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46] 생애 설계와 귀농 귀촌(Ⅲ)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46] 생애 설계와 귀농 귀촌(Ⅲ)
  • 편집국
  • 승인 2021.06.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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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변화하는 농업의 미래

국내외 경제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업은 빠르게 진보하고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정보 통신 기술(ICT)을 농업의 생산이나 가공, 유통 및 소비 전반에 접목하여 원격에서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을 제어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이 부상하는 등 농업기술과 신기술의 융·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농업은 농산물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농촌과 연계한 농수산식품의 상품화, 농촌체험, 관광 등 5차산업을 지나 6차 산업(1차산업 농림수산업, 2차산업 제조업, 3차산업 서비스업을 융 복합화한 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농촌과 어촌 산촌으로 유입되면서 마을 공동체를 비롯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제 농업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재래식으로 경영해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으며, 농업을 경쟁력 있는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및 지방 자치단체의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금융인Jim Rogers, James Beeland Rogers 1942.10.19, 미국. 로저스홀딩스 회장)’는 앞으로 ‘미래에 가장 유망한 산업은 농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농업의 미래가 밝다는 예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3월 '미농포럼(농민신문이 미래 농업, 아름다운 농업을 모색하기 위해 2017에 창립)'에 참석한 그가 한 말이다. 

짐 로저스는 “금융은 잊고 트렉터 운전에 집중하라”는 말도 했다. 

‘금융계의 인디아나존스’로 불리는 그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 펀드인 ‘퀀텀 펀드’를 창업해 10년 동안 4,200%의 수익률을 기록한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자이다. 그는 두 차례 세계를 일주하고 여행기를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상품 투자의 귀재’인 그가 투자 대상으로 농업을 지목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몇 해 전 방한했을 때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MBA를 가기보다 농업이나 광업 전문가가 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래를 고민하는 농업계는 그의 말이 더없이 반갑게 들리는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경험한 미국 등 선진국 농업과 한국의 농업이나 농촌이 직면한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는 점이다. 

선진국 농업은 산업화와 자본 집적이 이뤄진 엄연한 산업이요 ‘지속 가능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농업은 산업이라고 부르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런 차이를 명확히 분석하고 농업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귀농 귀촌도 다양한 각도에서 농업(촌)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정적이고 막연한 기대만으로 농업이나 농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다. 

반드시 성공해 내겠다는 목표와 강한 의지를 가지고 귀농 귀촌을 선택하게 된다면 밝은 귀농 귀촌의 미래를 창조할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더바이어(The Buyer 참조)

2. 귀농 귀촌 유형 및 특성

시니어들이 퇴직 후 귀농·귀촌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와 이유는 개인마다 개별성과 다양한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귀농·귀촌을 준비 중인 퇴직자의 유형은 그 동기에 따라 크게 ‘도전형(挑戰形)’과 ‘탈출형(脫出形)’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각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지원(支援)해야 하는 서비스도 차별화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도전형 귀농·귀촌 준비자는 그동안 걸어온 경력 경로에 대한 높은 만족감과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충만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퇴직 후에도 재취업 등 구직활동을 할 수 있지만, 자신의 능력 가치가 하향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에 경력을 살리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일, 창조적이면서 ‘새로운 도전’으로서의 귀농·귀촌의 길을 준비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전의 이면에는 농촌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싶은 마음, 자신의 능력과 기술로 지역공동체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 등의 주변 여건을 고려하여 귀농 귀촌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도전형 귀농·귀촌 준비자에게는 자신이 설정한 계획에 따라 계속해서 귀농·귀촌의 목표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실전 중심의 기술을 습득하고 필요한 교육·훈련을 받을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탈출형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시니어는 기존의 직장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에 따라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끼면서 농촌 생활을 동경하게 되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통해 추진해 왔던 일은 대부분 인정받고 승진 등을 하기 위한 성취 수단이나 경제적 수단이었다고 인식되는 반면, 귀농·귀촌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기반이자 진짜로 원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할 수 있다. 

이들은 귀농·귀촌을 생각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재취업을 위한 구직 활동을 계속하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실패를 경험하며 뒤늦게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경우도 상당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도전형에 비해 그 준비과정이 덜 구체적이고 적극성을 띄지 못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기대와 현실과의 괴리감은 오히려 피하려던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키게 될 가능성도 상존(常存)하고 있다.

