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중년에 체중이 느는 이유?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중년에 체중이 느는 이유?
  • 편집국
  • 승인 2021.09.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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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박사
이윤희 박사

젊을 때는 잘 모르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전에 못 먹고 못 살 때에는 배가 나오는게 보기 좋다고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표현보다는 성인병을 넘어 대사증후군이라는 전체를 아우르는 질환에 시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여성들은 출산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중년을 넘어가면서부터 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다. 처녀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40줄을 넘어가면서 펑퍼짐한 형태로 거의 통짜형태의 몸매로 변해간다. 몇몇 일부는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 그런 경향을 보인다.

위와 같은 현상을 왜 그럴까? 
그냥 노화현상일까? 
대충 그렇게 변해가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넘길 것인가? 

뭐 그렇게 해도 대충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는 하다. 인체는 참 신비롭다, 우리가 아는 것은 얼마나 될까? 과학인 밝혀낸 것은 인체의 생리현상에 몇 %나 될까? 

대략 아는 듯해도 모르는게 더 많다. 앞으로도 밝혀내야 할 부분들이 무궁무진하다는데 거의 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과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현상을 찾아내고 규명하고 새로운 질문이 이어지는 것이리라 여겨진다.

최근에 밝혀진 연구과정, 결과가 그런 점을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아내는데 성공한 것 같아 매우 흥미롭다. 

오래된, 세계적인 과학잡지의 선두권에 있는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인간의 삶의 과정을 통한 일일 에너지 소비’(Daily energy expenditure through the human life course. Herman Pontzer, Science. 2021 Aug 13)라는 논문에 따르면 29개국 6,412명을 대상으로 종단연구를 진행한 결과,

1.많은 요인들이 중년 동안 체중증가에 기여를 하지만 물질대사(*신진대사) 저하가 그 중에 하나일 거라는 예전의 의견에 반하여 그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신진대사(新陳代謝): 섭취한 음식이 소화과정을 거쳐, 인체를 가동시키는 전 과정이라는 의미로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용어로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물질대사’라 표현한다.

2.태어나서 1년여 경에 신체가 필요로 하는 총에너지가 최고조에 달한다.

3.1년 후 20세가 될 때까지 매년 약 3%씩 감소하고 중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60세 이후에 감소하기 시작한다.

4.임산부의 경우 뱃속에서 성장하는 아기를 제외한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그 기간에 임산부들은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어쩌면 본능적인 욕망을 제어하지 않고 땡기는대로 먹는다는 것이 있는 그대로가 아닐까?

5.중년에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물질대사가 느려져서가 아니라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다. 먹을 수 있는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받쳐주기 때문에 그러는 경향을 보인다.

본인이 조정, 통제할 수 있는 체격이나 근력, 건강이 뒷받침되면 별다른 문제는 없으나 불필요한 체중(대부분 건강에 불이익을 주는 내장지방, 체지방)으로 유지하는 것은 좀 더 고민해 볼 문제다. 

필요한 만큼만 먹거나, 만약 이런저런 이유로 더 먹었으면 열심히 움직여서 더 먹은 만큼 소모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현실에서 그리 쉽게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인간이기에 어느 것이 현명한 길인가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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