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한국판 뉴딜과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한국판 뉴딜과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
  • 편집국
  • 승인 2021.06.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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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정부는 작년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극심한 경제침체 극복과 구조적 대전환 대응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 수요의 급증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 ○저탄소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 증대 ○경제 사회구조 대전환과 노동시장 재편 등의 변화가 일어난 것도 해당 정책이 대두되는 배경이 되었다.  

정부가 확정·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의 세 개를 축으로 분야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다. 

‘디지털 뉴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인프라·서비스 등 우리 강점인 ICT를 기반으로 디지털 초격차를 확대하고, ‘그린뉴딜’은 친환경·저탄소 등 그린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또 ‘안전망 강화’는 경제구조 재편 등에 따른 불확실성 시대에 실업불안과 소득격차를 완화하고 지원하는 내용이다.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이 포함된 ‘디지털 뉴딜’은 ①’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 ②’교육 인프라 디지털 전환’ ③’비대면 산업 육성’ ④’SOC 디지털화’ 등 4개항목의 12개 과제로 편성되었다. 정부는 해당 분야들에 2022년까지 67조 7000억 원을 투입해 일자리 88만 7000개를, 2025년까지 160조 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 1000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은 ①교통, 디지털 트윈, 수자원, 재난대응의 ‘4대분야 핵심 인프라 디지털 관리체계 구축’, ②스마트시티와 스마트 산단 등 ‘도시, 산단의 공간 디지털 혁신’과 함께 ③SOC 디지털화 과제에 포함되어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는 SOC 핵심 인프라 디지털화, 도시・산업단지・물류 등 스마트화로 연관 산업 경쟁력 향상시키고자 2025년까지 총사업비 15조8천억 원 투자, 일자리 19만3천 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물류시스템은 운송-하역-보관-분류-포장-배송 등 물류처리 전과정을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 정책은 육상물류, 해운물류, 유통, 물류 연구개발 부문에서 추진되고 있다. 육상물류 부문은 중소기업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대형 전자상거래 물류단지 조성,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 도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해운물류 부문은 항만배후단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항만통합 블록체인 플랫폼 확대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유통 부문은 농산물 등 공공급식 식자재 거래·관리 통합플랫폼과 축산물 온라인 경매플랫폼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물류 연구개발 부문은 로봇·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활용 첨단배송 등 물류기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물류체계 구축은 물류기업이 공히 관심을 갖고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물류체계 구축 사업 중 ‘스마트 공동 물류센터 조성’과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 물류단지 구성’과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제도입 및 지원’ 정책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사업이다. 

글로벌기업, 대기업은 자금력, 기술력 등의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스마트물류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 중소물류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비용과 상대적으로 긴 투자 회수기간, 낮은 기술력 등으로 자체 구축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스마트물류시스템 중 ‘스마트 물류센터’는 기존 물류창고나 물류터미널과는 달리 첨단물류시설과 설비, 운영시스템 등을 도입하여 저비용·고효율·안전성·친환경성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물류창고로 국토교통부의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을 받은 물류센터이다.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는 한국판 뉴딜사업으로 국토부(중소기업 스마트 공동물류센터)와 해수부(항만배후단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공동 물류센터 조성은 도심 공공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하여 중소 물류업체가 이용하는 공동 물류시설을 공공에서 직접 설치 및 관리하는 정책으로 중소 물류기업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판단된다. 

국토교통부는 공유형 (첨단)스마트 물류센터를 천안물류단지 1개소와 차량기지 10개소에 구축하기 위해 국비로 마중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철도 차량기지에 조성하는 물류센터(지축, 모란, 도봉)의 경우, 서울 주변 진입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울 시내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 물류단지 구성’ 사업은 최종 배송지와 가까운 수도권에 e-커머스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첨단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우선 구리, 화성, 의정부 등에 조성될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 물류센터는 생활물류의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물류중심이 생활물류로 전환되면서 스마트 물류센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는 비대면, 1인 10색, 공유, 홈코노미, 귀찮니즘, N차신상, O4O 등 다양하고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생활 밀착형 맞춤물류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들의 생활 속에 물류가 깊이 들어오면서, 물류의 중심이 산업물류에서 생활물류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생활물류에서는 개인맞춤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의 니즈는 더 다양해지고, 유통채널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배송품목은 확대되고, 소량 주문과 당일배송, 빠른 배송, 2시간배송, 즉시배송, 새벽배송, 묶음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또 배송장소의 지정, 배송시간의 지정, 조립, 설치, 반품, 회수 등의 부가 서비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다양화되고 고도화되는 물류서비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물류센터의 취급품목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물류센터 규모도 수 천㎡면 족하던 규모가 수 만㎡, 십만㎡ 이상의 규모로 대형화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물류센터의 시설과 장비, 운영방식으로는 이를 대응하기 어렵게 되었다.

여기에 빠른 배송을 위한 도심내 소규모물류센터(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MFC)도 적은 공간에 다품종, 소량, 다빈도에 대응해야 하고, 이러한 문제는 스마트물류센터 만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노무관리 측면에서 주52시간제와 중대재해방지법 등의 사업자 형사처벌 조항 강화와 구인난, 인건비 상승 등도 디지털 기반의 자동화, 무인화와 생력화의 스마트 물류센터로의 전환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물류 생산성 측면에서도 긱노동자 등 비 숙련 근로자가 복잡한 난이도의 작업을 수행함에 따른 휴먼 애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하는 측면도 크다.

■스마트 물류시스템은 연관 기술과의 연결과 융합, 원천기술의 확보, 융합형 ICT인력 양성이 필요

효과적인 스마트물류 체계 구축은 첨단 스마트물류센터 구축만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먼저, 스마트배달을 위한 드론, 배달로봇, 자율주행화물차와 같은 ‘목적형 자율주행 이동수단’ 기술을 상호 연동시켜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물류센터에서 화물의 입고, 보관, 풀필먼트, 출고 등 화물처리 전 과정을 지능화, 자동화하는 기술인 ‘스마트 물류센터’ 기술도 필요하다. 셋째는 디지털화된 물류정보를 활용하여 계약, 입고, 재고관리, 출고, 배송, 반품, 회수 등을 종합 관리하는 기술인 ‘물류정보 통합플랫폼’ 기술도 필요하다.

이들 3가지 물류관련 유망기술은 서로 밀접한 상호 연결과 보완을 통해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큰 축에서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와 연결하고 호환이 가능한 스마트물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국내의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온라인 유통 전쟁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사례는 점차 증가하고 있고, 관련 경험과 노하우도 축적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물류 시설과 장비의 원천 기술이 부족하여, 대부분의 장비는 외국에서 구매하여 쓰고 있는 실정이다. 또 스마트물류기술 관련 융합형 ICT 인력도 부족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스마트물류 기술 선진국의 선행 스마트 물류시설과 장비의 설치 및 운영 경험과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원천 기술의 개발과 시설·장비의 국산화 추진과 융합형 ICT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비록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의 후발주자지만, 스마트배달, 스마트물류센터, 물류정보통합플랫폼 기술과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기술의 연결과 융합, 이의 활용면에서 다른 선진국보다 앞설 수 있다. 

따라서 4차산업혁명 기술 집합체인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은 원천기술 확보와 융합형 ICT 인재의 육성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우리 기업의 물류 경쟁력 확보 뿐 아니라 스마트 물류와 연관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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