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44] 생애 설계와 귀농 귀촌(Ⅰ)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44] 생애 설계와 귀농 귀촌(Ⅰ)
  • 편집국
  • 승인 2021.05.2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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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귀농 귀촌을 꿈꾸는 시니어

아침에 지저귀는 새 소리에 잠을 깨고,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창문 가득 들어오고 마당엔 초록의 잔디가 푸르름을 더하는 저 푸른 초원 위의 전원생활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인다. 

그래서 귀농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땀 흘리고 정성을 들여 가꾼 만큼 보상으로 돌아오는 농촌 생활을 꿈꾸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귀농을 위하여 끝없는 도전 의식으로 보람과 행복만을 추구하는 전원의 향기는 금방이라도 농촌으로 달려가고 싶게 한다. 지치지 않고 일하리라. 가슴 벅찬 귀농을 위하여 일하며 놀며 노동의 즐거움을 아름다운 전원의 잔치판으로 만들며, 노래하며 즐기는 귀농의 꿈은 모든, 시니어들의 희망이요 로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TV에서 방영되었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MBC 1980.10.21~2002.12.29. 1088부작)’가 끝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TV속 농촌은 일용이와 응삼(작고)이 등장하는 김 회장댁 동네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들이 연출하는 TV 프로에 등장하는 농촌은 낭만을 넘어 다분히 감성적이다. 1960년대 배곯던 시절로 되돌아가면 며느리를 하대하고 일만 시키는 가난한 시어머니가 있고 노름판과 술판을 전전하는 사내가 남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고는 고생담이 이어지고 그 모진 세월 속에 훌륭하게 키워낸 자식들이 부모의 소망을 이루어낸다. 드라마는 대개 해피엔딩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최근에도 그‘전원일기’가 몇몇 채널에서 계속 재방송을 하고 있다. 

이런 드라마가 은퇴하거나 어쩔 수 없는 퇴직으로 직장을 떠나는 50~60세대에게 향수를 자극하거나 적어도 인생 2막을 농촌에서 시작하게 만드는 데 일정부분 기여하게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귀농 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지난 2019년의 통계에 의하면 도시에서 농촌지역으로 귀농 귀촌한 인구는 46만 명으로 귀농인 70%는 남자이고, '6070' 귀농 비중이 늘어 평균 년령 '55세' 이상을 차지하면서 늙어가는 농촌에 약간의 새바람이 되기도 한다. 

2019년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간 귀농 가구 중 72%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년령별로는 60대 이상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영향에 따라 귀농인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있다. 고령층의 ‘나 홀로 귀농’이 늘어나는 현상으로도 분석된다.

2. 귀농과 귀촌의 의미

우리는 일상적으로 귀농과 귀촌의 개념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귀농과 귀촌은 개념적으로 그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귀농’은 농업을 생업으로 하며 자신의 주된 거주지를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전업농을 의미한다. 전업농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득의 대부분을 영농(營農)활동을 통하여 조달하려는 것이다. 

반면 ‘귀촌’은 농업을 생업으로 하지 않고 자신의 주된 거주지만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원생활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농촌이 아닌 어촌으로 산촌으로 이동하는 시니어들이 늘어나면서 ‘귀어’ “귀산‘이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귀어는 귀농과 마찬가지로 어업에 종사하기 위하여 자신의 주된 거주지를 도시에서 어촌으로 옮기는 것이고 귀산은 산에서 임업을 하거나 산야초를 가꾸며 산촌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경우 TV,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포장된 허상의 농촌 이미지만 보고 귀농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단단한 각오와 다짐과 의지로 충분한 정보와 경험도 없고 돈과 귀농 귀촌 지에 인맥조차 없는 사람들이 뭔가 하면 된다는 자신의 마음만 믿고 갔다가 쓰디쓴 맛을 보고 도시로 되돌아가는 사례도 많이 발견된다. 

땅값이 싸다고 하는 토지나 농촌의 전원주택이라도 건설비, 자재비, 각종 시설비 및 쓰레기 처리비 등을 합하면 몇억씩 날리기가 다반사이다. 2~3억에 확실히 정착할 수 있으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만 마을에 수백만 원의 발전기금도 내야하고. 필요한 인프라도 자신이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례도 많다. 

