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47] 생애 설계와 은퇴 창업(Ⅰ)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47] 생애 설계와 은퇴 창업(Ⅰ)
  • 편집국
  • 승인 2021.07.0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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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노후 파산의 5대 리스크가 있다. 
첫째 노년 사기, 둘째 중대 질병, 셋째 황혼 이혼, 넷째 자녀 리스크, 다섯째 은퇴 창업이다. 

아무리 준비가 잘 되었다 하더라도 관리가 소홀해지면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 시대의 지혜를 모르면 그 시대에 겪어야 할 모든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의 명언을 잊지 말 아야 할 것이다.

1. 열정과 은퇴 창업

2년 전 중견기업에서 정년퇴직한 아끼는 후배 000 이야기이다. 
그는 퇴직이후 여행 등을 하며 심신을 힐링한다더니 더이상 쉬면 안 되겠다며 구직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구직이 뜻대로 되지 않아 조금씩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퇴직을 한지 6개월 쯤 지나 연락이 왔다. 퇴직 당시에 한 번 찾겠다는 연락을 한 이후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연락이 온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구직이 힘들다며 푸념이 대단했다. 큰 준비도 안 했지만 퇴직해서 준비해도 늦을게 없다고 자만하던 그는 겨우 면접 기회를 몇 번 얻어 입사하려 했더니 직급도 낮고 급여도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해 크게 실망하여 돌아섰다고 했다. 

취업을 하려면 자존심과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 했더니 아직은 그럴 생각이나 용기(?)가 없다고 했다. 이참에 자신도 독립된 업(業)을 갖겠다며 창업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창업을 하면 십중팔구 망한다고 하니까 그들이 잘못하여 실패를 했지만 자신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장생활 당시 자신의 업적과 열정을 설명하며 창업 성공을 장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직장생활 당시에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다는 아담하고 조용한 카페를 창업하겠다는 것이다. 

바리스타(Barista) 자격증이 있냐고 했더니 곧 시험을 보게 되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페가 진입 장벽은 쉬우나 경쟁이 극심한 레드오션 시장이라 했더니 큰 욕심 안 내고 용돈만 조금 벌면 된다고 하면서 시작할 뜻을 강하게 비쳤다. 

해당 분야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준비나 지식이 별로 없고 유사한 경험도 없으면서 배짱이 좋다고 했더니 열정 하나 있으면 못할게 뭐 있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었다. 창업에 대한 필자의 실패 사례를 들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좀 더 준비하고 충분한 검토 후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헤어졌다. 

사실 필자는 30대 초반 무모하게 도전하여 실패한 일이 있다. 그것을 잊고 40대 후반에 또 준비 안 된 창업을 시도 했다가 비싼 대가를 치르며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 터였다. 준비 없는 무모한 도전은 필패라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이 쓴웃음을 짓게 했다.

2. 열정 창업 결과

석 달이 조금 지난 어느 날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흘 후에 개업을 하게 되었으니 오셔서 축하해 주시기 바란다는 연락이었다. 한 집 건너 카페인데 어찌해 끌고 가려나 걱정은 되었지만 아니 갈 수 없어 개업 날에 축하 방문을 했다. 

인맥이 괜찮았던 후배인지라 화환도 제법 많이 들어와 있었다. 인테리어도 신경 쓴 흔적이 많아 카페 분위기는 제법 좋았다. 축하 떡 한 조각에 커피 한잔을 하며 성공의 덕담을 건너고 돌아오는데 짧은 거리 속에 비슷한 카페 가게가 여럿이 눈에 띄어 걱정되는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어쩌랴. 잘되기를 비는 수밖에 ...

우리나라 창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초보 창업의 대부분 3C 업종에 매달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창업시장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3C 공화국’이라 할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정도이다. 

‘3C’란 커피(Coffee), 치킨(Chicken), 그리고 편의점(Convenience store)을 말한다. 이들 업종은 창업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기 퇴직이 늘면서 창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이템이 ‘3C’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이 시장이 이미‘포화상태’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것과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한 집 건너 커피숍이고, 또 한 집 건너 치킨집인 것이 지금의 시장 상황이고 전봇대 전등불 대신 편의점 불빛이 밤새 어두움을 밝히고 있는 것이 창업시장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창업을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실패하는 시니어가 부지기수이다. 고수익을 추구하며 ‘한방’을 노리는 어리석은 투자를 선택하는 시니어도 많이 있지만 실패의 나락을 경험하게 되고 만다. 

창업 이후 그런대로 조금씩 자리 잡아 간다던 후배의 카페는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게 되어 매출이 한계에 봉착되어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올 초에 문을 닫고 말았다고 했다. 물론 빚도 지게 되었다고 한다. 

다시 만난 후배가 하는 말이 ‘선배님 말씀을 듣고 조급한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면서 창업 후유증에 상당히 시달린다는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니어 모두의 이야기인 듯했다.

