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화장실에서 식사, 곰팡이 가득한 휴게실’ 언제쯤 사라지나
[취재수첩] ‘화장실에서 식사, 곰팡이 가득한 휴게실’ 언제쯤 사라지나
  • 김민서 뉴스리포터
  • 승인 2021.07.1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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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50대 청소 노동자 사망
사망원인 ‘과도한 업무량 및 직장갑질’ 논란
영어 및 한자 시험, 정장 차림 지시 등 갑질 의혹
전국민 관심, 정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필요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뉴스리포터]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가 희생돼야 청소노동자들의 업무 환경이 개선되는 날이 올까. 

서울대학교에서 근무 중이던 50대 청소 노동자 A씨가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평소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2019년 11월에 입사해 1년 6개월 만에 사망했다. 생전 A씨는 매일 혼자 서울대학교 기숙사 한 동을 맡아 업무를 했었으며 해당 기숙사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기숙사였다. 주요 업무로는 화장실청소, 샤워실 청소, 쓰레기 수거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기숙사를 혼자 매일 청소하고 100L의 쓰레기 봉투를 처리하는 업무를 하는 것은 강도 높은 업무라며 청소 노동자에게 과도한 업무를 시킨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이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청소노동자들에게 영어나 한자로 기숙사 건물 이름을 써보라는 등 업무와 무관한 시험을 실시했다. 또 청소업무와 상관없는 정장 차림의 작업복을 요구하고 이를 불이행 하는 경우 벌점을 주는 등의 괴롭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이것은 명백한 직장갑질이 아니냐며 규탄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민주화교수협의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2019년 서울대학교에서 발생한 청소노동자 사망사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또 보도에 따르면 업무과 무관한 단정한 복장 요구, 직무와 관련없는 시험실시 등의 행태는 납득할 수 없다”며 “서울대학교 당국은 직장 내 괴롭힘이나 산재 여부를 판정한 공동진상조사단 구성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을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서울대학교는 “기숙사 청소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직장 내 갑질로 인한 인권침해 여부 조사를 서울대 인권센터에 의뢰하기로 결정했다”는 답변을 내놓았으며 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는 서울대학교 측에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내 1위 대학에서 2년간 두 명의 청소 노동자가 사망한 것은 취약 노동자의 업무 환경에 무관심한 우리 사회의 암울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차례 지적되는 청소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이번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시켜주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정작 우리는 무관심했던 것에 반성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 노동자들이 더 이상 화장실에서 밥을 먹지 않고, 곰팡이 없는 휴게실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 사망사건의 진상 규명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또 청소 노동자 사망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 청소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을 점검하고 휴게실 마련 및 식사 환경 제공 등의 법안 마련을 통해 청소 노동자를 비롯한 취약 노동자들의 인권 보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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