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85% 근무 중 '감정노동'...64%는 '우울증' 경험하기도
알바생 85% 근무 중 '감정노동'...64%는 '우울증' 경험하기도
  • 김용민 기자
  • 승인 2021.05.20 09: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정노동 대상 81.5%가 ‘고객’...이어 사장님(고용주_45.2%), 함께 일하는 동료(16.9%) 순
알바생 42.6%, "본사 및 고용주로부터 감정노동 강요 받은 경험이 있다"
알바생 10명 중 8명 이상이 알바를 하면서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타임스 김용민 기자] 알바생 10명 중 8명 이상이 알바를 하면서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정노동 대상자는 대부분이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알바생 1,072명을 대상으로 <감정노동>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번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중 84.6%가 근무를 하며 감정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9.2%로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재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업·직종별로는 △영업·고객상담직이 95.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서비스(90.2%) △외식·음료(87.9%) △교육.강사(81.6%) 순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감정노동을 한다’는 답변이 높았다. 

해당 업종들은 감정노동으로 인한 피로도 또한 높았는데, 특히 △영업·고객상담 아르바이트의 경우 알바로 인한 전체 피로도(*10점 만점 기준) 중 감정노동으로 인한 피로도가 평균 8.1점에 달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서비스(7.4점) △교육.강사(7.0점) △외식·음료(6.9점) △유통.판매(6.7점) 등도 감정노동으로 인한 피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알바생들이 실제 느끼는 감정을 숨기며 감정노동을 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응답률 59.0%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참는 것이 가장 손쉽게 상황을 정리하는 방법 같아서(44.9%)’,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21.5%)’,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서(20.8%)’, ‘공과 사를 구분하고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18.9%)’, ‘본사 혹은 고용주 지침이라서(13.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알바생들이 감정노동을 하는 대상으로는(*복수응답) △고객이 응답률 81.5%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 △사장님(고용주_45.2%) △함께 일하는 동료(16.9%) △선배/직원(14.2%) 등의 순이었다. 

특히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알바생 중 63.9%는 업무 과정 중 감정노동으로 인한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우울증으로 겪고 있는 증상으로는(*복수응답) △우울감 및 의욕저하가 응답률 47.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두통(31.9%) △무기력감.만성피로(29.7%) △소화불량.식이장애(28.3%) △불면증 및 수면장애(24.5%) △분노.폭력성(1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42.6%는 본사 및 고용주로부터 감정노동을 강요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근무 중인 사업장에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교육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6.9%로 적었다. 

직원과 손님 간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에 대한 의견 조사에서는 알바생 78.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트렌드가 아르바이트 현장에 정착될지 묻자 ‘트렌드 확산은 되겠지만, 현장 정착은 어려울 것(62.5%)’, ‘트렌드 확산과 현장 정착 모두 어려울 것(15.8%)’이란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현장에 정착돼 트렌드로 확산될 것’이란 답변은 19.6%에 그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영이 2021-05-21 00:10:04
감정을 소비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84.6%나 되는 것에 굉장히 놀라웠다. 또한 우울증을 경험한 알바생들도 대다수인데, 그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