탈출형 귀농·귀촌 준비자에게는 무엇보다 농촌 현지의 현실과 귀농·귀촌의 준비 및 정착 과정의 실제적인 어려움을 접하고 인식하게 하는 정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사전에 수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들 대부분은 스트레스 많은 도시와 직장생활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한 가지로 귀농·귀촌을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탐색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실행이 이루어지더라도 적응이 덜 되거나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전회 실패사례 참조) 

더불어 도전형과 탈출형 귀농·귀촌 준비자 모두 퇴직 전 체계적인 경력 경로 탐색 없이 막연한 생각이나 동경하던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들이 퇴직 전에 본인의 향후 경력 경로에 대해 탐색하고 설계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3. 귀농·귀촌 준비 프로세스 

귀농·귀촌에 관심을 갖게 되면 사전에 철저한 정보 수집과 관련 기관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준비 활동을 해야 한다. 귀농 귀촌을 하는 목적은 무엇이며 귀농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귀농·귀촌 준비자들을 위해 자신이 농촌 생활 또는 전원생활에 적합한지 심사숙고하여 보고 귀농·귀촌의 준비 정도를 점검하며 단계별로 부족한 점이 없는지 있다면 무엇을 보완하여 효율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지 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 

1) 귀농 귀촌 사전준비
자가 진단을 통하여 귀농 귀촌에 성공할 수 있는지 점검이 우선되어야 한다.
귀농 단계별 체크리스트/ 귀농 귀촌 준비도 테스트/ 전원생활 적합도 테스트/ 농협컨설팅 구조/대출금 시뮬레이션 등을 작성 점검하고 단계별 부족한 점이 있는지 철저하게 따져보고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보완하여 효율적인 귀농 귀촌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다음은 자가 진단의 다양한 체크 항목이다.

(1) 귀농 결심
귀농 결정에 대해 2년 이상 고민했는가?
귀농 정보 수집 민·관·학계 및 인터넷상의 귀농 정보를 모두 수집하고 있는가?
귀농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지자체를 2곳 이상 방문해 보았는가?
귀농 작업은 계절마다 다름을 알고 있는가? 
귀농 현장 답사시 한 장소에 세 번 이상 방문하였는가?    
    
(2) 귀농 귀촌 교육 수강    
귀농 교육은 교차 수강이 필요하다. 민. 관. 학계의 귀농 교육을 골고루 수강했는가?
주말농장 경험 또는 텃밭 농사를 1년 이상 지어보았는가?
교육 수강 후 귀농한 농가에서 한 작목의 시작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하여 보았는가?
        
(3) 가족의 동의    
배우자 및 가족의 동의를 구했는가?
자녀의 미래 교육 문제에 대해 부부 간 합의를 하였는가?
서로의 이견(異見)을 확인하고 통합 노력을 하였는가?
        
(4) 자금 계획
농업소득과 자기 자금으로 2~3년은 생활이 가능한가?
가족 중 농업 외 소득을 올릴 아이템이 있는가?
정부의 귀농 창업자금지원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필요 자금 융자 시 보증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영농에 필요한 자금 계획은 세워져 있는가?/(초기 설비투자 자금과 1년간의 자재 및 재료비, 농지매입 시 토지 대금 등)    
회사원일 때는 급여에서 차감되어 온 세금 및 4대 보험 중에서 주민세, 건강보험료는 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과세되는데 이에 대하여 고려하고 있는가?
        
(5) 작목 선정 및 귀농 계획서 작성    
작목은 선택했는가? (어떤 작물을 재배할 것인가?)
선정할 작목에 대해 가족의 이해가 있는가?
경영형태(단일경영 또는 복합경영)는 선택했는가?
선정할 작목의 최근 5년간 가격등락 폭에 대해 알고 있는가?
선정할 작목과 귀농 지역의 농업환경이 잘 맞는가?
선정할 작목이 저장성이 있거나 택배 발송이 가능한 작목인가?        
선정할 작목이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면 수입농산물의 가격과 동향을 파악했는가요?
선정할 작목에 필요한 농기계 이용 대책은 있는가?/선택작목의 생산기술은 습득하고 있는가? 또는 귀농 후에 기술 습득이 가능한가?/귀농 현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귀농 계획서를 작성했는가?        