3. 은퇴 창업

베이비붐 세대의 대대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준비 안 된 시니어의 창업이 폭넓게 이어지고 있다. 지금껏 대한민국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지금의 시니어는 예전의 또래들과 다르다. 아직 혈기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열정과 경험, 자본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고 출중한 능력도 있다. 

시니어들은 힘써 배우고 익혀 머리로 알고 있는 지식을 무심코 잠재우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잠자고 있는 지식과 지혜를 적극 활용하여 머리와 함께 몸으로 부딪쳐야 새로운 2막의 삶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직장생활과 세상일에 길들여진 안이하고 편안함을 찾아 소극적인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닌지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더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데 자신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듯하다.

50~60세 이상의 시니어 세대는 새로운 인생 2모작의 터전을 만들어 가려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경제적인 원인도 있으나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보다 풍성하고 넉넉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과 그 일을 통해 보람과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은 시니어 세대들에게 기대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구직이나 창업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도 소중하지만, 일을 통하여 보람을 느끼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더욱 귀중한 자산인 되는 것이다. 

창업은 궁여지책으로 하는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창조해 나가는 비전(꿈)을 가지고 도전정신으로 창업을 해야 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새로운 삶을 찾아서 자신의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어떤 것보다 좋은 결정이 될 수 있다. 

창업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건강을 지켜가며 즐겁게 일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경우처럼 자신의 경륜과 관계없는 단순노동에 해당하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보다는, 관심 분야의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창업이 보다 바람직하고 생산적일 수 있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4. 창업의 꿈

시니어 세대는 냉정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사회의 변화를 인정하며 스스로를 적응시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일을 통하여 소득을 창출하기 까지 준비하는 기간이 얼마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 8년,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4년까지 합쳐 24년이나 된다.

남자의 경우는 병역의 의무를 마치는 기간 3년을 더하면 무려 27년이나 된다. 27년을 공부하여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사람은 그나마 행운이 많은 쪽에 속한다. 대학 졸업 후 추가로 대학원 석사과정 2년, 박사과정(최단기간) 3년을 더하여 최대 32년이라는 기간을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렵게 직장을 구하더라도 평균 20~30여 년밖에 근무하지 못하고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평소에 실용 가능한 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에 대비하거나 아니면 창업을 통하여 자신이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여러 아이템 중에서 한 가지 종목으로 압축하여 최종결정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자신과 궁합이 맞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아는 사람의 추천이나 또 다른 3자의 솔깃한 이야기는 업종 선정이나 창업을 하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데 한정해야 한다. 

진정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주변인도 있긴 하지만 오히려 사기에 가까운 경우도 많아 잘못된 판단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창업은 제2, 제3의 삶을 개척하는 것이다. 

지금의 환경은 어떠한 업종의 종목을 창업하더라도 열심히 일을 하는 것만으로는 점포를 운영하기가 어렵고, 생계유지도 쉽지 않다. 운영이 되지 않아 투자원금을 유지 하기는 커녕, 시간이 갈수록 손실이 누적되어 빚만 남기고 매장을 정리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현재의 창업시장은 전쟁의 수준을 넘어서 그야말로 빅뱅이다. 갈수록 창업(자영업) 환경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의욕적으로 창업을 해서 열심히 노력해도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창업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창업자의 몫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한 다음에는 신속하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창업을 하겠다고 결정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백지상태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모든 과정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앞으로 창업이 완성될 때까지의 시나리오를 그려가며 하나씩 만들어가는 분명하고 치밀한 설계과정이 필요하다. 

5. 창업하기 전에

창업은 서두르거나 지나치게 오래 준비하면 안 된다. 급하게 서둘러 무엇인가 쫓기듯이 매장을 오픈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창업 준비만 몇 년을 하고 주저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운영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것도 큰 과제 중의 하나이다. 창업을 하고 나서 너무 잘되어도 걱정, 잘되지 않아도 걱정인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건강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체력이 감당해 낼 수 있어야 하므로 사업이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단계별로 운영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특히 업종이 가족형 아이템의 자영업일 경우에는 신중하게 매장 운영의 묘를 살려 사업을 성장시켜야 할지, 현재 상태로 유지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주변 지인들의 아이템 소개는 창업을 준비하는 참고 사항이지 필수 사항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준비 없이 창업해서 나중에 손실을 입고 잘못되었을 때, 추천한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하거나 창업을 말리지 않았다며 오히려 항의하고 분노한다. 본인의 커다란 실수는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실수를 범하기 쉬운 일들 뿐만 아니라 참고하고 주의해야 할 사항은 도처에 널려있다. 비근한 예로 매장을 하고 있는 지인이 아이템이 좋고 지금 장사가 잘(반짝)된다고 하면서 자신의 점포를 인수하라고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인수조건이 좋다고 해도 기존 매장의 인수는 변수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 사기는 모르는 사람이 치는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창업의 기본은 하고자 하는 아이템을 교육기관을 통하여 배우고 스스로가 조사하고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일 업종에서 2년 이상 직접 일을 하며 배우고 익힌 다음, 해당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경험은 알고 있거나 보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 살아 움직이는 지식이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선물해 준다. 아무리 작은 매장이라 하여도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해서는 절대로 운영에 성공할 수 없는 시장 환경임을 명심해야 한다.

