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가치포럼 이순재이사장, 공무원 은퇴 후 인생 2모작을 준비하다
[인터뷰] 다가치포럼 이순재이사장, 공무원 은퇴 후 인생 2모작을 준비하다
  • 김민서 뉴스리포터
  • 승인 2021.08.09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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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일을 찾는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 기획 인터뷰②]
퇴직 후 재취업 준비, 교육으로 내실 다져
다같이 사는 세상,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 나누고 싶어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 이순재 이사장 사진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 이순재 이사장 사진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뉴스리포터] “꿈을 가지세요. 그리고 꿈을 향해 달리세요”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이순재 이사장, 처음 포럼을 설립했을 당시 그의 꿈은 자나 깨나 ‘다가치포럼의 성장’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의 꿈은 ‘다가치포럼의 영원’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회적 협동조합이 자신이 소임을 다 하고 물러났을 때도 영원히 유지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 폭염이 이어지던 날 다가치포럼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순재 이사장은 연륜 있는 외모와 달리 여전히 눈동자는 맑고 또렷해 마치 어린아이를 연상케 했다. 그 눈빛 속에는 사회에 가치 있는 뜻을 전달하겠다는 염원이 담겨있다. 꿈이 있는 자는 눈빛이 빛난다는 말처럼 밝은 눈빛의 소유자. 그의 히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갈 길 잃은 퇴직 공무원에서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되기까지  
다가치포럼 사회적 협동조합의 시작은 길 것만 같았던 공무원 생활을 내려놓고 난 뒤었다.  공무원 퇴직 이후 주변에서 재취업 제의가 들어와 여러 회사에서 일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은 내가 생각한 은퇴 후 인생이 아니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여러 회사를 전전하다 마지막으로 다니던 부동산 회사를 그만두고 난 뒤 2014년 경 그는 운명처럼 ‘인생 2모작’ 세계를 알게 됐다. 당시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이 있다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도 분기점을 맞이한다. 

“당시에는 1년만 더 늦으면 교육을 받는 것조차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장 교육 이수를 시작해 1년간 한 달에 2-3개의 교육을 돌면서 열심히 트레이닝 받았다. 그때부터 나의 인생 2모작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이때 당시 가족들에게 ‘메뚜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교육을 받기 위해 다니는 모습이 마치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메뚜기와 비슷해 지어진 별명이다. 그만큼 인생 2모작을 설계하기 위해 그는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은 그의 자산이 됐다. 모두 재취업과 새로운 인생 2모작 준비를 위해 교육을 받는 이들이다 보니 뜻이 맞기가 쉬웠다. 당시 재취업 지원이나 인생 2모작에 대한 이슈가 부족했던 시절 모두가 공감한 바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지원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턱없이 부족하단 사실이었다. 

이순재 이사장은 ‘자신들과 같이 재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자’는 한뜻을 가진 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때의 경험은 지금 그가 운영하는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의 밑거름이기도 하다.

■ 모르는 것 투성이인 현실에서 ‘다시 한번’을 외치다 
“공무원 할 때는 내가 세상의 전부를 다 아는 것만 같았다. 퇴직 후에도 뭐든지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난 정말 모르는 것투성이였다”

인터뷰에 응한 이순재 이사장의 당당함을 바라보며 상상하긴 어렵지만, 그도 자신감을 잃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퇴직 후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마음과 달리 재취업을 위해 들어간 회사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후 뜻을 모은 사람들과 함께 설립했던 협동조합도 처음엔 탄탄대로일 줄 알았지만 1년이 지나자 각자 가는 방향이 달라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함께하던 사람들과 의견이 달라지면서 결국 협동조합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게 됐을 때는 그야말로 자존감이 밑바닥 친 시절이었다.

약 두 달간 휴식기를 가지며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과 동행하는 것이었다. 주변에 역량 있는 강사들은 많지만 이들이 개인으로써 회사나 단체로부터 일감을 얻긴 어렵다는 점을 떠올려 함께 일하고 제안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

그렇게 다시 한번 도전하게 돼 설립된 것이 바로 지금의 ‘다가치포험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설립 당시 ‘다가치포럼 협동조합’이었지만 지난 2020년 12월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기업명을 변경했다.

■ “살면서 받았던 것을 베푸는 중입니다” 베푸는 삶의 행복 
바뀐 것은 기업명뿐만이 아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변경하면서 다가치포럼은 영리기업에서 비영리기업으로 변경됐고 사회 공헌사업을 확장시켰다. 

다가치포럼 이순재 이사장은 “인생 1모작을 할 때 세상으로부터 받은 혜택이 많았다. 인생 2모작은 받은 것을 베풀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사회환원의 뜻을 펼치게 됐다”며 비영리기업으로 변경한 이유를 밝혔다.

그가 이토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데 집중하며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그의 인생 목표에 있다. 애초에 공무원 퇴직 후 인생 2모작을 설계할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가 바로 사회 공헌과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순재 이사장은 “원래 성격상 집에만 있지 못해 은퇴 후에도 일은 반드시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 같이의 가치, 함께 사는 세상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 
“다같이포럼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다. 실제 기업명은 다가치포럼 사회적협동조합이지만 사실 ‘다같이포럼’도 맞고 ‘다가치포럼’도 맞다”  

그는 가치를 창출하자는 의미의 ‘가치’와 함께 가자는 의미의 ‘같이’ 이 두 단어가 곧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또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가치포럼을 오늘도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이 이사장은 다가치포럼을 이끌면서 책임감이 생겼다. 공무원 재직 당시에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책임감을 느꼈다면 이사장의 자리에서는 기업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 수립과 구성원 관리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 자나 깨나 ‘다가치포럼’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이순재 이사장의 꿈은 ‘가정의 화목과 다가치포럼의 성장’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달리다 보면 어느새 꿈에 도달한다는 그의 말처럼 다가치포럼이 더욱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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