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급증...양질의 일자리 부족 우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급증...양질의 일자리 부족 우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07.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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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회원국 중 네번째로 시간제근로자 비중 높아
청년층과 50대에서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빠르게 늘어
한경연이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한경연이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최근 10년 동안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증가 추세가 임금근로자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에서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 청년실업의 암담한 현실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가능인구 기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연평균 증가율은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 근로자 연평균 증가율이 1.3%인데 반해 3배 가까이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는 2010년 77만 2000명에서 2020년 110만 4000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경연 측은 "2017년 이후 최저임금 급증 등 인건비 부담 가중, 경기불황에 따른 고용여력 악화 등으로 시간제 근로자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임금 근로자가 전년 대비 25만8000명 줄었지만,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는 3000명 늘어났다"고 전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2010년 23만 8000명에서 2020년 기준 48만 7000명까지 늘어나며 연평균 7.4%가 늘었다. 이는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로 인생2모작 등 은퇴 및 재취업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 사회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년층은 2010년 20만 3000명에서 지난해 30만 9000명으로 연평균 4.3%대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 증가는 취업난 등으로 인해 단기 일자리, 아르바이트 등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

청년층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50대는 조기퇴직·희망퇴직 등으로 원치 않는 시간제 근로자로 내몰리게 된 것이라는게 한경연측의 분석이다.

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10명 중 6명(63.8%)은 당장 수입이 필요해 일자리를 구한 '생계형' 근로자였다.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하다'는 시간제 근로 이유가 2010년 58.7%에서 2020년 63.8%로 5.1%포인트 늘었다. 이어 '원하는 분야 또는 경력에 맞는 일자리 없음'이 15.1%에서 18.5%로 3.4%포인트 늘었다.

생계형 시간제 근로자 추이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5~29세)이 2010년 5만 7000명에서 2020년 15만 4000명으로 연평균 10.4%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경연은 이에대해 청년층에서 시간제근로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까닭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한국은 IECD 회원과 비교했을 때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이탈리아(64.5%), 그리스(62.0%), 스페인(51.9%)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49.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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