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관리 통해 대출 주도권 잡기에 앞장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얼마 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을 내비치자 대출을 안고 있는 이들이 불안감에 사로잡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득이 준 상황에서 금리의 상승의 이어진다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투자보다는 대출 관리가 더 시급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대출을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부득이하게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첫째 금리부터 확인하자. 대출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당연히 금리다. 간혹 대출 금리에 개의치 않고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 1% 차이만 벌어져도 이자 부담이 훨씬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전엔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여러 금융상품을 비교해주는 사이트들이 많으니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 비교와 더불어 원금 상환방식도 고려해야 한다. 이자 총액의 절감 측면에서는 원금균등방식(매월 갚아나가야 할 원금이 일정한 방식)이 가장 유리하고, 다음이 원리금균등방식(매월 갚아나가야 할 원금과 이자의 합이 같은 방식) 순이다. 만기 일시상환방식은 결국 갚아야 할 이자가 가장 많을뿐더러 원금이 줄어들지 않기에 가장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 관리도 필수다. 주변을 둘러보면 마이너스 통장 한두개는 기본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다. 신용대출로는 이율도 낮고 또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유지하는 것. 어리석은 결정이다.
마이너스통장의 가장 큰 문제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금융기관에서는 마이너스 통장도 엄연한 빚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약정한 금액을 다 쓰지 않더라도 약정 금액만큼의 대출로 인정되므로 가능하다면 정리하는 것을 권한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카드 대출이 있다. 이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카드 대출만큼 나쁜 게 없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대출금리는 평균 연 15% 내외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정말 높은 수치다. 게다가 신용 관리에도 최악이다. 높은 이자를 내면서도 신용등급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카드 대출은 가급적 삼가는 게 현명하다. 그러니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마이너스 대출 등 소비성 대출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변제해야 한다.
이자 연체는 절대로 피해야 하는 것도 당연지사. 대출이 발생한 시점부터 이자는 필연적인 일이 된다. 그런데 이자를 정해진 날에 못 내면 어떻게 될까. 연체 이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용 등급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금 당장은 여유가 있더라도 막상 이자 지급일에 돌발 사태가 생겨서 이자를 못 내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개월 치 정도의 이자를 통장에 입금해두는 것이 좋다.
그래도 이자 지급이 어렵다면 일부만이라도 낸다. 부득이하게 이자를 다 낼 수 없는 경우라면 이자 납입일에 일부만이라도 납입하는 게 현명하다. 그렇게 되면 최종납입일이 연장되기 때문에 당장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방법도 있다. 처음 대출을 이용했을 때의 금리가 높았다고 해서 그 금리를 끝까지 유지할 필요는 없다. 은행들은 대출이용 기간 중 직위, 연소득, 신용등급 등에 변동이 있는 고객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경우 자체심사를 통해 대출금리의 일부를 인하해주는 ‘금리인하 요구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대출을 받은 후 신용등급 상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승진이나 급여상승 등이 있는 경우, 은행창구를 방문하여 금리인하를 적극 요구하는 것이 좋다. 이건 소비자가 가진 권리니 당당하게 요구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