6. 단순하지 않은 창업

창업은 단순한 소득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만드는 예술로 승화시켜야 한다.
창업은 새로운 인생의 창조다. 자동차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했다고 바로 운전을 할 수는 없다. 실기시험에도 합격을 해야하고, 주행시험까지 통과하고 상당한 연습을 해야 비로소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동차 운전 면허증 취득이 운전을 능숙하게 잘한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여러 운전환경과 조건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운전기술로 체득해 가야 한다. 책상 위에서 이론적으로 배우고 익힌 것은 공부일 뿐이지 체험이 아니다. 실습을 통하여 제대로 된 실행을 해보아야 경험이 쌓이게 된다. 

반드시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해 봄으로써 경험을 축적하고 운전할 수 있는 기술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운전은 수많은 변수에 따른 대처 방법을 몸으로 부딪치고 익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진 다음에야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다. 하루아침에 운전기술이 익혀지는 것이 아니다. 1년, 2년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보다 원숙한 운전자로서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창업은 자동차운전면허를 취득하여 차량을 운행하는 것보다 몇 배 더 많은 변수가 곳곳에 잠재되어 있으므로 기본적이고 체계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 또한 창업과 점포 운영을 통한 이익 창출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창업자 스스로가 공부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성공을 향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하나하나 쌓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창업에 도전하려면 자신의 성격부터 바꿔야 한다. 창업에 맞는 유형으로 성격도 바꾸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 가능한 카멜레온(chameleon)이 되어야 한다. 

이미 사업 규모와 수익 모델이 갖추어진 조직 속에서 가졌던 과거의 경험을 자신만의 고유한 능력으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창업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도전에 큰 의의를 두는 것보다는 보다 신중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식당을 하면 밥은 굶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 "기술 없으니 식당이나 한다고?"… 모르면 말하지 말고 무모하게 시작해서도 안 된다. 

식당 창업을 했던 지인 A씨의 고백을 들으면 실감 난다. 
"자살해야 겠다는 생각을 열 번쯤 했습니다. 그렇지만 더 잃을 게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죽기 살기로 하니까 기회가 오더군요."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창업에 뛰어들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별생각 없이 퇴직금을 갖고 식당을 차리면 백 번 창업해도 백 번 다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라고 술회하고 있다.

7. 신중한 선택

시니어가 퇴직한 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취업과 창업이다. 아직도 젊다는 생각에 일이 없이 산다는 것이 무력감만 증진시킬 뿐이라는데 공감한다. 취업 활동에 신경을 쓰긴 했지만 모든 것이 여의치 않고 낮은 급여 제시에 자존심도 많이 상하다 보니 이참에 창업하여 사장 소리도 듣고 돈도 벌면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가벼이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창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게 다수의 경험자들의 사례이고 조언이다. 바닥에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과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실패할 공산이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준비해야 한다. 

은퇴 창업을 해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창업 후 대개 2~3년 이내에 70~80%가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사례와 보고는 차고 넘치는 게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창업시장의 현실이다.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거나 막상 퇴직한 경우라면 대개 심리적인 조급증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우선 명함이 없으니 뭔가는 내 세워야 하겠다는 조급증이 생긴다. 아직 젊은데 인생 2모작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고 서두르는 경향이 아주 강하게 나타난다. 

퇴직 후 고정 수입이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자영업이나 프랜차이즈 등 투자로 방향을 잡는 경우가 많아진다. 더러는 배짱 하나로 용감하게 창업에 도전하는 어리석은 선택도 하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해당 분야에 대한 충분한 준비나 지식이 별로 없고 유사한 경험도 없으면서도 무모하게 도전하고 보는 경우가 많이 발견된다. 

그렇다고 창업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창업을 하려면 적어도 자신에 맞는 업종이 어떤 것인지 적성부터 확인하고 철저하고 치밀하게 준비한 연후에 도전하는 상식을 지켜야 한다. 더해서 동종업종에서 무보수라도 경험을 1~2년 정도 충분히 쌓고 관련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접근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창업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기관 단체도 많이 있다. 관련 기관 단체의 도움을 받아서 창업을 하게 되면 상대적인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고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발품을 많이 파는 것이 현명하다 할 수 있다.

몇 년 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들의 은퇴 실태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실질 은퇴 연령이 71.1세로 멕시코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퇴직 후에도 부실한 노후 대비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돈벌이에 나서야 하는 현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실질 은퇴 연령이란 어떤 식이든 돈을 받는 일에서 손을 떼고 완전히 경제활동에서 물러나는 나이를 뜻한다. 

그러나 조급함에 밀려 시작한 일이 잘 될리 없다. 돈이란 불안정한 삶 속에선 싹을 틔우지 않는다. 오히려 자칫하다간 퇴직금은 물론 안 쓰고 한 푼 두 푼 모은 쌈짓돈까지 날려버릴 수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일자리가 있을 것이다. 왜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리더가 될 것이다’ (에머슨)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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