(6) 시설 확보 및 판매계획    
농업기계·시설 확보(구입 및 차입) 계획을 세웠는가?
귀농 첫해 농사계획을 세웠는가?/농작물 생산 후 판매계획을 세웠는가?
농협 출하를 기본으로 판매/농협 출하와 직판을 병행하여 판매/직판 및 개인 택배 등을 중심으로 판매/인터넷 활용 계획은 세웠는가?(블로그/카페/홈페이지 등)    
    
(7) 귀농지 선정    
귀농지는 농업 경영목표의 작목 및 재배 방법의 선택과 일치하는가?
선택작목의 주산지로서 생산기술 지도체계 및 생산물 출하, 판매 체계가 정비되어 있고 신규 귀농인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는가?
귀농지의 시·군(읍·면)의 행정 등이 신규 귀농인을 받아들이기에 적극적이고, 연수부터 영농까지 체계적인 지원 장치가 있는가?    
생활 조건(시내 중심까지의 거리 및 도로, 교통 사정, 학교, 병원, 상점까지의 거리)을 충분히 검토하였는가?
귀농지를 선정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가족 전원이 현지에 동행한 적이 있는가?
현지를 답사했을 때, 현지의 농가(주민)로부터 적극적으로 현지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었는가?
농지확보(매입 또는 임대)를 할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는가?/귀농지에서 귀농한 이후에 도와줄 사람이 있는가?        

(8) 주택 및 농지매입    
귀농 계획의 실행에 적합한 농지와 주택인가?
농지 매입시 주변 지가를 파악했는가?
매입하려는 농지가 농지원부 발급대상 농지인지 시·군청에 확인했는가?
매입할 부지의 도로, 교통 사정, 학교, 병원, 공공시설의 접근성은 검토하였는가?    
    
(9) 영농 및 정착    
동네의 경조사와 지역의 사회활동에 참여할 예정인가?/선정한 작목과 관련한 지역의 작목반 및 관련 연구회를 알아보고 참여할 예정인가?
농촌에서는 영농을 위해서라도 그 지역 주민과 사귀는 것이 중요한데 적극적으로 주민들과 유대를 형성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10) 귀농 준비 필수 팁 > 교육/기타 
귀농 귀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고 있는가?
귀농 초보자는 오이, 멜론 등 시설채소 농사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는가?
‘귀농 교육’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농업인 확인서’ 발급 방법을 알고 있는가?/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의 주요 업무를 알고 있는가?
‘귀농 귀촌 사업’과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사업’을 알고 있는가?
작목반과 영농법인/농업용 전기의 종류와 범위/농업기계 임대 방법/농업기계 구입절차/농지은행 (www.fbo.or.kr) 등은 알고 있는가?

뭐가 그렇게 시시콜콜한 것 까지 점검을 해야 하느냐고 생각된다면 실패를 막을 수 있는 예방 주사라고 생각하고 점검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2) 귀농·귀촌 정보 수집과 관련 교육 수강
귀농·귀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귀농·귀촌 지원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교육은 어디서 받는지, 귀농 선배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지역 지원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지역 특산물은 무엇인지 지역 땅값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나를 도와줄 멘토를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한 것은 어디에 물어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일단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때는 정부나 지자체 또는 관련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예비 귀농·귀촌인을 돕기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 귀농귀촌종합센터를 활용하면 좋다. 물론 정보 수집이 되어도 자신의 상황에 맞춰 궁금한 점들은 상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하게 분석하고 검토해야 한다. 이런 사이트에는 이상한 광고로 유혹하는 것도 파악하고 경계해야 한다.

많은 준비가 되었다면 이미 귀농·귀촌을 한 선 후배 및 친인척, 지인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를 찾는 일도 중요하다. 

또한 결심이 확고하다면 귀농·귀촌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교육은 귀농·귀촌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고 결정적으로 귀농 창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귀농 마인드, 농촌 생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작물 선택 요령, 지역 선택 요령, 농지 및 주택 확보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 농업 경영자로서 마인드 확립, 미래 농업의 전망, 선배 귀농인들의 사례 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교육 방식은 온라인 강의, 집합 교육을 통한 이론 강의, 현장실습이나 체험 교육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자신만의 귀농 성공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교육 수강 시 만나는 강사나 동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자기 계발 상호계발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준비과정이 될 수 있다.

체험 교육은 가능하면 꾸준히 성공하고 있는 농가에서 연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 농가에는 성공하는 방법과 성공의 철학(기본)이 있기 때문이다. 농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처음 접한 농가의 사고방식과 작업방식은 큰 영향을 미친다. 