귀농 귀촌이 여의치 않아서 행여 지은 집이나 농토를 되팔려고 해도 사는 사람이 없다. 즉, 환금성이 형편없어지는 것이다. 요즈음 ’유투브‘를 보면 팔려고 내놓는 빈집이나 부동산이 넘쳐난다.

원래부터 도시에 살던 사람이 농촌으로 가는 것을 두고 '귀농'이라는 표현은 합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귀(歸)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농이 아닌 취업농(就業農=농업 비즈니스의 뜻)이란 단어로 쓰이기도 하고, 그냥 농촌으로 돌아와서 소일거리만 삼는 경우는 귀촌이라고도 한다. 

농촌에 고향을 두고 유년기를 고향에서 성장하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귀농이 맞긴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귀농의 어려움'이 결코 쉬울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귀농과 귀촌은 사회적 이민(移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민이 어찌 쉬울 수가 있겠는가? 

3. 최근의 귀농 귀촌 실태

2020년 6월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해양수산부가 공동 발표한 ‘귀농·귀어·귀촌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한 귀농(1만1,504명)·귀촌(44만4,464명)·귀어(959명) 인구는 총 45만 6,927명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보다 4.6%, 2.7%, 5.9%씩 감소한 숫자다. 

농식품부는 “경제성장 둔화와 이례적인 총 인구이동 감소, 혁신도시 지방 이전 종료로 1인 가구의 이동이 증가하고,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귀농하는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귀촌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하다 읍·면 농촌으로 이동하였지만 농·어업에는 종사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학생, 군인, 직장근무지 이동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이주한 경우는 제외된다. 귀농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살다가 농촌으로 옮겨 농업 경영체 등록명부 등에 이름을 올린 사람을 의미한다. 농촌에 터를 잡고 농업 분야에 종사하거나 겸업하는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작년 귀농인은 1만 1,504명, 귀농 가구원은 1만 6,181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9.4%씩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7,891명으로 68.6%를 차지했다. 여자는 31.4% 였다. 귀농 가구의 72.4%(8,264가구)는 1인 가구가 대다수였다. 1년 전보다 3.5% 더 늘어난 것이다. 2인 가구는 18.6%였다고 한다.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5.0세로 전년(54.4세)보다 0.6세 올라갔다. 50대가 전체의 37.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30.3%로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은 6.6%에 멈추었지만 전 년보다 0.3% 증가로 나타났다.

반면 젊은 층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30대 이하는 10.5%, 40대는 15.2%를 차지했는데, 같은 기간 각각 2.3%, 1.2%씩 감소했다.

시도별로 귀농인이 많은 상위 5개 지역은 전남 고흥군(176명), 경북 의성군(173명), 전남 나주시(166명), 전북 고창군(162명) 등이었다. 이들이 전에 살던 지역을 분석해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출신 귀농인이 41.7%를 차지하고 있었다.

귀농인 중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농인은 7,956명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다른 일을 함께하는 겸업 귀농인은 3,548명(30.8%)이었다. 전업 귀농인은 전년보다는 6.8% 감소했다고 보고(報告)되었다.

