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눈물의 50대 퇴직자, "화려한 인생2막? 현실은 알바 신세"
[초점] 눈물의 50대 퇴직자, "화려한 인생2막? 현실은 알바 신세"
  • 김민서 뉴스리포터
  • 승인 2021.07.29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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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연평균 7.4% 증가
장기근무 일자리 평균 퇴직 연령 '49.3'세
재취업 잘 몰라 생계부터..'아르바이트' 선택
재취업 지원 제도 접근성부터 해결 필요해
퇴직 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50대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재취업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뉴스리포터] 일자리를 잃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50대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50대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지원을 하고 있지만, 50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정부 지원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

■ 50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청년층 다음으로 가장 많아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어 구직난이 심해지자 울며 겨자먹기로 아르바이트와 같은 시간제 근로자를 선택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50대의 경우 명퇴, 희망퇴직 등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고자 재취업을 위해 구직에 나서도 결국 구직난에 허덕이다 아르바이트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다니던 직장에서 조기퇴직 후 일자리를 구하던 A씨는 결국 코로나19로 심각해진 구직난에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자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A씨는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을 권유받고 회사를 나왔지만 정작 다른 기업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자식들이 아직 취업을 준비중이라 생활비도 챙겨줘야 하는데 생계가 어려워져 이 역시도 쉽지 못한 상태다”고 한탄했다. 

앞서 지난 7월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10년 간 생산가능인구 기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연령에서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확인됐다. .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수는 2010년 77만 2000명에서 2020년 110만 4000명으로 약 33만 2000명이 증가했다.

연령대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추이를 살펴본 결과 50대의 연평균 증가율은 7.4%로 전체 평균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50대의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수는 2010년 23만 8000명에서 2020년 48만 7000명으로 10년 새 약 24만 9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통계자료 분석 결과 사진 (제공=한국경제연구원)

젊음을 바쳐 일했던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기대했지만 산업구조의 재편으로 퇴직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위기에 놓인 기업들은 너도나도 인력 줄이기에 급급한 상황이라 50대가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업이 인력감축을 위해 운용하는 희망퇴직자 모집은 언제나 50대 또는 50대를 앞둔 40대 후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고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6일에 발표한 통계청의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 51.2세 ▲여성 47.9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3년 먼저 퇴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퇴직사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33%로 가장 높았다. 또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2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퇴직 평균 연령은 전년대비 0.1세 소폭 감소하면서 중장년의 퇴직 시기는 계속해서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근속기산 및 퇴직연령 통계표 사진 자료 (제공=통계청)

■ "재취업 방법 몰라요" 생계 급해 '아르바이트’ 선택
50대의 조기퇴직 및 재취업 문제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디지털화 되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50대가 디지털 세대인 MZ세대와의 경쟁에서 설 자리를 잃는 것은 세대가 교체되는 과정이며 이를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다. 

이에 정부는 퇴직의 기로에 서있는 50대에게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 정책으로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있다. 센터에서는 만 40세 이상 중장년에게 전직, 재취업, 생애경력설계 등과 같은 재취업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직지원 서비스의 경우 전직을 희망하는 만 40세 이상 퇴직 근로자에게 전문취업 및 창업지원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1 맞춤 재취업·전직 컨설팅 ▲구인구직 알선서비스 ▲구직 지원 서비스 ▲전직지원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성공취·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신중년 인생3모작 패키지서비스를 통해 일을 희망하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생애경력설계를 바탕으로 전직·재취업·창업 등 경로별 서비스를 단계별, 경로별로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및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50대가 이런 지원 정책들을 찾아보기에 한계점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50대의 경우 이런 지원 정책을 찾아보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어떤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쉽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서 찾지 않으면 정보를 알아보기 어려워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으로 정보를 얻는 것이 더 익숙한 50대들은 지원는 정책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지나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으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경로는 더욱 협소해져 열악한 노동시장 속 재취업이 더 어려워졌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홈페이지 사진 (제공=워크넷)

■ 접근성 높이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해야
재취업 지원과 관련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익한 정보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디지털과 인터넷 등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진행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앞서 신중년 재취업의 핵심은 ‘많은’ 일자리와 ‘양질'의 일자리다. 생계유지가 급급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50대가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50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일자리는 직접일자리 사업을 통한 단기 일자리가 대다수다.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민간기업 또 다양한 사회적 협동 조합과 협업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테면 사회적협동조합인 다가치포럼(이사장 이순재)은 신중년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제시하고 있다. 고령자가 금융 컨설팅을 지원하는 복안도 다가치포럼에서 제시한 내용 중 하나다. 정부와 협동조합의 협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낸 우수 사례다.

다가치포럼의 이순재 이사장은 "조기퇴직이 앞당겨지고 일자리로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많아지는 만큼 고령자 뿐 아니라 50대를 위한 일자리도 다양하게 신규 창출되야 한다"고 언급했다. 

과거 퇴직 후 노후 준비를 해야 했던 시대와 달리 현재의 50대 이상 장년층 나아가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경제활동을 지속해야만 하는 새로운 세대다. 따라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고 이러한 일자리가 이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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