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오주한, 고 오창석 교수 영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바치기 위해 출발선에 서다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오주한, 고 오창석 교수 영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바치기 위해 출발선에 서다
  • 편집국
  • 승인 2021.08.0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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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박사
이윤희 박사

오주한(吳走韓), 케냐 名: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Wilson Loyanae Erupe, 1988년 11월 20일생) 177cm/64kg.

현재 대한민국 마라톤 국가대표로 2021년 8월 8일 오전 7시에 도쿄올림픽마라톤경기에 출전한다. 2018년 9월 우여곡절 끝에 특별귀화 형식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2019년 10월 경주동아마라톤대회에서 2:08:48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면서 국가대표 로 선발되었다. 평균기록 2시간 6분대로 소속은 충남 청양군 육상 팀이다.

2007년부터 故오창석 교수와 인연을 맺어 2011년 케냐 몸바사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13분대의 기록으로 우승하여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1년 10월 경주동아마라톤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2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5분 37초로 우승한 이후 2016년 3월 동 대회에서 2시간5분13초로 개인최고기록을 세웠으며 총8회에 걸쳐 우승을 차지한 걸출한 마라토너이다. 그 중 7회를 한국에서 우승을 하여 어찌 보면 한국에 최적화된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오주한을 발굴한 오창석 교수는 15여년 이상을 동고동락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으로의 귀화는 물론 국가대표로까지 육성하였다. 오주한은 아버지처럼 따른 오창석 교수의 성을 따서 청양 오(吳)씨의 시조가 되었고 오직 한국(韓)을 위해 달린다(走)는 뜻으로 작명을 하였다.

오주한은 케냐의 북서부에 위치한 투르카나(Turkana)지역에서 태어났으며 35~40여℃를 넘나드는 더위에 사막에 가까운 메마르고 황폐한 땅으로 케냐 37개 종족 중에서도 소득수준이 낮은 곳이다.

투르카나 족은 케냐 전체인구 5,400여만 명중 약 2%(100여만 명) 정도인 소수민족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도 매우 낙후된 지역이다.

매우 덥고 열악한 지역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란 오주한은 마라톤이 그래도 “먹고 살만한” 운동이라는 것을 여러 선배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육상선수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20세에 마라톤에 입문하여 2011년(23세) 8월 케냐 몸바사마라톤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하였다.

2011년 10월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여 상금(5만$)을 받고는 마라톤이 아주 대단한, 경제적인 수입원이라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케냐 1인당 GDP 약 2,000$/2019년 기준)

물론 그 이후 6번의 우승과 다수의 상위 입상으로 케냐에서는 (한국의 기준으로도) 경제적인 부를 이룬 것은 사실이다. 집이랄 것도 없는 움막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결혼도 하고 케냐에서도 인구 40여만 명이나 되는 제법 큰 도시인 엘도렛(Eldoret)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널찍한 집은 물론 여러 대 외제차를 소유하며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상전벽해라고나 할까요?

지난해(2020년 2월)내가 케냐 엘도렛에서 같이 생활할 때 본인은 가끔 오창석 교수와 저에게 그런 말을 했다.

올림픽대회가 열리는 삿포로는 30℃ 정도 되기에 케냐에서도 더운 고장에서 태어나 자란, 끈질긴 생명력의 DNA를 가진 투르카나 전사의 후예인 본인이 약간 유리 할 수도 있다.

더운 지역에서는 2,000m 고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른 케냐 선수들보다 자기가 좀 더 좋은 기록을 냈다는 말도 하면서 조심스럽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나 다름없는 오창석 교수는 지난해 2월 케냐에 들어가 훈련을 지도하다 올해 4월 비자를 갱신하러 귀국을 하였는데 몸에 이상을 느껴(풍토병으로 추측) 치료를 받던 중 지난 5월5일 돌아가셨다.

8월 8일 오주한은 자신을 발굴하고 오늘 날까지 키워 준 오창석 교수의 영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며 도쿄올림픽 마라톤 출발선에 선다.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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