특히 귀촌 가구의 74.1%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귀촌인 가운데 남자는 23만 6,646명(53.2%), 여자는 20만7,818명(46.8%)이었다. 전 년에 비해 남자 비중은 0.6% 증가했다. 년령 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11만 9,542명(26.9%)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22.8%), 50대(16.8%), 40대(16.4%) 순이었다. 귀촌인의 평균 연령은 41.4세로 전년(41.2세)보다 0.2세 높아졌다. (통계청 자료 &동아 2020-06-25) 이 통계를 보면 귀농 귀촌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4. 귀농 귀촌의 허상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온갖 혜택과 지원 방안을 만들어 도시인들의 귀농과 귀촌을 부추기고 있다. 인구수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 늙어가는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려는 정책의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사업이나 비즈니스에서 실패한 사람들의 귀농. 귀촌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귀농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힐링은 바로 농촌에서, 인생 2막은 농촌에서, 여유로운 인간다운 삶은 농촌에서 시작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유혹하는 듯 보인다.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귀농에 성공한 어떤 채소를 재배한 50대 농민의 체험담을 들었는데, ‘귀농은 낭만과 꿈이 아니라 귀농은 삶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몇 곳의 TV 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이 쇄도했고 그럴 때마다 나가서 귀농은 그냥 낭만이 아니라고 말하려 하면 방송국에서는 “제발 좀 좋은 이야기, 실패담보다 성공담을 이야기해 달라”고 거의 강요 하더라고 하면서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농촌은 결코 힐링과 낭만이 넘치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하소연하듯 말했다. 새벽 별 보고 들판에 나가 해가 저문 이후까지 뼈 빠지게 일해도 그 수확물은 도시의 수고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도 했다. 거기에다 한 번 실패하면 그 피해가 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게 살아가는지를 몸으로 느껴야 귀농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귀농 귀촌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732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보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절반은 도시 생활이 팍팍해서 절반은 어릴 적 꿈과 낭만을 찾아서 떠나려고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기만 했던 농어촌에 새로운 수혈(나이를 보면 50대이나 농촌 고령화를 감안(勘案)한다면 젊은 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국가 경제적으로나 농촌 살리기 측면에서나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아주 빠른 속도로 귀농 귀촌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녀 교육, 주택 마련 등으로 노후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경우 더 이상 도시 생활을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녀에게 막대한 교육투자를 했지만, 청년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자녀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부모를 봉양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졌다.

그래서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시골로 낙향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아울러 각종 애경사 부담에서도 벗어나고 궁색한 처지를 친구나 지인들에게 보이기도 싫어서 귀농 귀촌을 고민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귀농인들의 평균 연령은 52.4세로 베이비부머의 중간층에 속한다. 교육 수준이 비교적 높고 사회생활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이들은 단순한 농사가 아니라 농촌에서도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업종을 선택하는 특징이 있다. 채소 과일 특용작물과 두루 논이나 밭농사 등의 순으로 업종을 선택하기도 하며 축산업 등도 적지 않다.

귀농인 100명 중 84명은 가족을 도시에 남겨두고 독립적인 귀농을 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부인(부인의 동의를 얻기가 대단히 어려움)과 자녀는 도시에 남겨두고 남편이 먼저 귀농하여 적응한 후에 정착하게 되면 따라오겠다는 경우가 많았다.

5. 귀농 귀촌은 낭만이 아니다.

까짓거 일하다 안되면 다 때려치우고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으면 되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도시의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시골로 내려가서 살겠다는 말들을 한다. 도시에서는 할 일도 없고 조금은 불편하기는 하지만 공기 좋고 물 맑고 경제적인 부담이 적은 농촌에 가서 살겠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정년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귀농과 귀촌을 생각하는 경우인데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귀촌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생업을 목적으로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많아 보인다. 

농촌의 땅이 아무리 값이 싸다고 해도 귀농을 해서 생업을 도모하려면 적어도 2-3천평의 농지는 가져야 하는데, 그렇다면 농지를 구입하는데 1억 ~ 1억 5천만 원 정도의 자금과 집과 농기구를 장만하는데도 적지 않은 초기의 자본이 필요하게 된다. 

처음부터 농촌 출신들이 도시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다시 귀농을 하려고 한다면 이해가 될 수도 있지만, 농촌 사정을 전혀 알 수가 없고 정보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귀농 귀촌을 전원생활의 낭만으로만 생각한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을 세우고 공부해서 정착에 성공해 낼 수있는 요령과 농업기술을 100여 시간 이상 받으라고 정부가 권장하고 있으나 이것 모두가 현실에 맞지 않는것이 지금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일부의 사람들이 귀농 귀촌을 하면 정착금으로 최대 1억까지 준다는 정부나 지자체의 소문을 듣고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하였다면 큰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귀농 자금 1억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담보물이 없이는 어림도 없고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하더라도 보증을 받을 수가 있어야 하며 현실에서는 1천만 원의 지원금도 받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요즘은 농촌에서도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수천 명쯤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농업인이 돈을 벌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한 수입을 얻는 농민들은 소규모의 농사가 아니라 축산업을 해도 기업형으로 농사를 짓고 있으며 막대한 자본과 기술지원을 받아서 특수 시설에서 특용작물을 재배하여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많은 시련을 극복한 후에 얻은 결과이지 저절로 굴러온 성공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귀농 성공자들의 뉴스만 보며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안이한 자만심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지금 농촌의 실정은 논 한 마지기 200평에서 쌀이 4가마니 정도의 수확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 수매가격으로 가마당 20만 원 정도라면 일 년에 200평당 80만 원의 총수입을 얻을 수 있으나 여기에 인건비와 자재비인 농약과 비료 농기계 사용료 등 이것저것을 공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 한다. 