성공하는 농가에서 연수를 받으면 그것이 일에 대한 사고방식, 자세, 작업방식의 기초가 되어 그대로 몸에 배이게 된다. 반대로 실패하는 농가에서 연수를 받으면 실패하는 사고방식, 자세, 작업방식이 그대로 몸에 배는 것이다. 즉 어느 쪽 습관을 익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농촌 생활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3) 가족(배우자) 합의
가족이 동의하지 않는 귀농은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다. 힘든 정착 과정에 가족의 응원과 도움은 절대적이다. 가족이 동의했더라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만 먼저 내려가는 경우 적정한 기간 내에 가족이 함께 하지 않으면 고립감이나 외로움, 혼자 일하는 어려움 등이 문제가 되어 정착 과정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좋은 작목을 기르고 좋은 농업경영을 하고 있는 사람의 공통점은 가족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특히 농업은 부인의 협력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을 상대로 하는 농업의 관점에서는 가정 내에서의 역할 분담이나 농업을 중심으로 한 부부의 협력관계가 중요해진다. 

부인의 협력은 함께 일하는 것만 아니다. 함께 일하는 것도 큰 협력이 되지만, 작목을 상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이해받는 것도 큰 힘이 된다. 

4) 재배 작목 선택
귀농 전에 꼭 작목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귀농 후에 작목이 변경되는 경우가 더 많다. 방송을 보니 누가 귀농해서 뭘 키워서 돈 벌었다고 자신도 그것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 궁금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장가격 형성, 소비자 입맛 트렌드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그래서 작목 선택을 위해서는 작목 특성과 특징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작목마다 자라는 시기, 노동력 투입의 정도, 필수 시설, 농지 규모, 필수 기술, 자금 회전 주기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자신의 여건에 맞는 작목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시설 채소(상추, 시금치, 부추 등)를 재배하는 경우 농업기술도 높은 수준이 아니며, 매일 일은 많이 하지만 가격은 높지 않은 편이다. 재배시설에 큰 자금이 투자되지 않고 농사를 망쳐도 금방 다시 복구하기 쉽고 판매 대금의 회수율도 높아 당장 운영 자금이 필요한 귀농인에게는 적합한 작목일 것이다. 

시설 과채류(딸기, 토마토, 오이, 호박 등)는 농업기술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재배시설을 갖추기 위한 자금도 좀 더 많이 필요하지만 같은 규모의 농지당 수익률은 좋은 편이다. 판매 대금 회수율도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과수 농사는 묘목부터 심고자 한다면 몇 년의 시간이 걸려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운영 자금이 필요하고, 다년생 작목의 특성상 병해충 방제 등 수준 높은 농사 기술을 필요로 하는 데다 저장 시설이나 판로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금회전율은 아주 낮은 편이다. 이렇게 작목 군별 특징을 이해해야 재배 작목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귀농 교육을 받을 때 작목 선택 요령을 꼭 수강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귀농 시 많은 관심 갖는 것이 버섯 재배와 곤충 분야인데, 버섯의 경우 버섯 품종에 따라 시장 과잉현상이 있으니 잘 알아보아야 하고 곤충은 작은 농지 면적에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이기는 하나 아직은 구매해 주는 곳이 많지 않은 시장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

5) 영농기술 습득
‘농사 그까짓 것 아무나 다 하지 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귀농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농업은 생물학, 생태학, 화학, 물리학 등을 이해해야 하는 종합 과학이다. 

주먹구구식의 농업을 할 것이 아니라면 첨단 농업기술 습득이 중요한데, ‘생활의 달인’처럼 시간 날 때마다 연습해서 실력을 쌓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농사를 30년 지어도 사과 농사 30번, 벼농사 30번밖에 지을 수 없기에 귀농한 사람들이 가장 애로라고 말하는 분야가 영농기술 습득이다. 

귀농 전에 기초적인 맛보기식의 교육(농업경영, 마인드, 현장 견학, 귀농 우수 사례 학습, 농업정책, 지역과 작목 선택 요령 등)을 받았다면 귀농할 지역에 내려가 그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영농 기술 교육을 자신이 농사지으려는 작목별로 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의 특산물이라면 그 지역 내 기술 교육과 유통, 가공 등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지 지역 특산물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충주의 특산물이 복숭아인데 강원도에 귀농해서 복숭아를 재배한다면 그 지역에 복숭아 기술 교육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없거나 생산해도 관련 인프라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6) 정착지 선정
지역 선택의 문제인데 부모님이나 친척이 농사짓던 것을 물려받거나 인수하여 귀농 귀촌을 하려고 하는 경우는 연고지가 있기에 연고지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래도 연고지로 가는 경우 지역 사람들과의 융화 문제나 부족한 영농기술을 도와줄 수 있는 주변 선후배의 도움을 받는 데 확실히 유리하다. 

