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잔잔한 노후 대책'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신간안내] '잔잔한 노후 대책'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 김지수 뉴스리포터
  • 승인 2021.07.02 0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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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옥의 직접 체험, 노년의 삶을 성찰하는 비평 도서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바라본 노년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김영옥 지음, 교양인 펴냄)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김영옥 지음, 교양인 펴냄)

[아웃소싱타임스 김지수 뉴스리포터] 대중매체에 보이는 노년은 말 그대로 극과 극이다. 마당 있는 집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미소 짓는 고령의 부부, 생애 처음으로 패션모델이나 유튜버 같은 일에 도전하는 멋진 노년의 모습은 은퇴 후 누구나 꿈꾸는 모습이다. 반면 비쩍 마른 몸으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노년, 치매나 병에 걸려 요양시설이나 골방에서 고독사 하는 노년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 모습일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사회적으로 이런저런 노후 대책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계획으로도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고립감과 소외감을 막을 수는 없다. 노년기를 위한 마음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교양인이 출판한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의 저자 김영옥은 노인복지나 심리학의 차원이 아니라 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노년을 섬세하고도 깊게 들여다본다.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은 저자 자신의 직접 체험과 시, 소설, 영화, 사진, 무용 공연, 실존 인물 등 다양한 텍스트를 소재로 삼아 우리 시대 노년의 삶을 성찰하는 특별한 사회문화 비평이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에게 노년기란, 삶을 정리하고 소멸을 기다리는 차가운 시간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또 다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따뜻한 시간임을 느낄 수 있다. 

책에 수록된 글들은 나이 들면서 품게 되는 질문들의 이모저모를 다룬다. 

“마음은 청춘인데…… 넘어지면 이전에는 타박상이었는데 이제는 골절상이라고 하네요. 마음을 계속 청춘으로 유지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답이나 위로보다는 그야말로 질문들이 어디서 어떻게 구성되는지, 질문의 허상과 실상은 무엇인지, 누가 질문하고 그러면서 정작 누구를 소외시키는지 등에 가까이 다가간다. 

노년에도 계속되는 사랑, 배우자나 가족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 ‘치매’를 대하는 시각, 여성에게 전가되는 돌봄 노동의 문제 등 나를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은 어쩌면 우리에게 지금까지의 삶을 다른 시선으로 되짚어줄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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