대규모 농사가 아니라면 절대로 빈곤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지금처럼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 농민이 많은 농촌은 이미 사양화(斜陽化)가 되어서 젊은 사람들을 찾아볼 수가 없고 도시로 탈출하기 어려운 노인들만 터전을 지키는 농촌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래도 우리의 농촌이 지금까지 유지가 되고 있었던 것은 기존의 전답들이 있고 조상 대대로 물러준 전답을 버리고 떠날 수가 없는 사람들이 고맙게도 고향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힘들고 어려운 농사일을 감내하면서도 적은 소득에 만족하며 자급자족하는 농촌살이는 도시인들의 생각처럼 낭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른 생각하기에는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팔아서 농촌에 가서 수천 평의 농장을 장만하고 전원생활처럼 살 수가 있겠다고 생각을 하며 호기롭게 출발하는 사람들도 가끔은 있다고 한다.

이들은 뭔가를 착각한 사람들이며 농촌을 몰라도 정말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은 선하고 착한 사람들만 사는 곳이 아니다. 돈이 있다고 전원생활을 하며 고급의 승용차를 몰고 선그래스를 끼고 우쭐한 행동을 해도 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농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한 흙에서 인생을 배우며 곡식 한 알, 채소 한 포기라도 소중히 여기며 자연을 사랑하고 순응하면서 부지런히 일하면서도 기다리고 인내하며 적은 것이라도 감사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도시인들처럼 이웃도 모르고 오직 나만 아는 이기주의 사람들이 귀농이나 귀촌을 한다면 반드시 이방인(異邦人)들로 인식이 되어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는 불행한 생활이 될 것이 자명해진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보잘것없는 농촌일지라도 자자손손 이웃들과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다. 겉으로는 남들 같아 보이지만 모든 이웃들이 형제자매들이고 친척들이며 혈연인 이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그 속에서 동화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리고 농사라는 것이 시기와 때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면 일 년의 농사를 망치게 되므로 협동하고 일손을 나누며 돕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날부터 두례(鄕約)나 품앗이라는 제도가 있어 마을의 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비록 각자의 삶이 있지만 크게 보면 한 가족이고 우리 마을이기에 살아가는 곳이 농촌이다. 그러므로 경조사는 물론 기쁨과 슬픔도 함께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다시 배워야 할 사람들이 인간답게 모여 사는 곳이 바로 농·어촌인 것이다. 

이러한 곳을 도시 사람들이 낭만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은 도시에서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은 귀농이나 귀촌을 하여 3년을 버티기가 어렵다고 한다. 여기다가 순진한 사람들에게 질 나쁜 오염이나 시키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마을 사람들에게 채무보증까지 세워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도망을 가는가 하면 사업을 한답시고 크게 준비된 경험도 없이 사업을 왕창 벌려서 운영하다가 경영난에 파산하기가 십상이라니 절대로 농사일이 낭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 여유로운 삶을 기대하며 귀농·귀촌을 꿈꾼다. 그러나 구체적인 목표나 대안 없이 ‘가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나 ‘해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으로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는 없다.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서는 자신의 귀농이 적성에 맞는지 진단해보고 궁합(?)에 맞는 작물을 선택하여 주말농장 등 실전 경험을 쌓는 등 철저한 준비가 수반되어야 한다.

어떻게 귀농 귀촌 준비를 잘하여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성공 사례를 따라하기보다 먼저 실패사례를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 실패하였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런 실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학습하고 체험하고 준비해야 한다.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운다고 했다. 

경험에서 배우고도 실패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철저한 준비와 학습은 반드시 실패를 줄여 준다. 귀농 귀촌을 꿈꾸는 시니어들이라면 산전수전 다 겪어 보았으니 못할 것이 무엇이냐고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여 현장 체험(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이 답(答)이다.) 등 다방면의 정보와 지혜를 살피고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얻고 배우는데 절대로 공짜가 없음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귀농과 귀촌과 내 인생의 모범 답을 내가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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