전혀 연고가 없는데 귀농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지자체의 지원정책을 알아보는 것이 좋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너무 멀어도 되는지, 자녀 교육시설은 갖춰져 있는지 나중에 나이 들어 의료 서비스를 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지, 농지 가격이 적정한지, 나를 도와줄 지인이 있는지 등을 체크해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막상 살아보니 자신과 안 맞거나, 원래 생각했던 작목 농사가 어렵거나, 다른 지역에서 다른 작목을 재배해 보고 싶다거나 할 때 큰 자금을 들여 농지나 주택을 구입하여 놓았을 경우 옮기기가 어려워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좀 더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큰 자금을 투입하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7) 주택 및 농지매입
자신의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하여 임대와 구매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공기관으로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운영하는 ‘농지은행(www.fbo.or.kr)’ 사이트가 있다. 

이곳에 가면 전국 농지의 실거래 가격을 알 수 있고 판매되는 농지와 임대 가능한 농지 정보도 나와 있다. 부동산 거래의 경우 무조건 문서로 객관적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소유권 확인 등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농촌의 많은 농지 경계가, 오래전부터 농사를 지어 오면서 매매할 것이 아니라면 특별히 측량을 하지 않아 내 땅이 옆집 밭으로 들어가 있기도 하고 도로로 사용되기도 하고 내 밭인 줄 알고 농사짓고 있는데 사실은 이웃집 소유 땅이기도 한 상황을 서로 이해하며 살고 있다는 말이다. 

귀농해서 많은 갈등이 일어나는 것 중의 하나가 내가 산 내 땅의 경계를 분명히 하려고 길도 없애고 이웃과 경계를 세우면서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싸워서 이겨도 내가 그 마을에서 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애초에 경계 문제가 있는 땅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미리 그런 문제를 해결하던지, 아니면 그런 문제가 없는 땅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싸면서 좋은 땅은 거의 상상이라고 보면 된다. 농지매입 시 체크해 보아야 하는 것들로는 배수 문제, 토질, 농기계 진입 등에 필요한 진입 도로, 주변에 송전탑이나 혐오 시설이나 농사에 방해가 되는 시설이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농촌에 빈집이 많지만 멀쩡한 빈집은 없는 게 현실이다. 멀쩡한 빈집은 도시에 사는 자녀들이 세를 놓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으니 이주하려는 마을의 이장님이나 부녀회장 등과 친분을 쌓고 신뢰 관계를 형성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러면 좋은 땅이나 빈집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지역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형성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별히 귀농인의 자격을 갖춘 상태로 매입하는 농지는 취등록세의 50%를 지방세 특례로 감면해 주고 있으니 성급한 마음에 귀농 전에 농지부터 매입하지 말아야 한다. 

귀농인의 자격을 갖춘 후 매입하면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8) 영농계획 수립과 실천
농사를 자영업에 비유한다. 내 사업을 하는 것이다. 내가 CEO인 것이다. 누가 시키는 일을 하고 시키는 대로 한 달이 지나면 월급이 나오는 직장 경제 활동이 아니라 내가 결정해서 생산하고 내가 경영 관리를 해서 내 소득은 내가 만드는 경영에 해당 된다. 

직장생활과 비교하면 힘은 들지만 자유롭게 경영하고 정년이나 퇴출이 있는 것이 아니며 경영 규모 등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니 뱃속이 편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농사로 돈 번다는 것이 방송에 나와서 “5천~1억 벌었어요” 하는 것처럼 수월하지 않다. 

그래서 자신의 희망 소득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창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하고 시뮬레이션까지 해 보아야 한다.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이 과정에서 계획할 수 있다. 

참고로 귀농 창업자금을 신청하려면 사업 계획서가 반드시 들어가게 되는데 이 부분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 자기 스스로 사업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만의 귀농 방정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도시인들이 농촌 원주민들과 갑자기 섞여 생활하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천천히 꾸준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응해 나가야 한다. 

도시에서 수십 년 살아온 사람과 농촌에서만 산 사람들의 행동 방식과 생각은 커다란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짧은 기간에 농촌 사람들과 동화되는 게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 서로 DNA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음과 노력이 성공적인 귀농 귀촌을 이루어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될 것이다.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결코 없다. 시련과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지고지선(至高至善)의 노력이 성공적인 귀농 귀촌 정착을 완성되게 하여 줄 것이다.

☞ 귀농·귀촌은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 ☎ 1899-9097)’를 귀어는 ‘귀어귀촌종합센터(www.sealife.go.kr, ☎ 1899-9597)’를 찾아 상담을 받고 안내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귀농귀촌종합센터’ 발행 “귀농 귀촌 가이드북”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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