쓰레기봉투, 마스크, 체온계, 색연필(심심할 때 색칠용)도 함께 보내왔다.

확진자들은 병원에 입원해서 조처를 취해주고, 자가 격리자들에겐 구호 물품도 보내주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외국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부러워한다. 

오후에 담당 의사가 전화했다. 지난번에 했던 피검사와 엑스레이엔 별다른 이상 증후가 없다고 하면서 현재 상태를 묻는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하니 답답하더라도 일단 10일은 격리해야 한다고 하면서 한 번 더 피검사를 하고, 다음 주 화요일쯤 코로나 검진을 다시 하겠다고 한다.

입원 3일째가 되니 조금씩 병원 격리 생활에 적응해 가는 것 같다. 그렇게 시끄럽게 여겨지던 음압기 소리도 물론 여전히 시끄럽게 작동은 되지만 그러려니 하며 지내게 된다. 역시 사람은 처한 상황에 적응해 가는가 보다.

5월 6일 목요일 (입원 5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몹시 아프다. 잠을 잘못 잔 건지 아니면 코로나로 인한 근육통인지 아니면 병실 침대가 불편한 탓인지 알 수가 없다.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풀어봐도 효과가 없다. 아무래도 코로나 병균으로 인한 증세인 것 같다. 

어제저녁부터 콧물도 나오고 몸도 으슬으슬하다. 전형적인 몸살감기 증상을 보이는데, 보통 감기보다는 통증이 더 심하다. 간호사에게 얘기하니 콧물을 멈추게 하는 약을 한 알 준다. 약을 먹고 나니 콧물은 멈췄지만, 몸이 으슬으슬한 것은 여전하다. 또한 근육 통증과 미열이 있다고 하니, 진통제를 먹으라고 한다.

오늘도 피검사와 엑스레이를 찍었다. 여자 간호사가 피를 뽑았는데, 이전 남자 간호사가 채혈할 때보다 덜 아프다. 

오후에 의사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피검사와 엑스레이 모두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대로 잘 지속이 되고 다른 증상이나 열이 없으면 화요일쯤에 코로나 검사를 한 번 더 하고, 수요일쯤 퇴원을 목표로 하자고 한다. 

듣던 중 제일 반가운 소리다. 다만 아직 미열과 근육통이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 것 같아 그 날짜에 퇴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천안 의료원에 계신 아버님의 폐렴 증세가 심해져서 아무래도 신장에 무리가 가더라도 강한 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연세가 높으시니까 의사가 자꾸 잘 못 될 경우에 대해 집사람에게 언급하는 것 같아 아내가 아주 불안해 한다. 

아버님과 전화 통화를 하니 의외로 의연하시다. 연명 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이미 결정을 하셨기 때문에 마음의 정리를 하고 계신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로 인해 돌아가시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가족들이 함께할 수도 없으니, 부디 이겨내시길 바랄 뿐이다. 

어머님도 아버님이 연세가 많으시니, 돌아가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시면서도, 코로나로 인해 돌아가시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5월 7일 금요일 (입원 6일째)
밤에 잠을 자다 너무 근육통이 심해 새벽 1시 반쯤 깨어 진통제를 먹었다. 입원 5일째부터 근육통이 몹시 심해졌다. 견딜 만하던 고통이 도를 넘을 정도로 심하다. 좌로, 우로, 그리고 똑바로 누워도 아프다. 허리 아래로 하체가 특히 고통이 심하다. 진통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코가 막히는 증상은 여전히 계속된다. 식욕도 많이 떨어졌다. 

세 끼 주어지는 도시락을 배가 고파 먹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억지로 입에 넣는다. 그래도 아직 맛을 느낄 수는 있지만, 밥맛이 전혀 없다.

음압기 소음이 너무 심하고, 병실에 종일 텔레비전을 켜놓으니, 가져온 책을 읽을 수가 없다. 무엇 보다 앉아 있을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책을 볼 수 없다. 시간 보내려고 책을 여러 권 가져왔는데, 몇 장 넘기지 못했다.

5월 8일 토요일 (입원 7일째)
저녁까지 그리 근육통이 심하지 않아 한고비를 넘겼나 했는데, 새벽녘에 너무 아파서 2시 50분쯤 진통제를 하나 먹었다. 아침에 선잠을 자서 그런지 몸이 무겁고 식욕도 없다. 속도 메스껍고 몸이 아프니 모든 게 귀찮고 의욕이 없어진다.

아침 일찍 혈압, 맥박, 체온, 산소포화도를 재라고 스피커에서 연락이 온다. 다 괜찮은 데 체온이 정상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아직도 미열이 남아 있다. 

전혀 식욕을 느낄 수가 없다. 그래도 억지로 먹는다. 도시락과 함께 주어지는 약을 먹으니 속이 쓰리다. 간호사에게 얘기하니 진통제를 계속 먹으면 그럴 수가 있다고 한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라고 아침부터 외국에 있는 아이들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아이들의 응원에 다시 힘을 내 본다.

5월 9일 일요일 (입원 8일째)
어제도 새벽에 근육통이 심해 잠을 깼다. 여전히 체온은 37.7 ~38도로 내려갈 생각을 안 한다. 속이 메스꺼워 도시락을 먹기가 어렵다. 간호사는 계속 기침이나 숨쉬기에 어려움을 느끼는지 묻는다. 다행히 그런 증상은 없다.

미국에 사는 처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과 남편이 모두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너무 아팠다고 하면서 나의 처지를 십분 이해한다고 한다. 남편은 걷지도 못했고, 머리카락을 쓸어넘겨도 아팠다고 한다. 그거에 비하면 형부는 순하게 넘어가고 있는 거라고 애써 위안을 해준다.

혈압과 맥박, 산소포화도 모두 정상인데, 체온이 떨어지질 않는다. 체온만 정상으로 돌아오면 아픈 것도 덜 할 것 같다. 

코로나는 건강한 사람에겐 감기 몸살을 겪는 정도라는 얘기를 하지만, 아픔과 고통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정말 너무너무 아프다.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다.”라는 말이 지금처럼 실감이 나는 적이 없다. 아무래도 기어이 2주를 채워야 하나 보다.

한상익(myhappylifepl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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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애설계사(CLP)/생애설계 전문강사 
•뉴질랜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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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2021-05-11 11: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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