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폐업 및 재기컨설팅 후기15] 공짜면 양재물도 마신다?
[무료 폐업 및 재기컨설팅 후기15] 공짜면 양재물도 마신다?
  • 편집국
  • 승인 2021.09.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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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B&C회장 이상철
삼영B&C회장 이상철

6년이 지났다. 무료 폐업컨설팅을 진행한 지.
그동안 많은 폐업과정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적이 많았다. 무료 컨설팅이어서 그런지... 말을 잘 듣질 않는다.

여기저기서 단편적이고 상식적인 얘기를 많이 듣는 폐업당사자들은 그 중 가까운 사람의 말, 그리고 자기 입맛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실행해 옮긴다. 결국 낭패를 본다. 

물론 아닌 분도 계신다. J사장의 경우인데 여기저기서 조언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자기나름의 결론을 만들어 오셨다. 더하여 이런 방법으로 하려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어 오셨길래 몇 가지의 수정과 보완을 통해 실행에 옮겨 완성을 했다.

청주에서 사업을 하시던 분이었다. 그분은 작년 6월에 폐업을 진행하여 2021년 3월 7일에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아 현재는 대학에서 강의도 하시면서 나름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고 계신다. 

이 분만 그렇다 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분들은 일련의 폐업상태에서 정상적일 수 없는 판단아래 악수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컨설턴트인 나는 나름 법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대기업에서 법률관련 업무를 본 경험도 있으며, 그들보다 10배이상의 큰 기업을 운영하다 폐업을 경험했음에도 폐업진행에 대한 신뢰를 잘 안한다.

봉사로 하니, 참고만 하겠단다.
또한 컨설턴트중에는 폐업과정에서 돌다리는 밟질 못하고, 돌다리 사이만 텀벙 텀벙 디디며 다리를 건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렵게 그 모든 과정을 마치신 분 계신다. 

나의 경우는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회장을 6년이나 한 까닭에 봉사차원에서 이 일을 시작했음에도 믿질 않는다. 무료는 본시 가치가 덜 한 모양이다.

서울 서초동근방에는 폐업전문 번호사들이 많다. 개인파산, 회생전문, 법인파산, 청산전문, 법정관리전문 등등. 그러나 그들이 직접 폐업을 해 봤겠는가! 

이론적으로는 월등할 수 있겠으나 폐업을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법률적인 것은 그야말로 one of them 즉, 처리할 많은 것들 중 한 부분일 뿐이다. 

그들은 폐업자들의 개인과 법인파산과정에서 본인들의 변호사수임료가 얼마나 될지가 최대의 관심사항일 수밖에 없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노무사, 세무파트도 매한가지다. 변호사가 할 일이 있고, 노무사가 또는 세무회계사가 도와줄 일이 따로 있으며,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콘덕터(Conductor) 즉 지휘자가 필요함이 당연한다는 것을 잊은 채.

그래서 무료 컨설팅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지금 그렇게 보람을 많이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결국 1년6개월형 받아
예를들어 본다. A사장은 폐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도급현장에 노조가 설립되어 있었고 그들에게 폐업을 통보했을 때의 상황은 만만치 않을 것임이 자명했다. 

파레토의 법칙까지 들먹이며, 파견 혹은 도급직원 20%가 리더격이니, 폐업전 이들의 감정을 건들이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었다. 

폐업당사자인 사장이, 그리고 회사가 살아 있을 때 조금씩이라도 조치를 해놓아 한다고 말이다. 설마하며 그런 조치를 일도 안한 그 대표는 결국 구속됐다. 

리더격되는 직원들이 단체화하여 형사고발하는 바람에 1년6개월이란 형을 받았다. 그것도  법원재판중 구속되어 황망하다는 말을 하니 이미 때는 한참 늦은 상태이다.

또한 C대표는 은행 빚을 포함 총부채가 7억인데 아파트가 11억에 매매되었다. 집을 팔아 은행 빚을 변제한 후에 나머지 돈은 금유기관에 두지말고 가급적 현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방법을 찾아 보관하라 했었다. 

그러나 그 대표는 집사람 이름으로 4억 남짓의 집을 구매했다. 결국 사해행위에 걸려 50%가 압류당하는 경우도 보았다. 부동산업자와 법무사가 집사람의 이름으로 집을 사는 건 괜찮다고 했다면서...

앞날이 그래도 걱정이다.
세 번째는 아주 일이 컸다. 평소 친구사이인 H대표와 K대표는 자금을 빼돌릴 궁리 끝에 컨설팅계약을 했다.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하다 폐업을 준비하는 H대표는 화장품판매업을 하는 K대표에게 컨설팅수수료로 4억5천만원의 세금계산서 발행을 부탁하고 5천만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물론 나머지 돈은 리턴받기로.

H대표는 직원4백여 명의 급여 한달치를 주지 않았었다. 그렇게 형성된 돈 십억원. 은행에 넣어 놓을 수는 없었다. 일부를 현금으로 찾아 여기저기 맡겨 놓았고, 그 중 일부의 돈을 K대표와 자금세탁을 위한 작업(?)을 한 것이다. 

실행전에 경리파트의 직원들은 시쳇말로 잘 구슬려 놓았었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돈을 주고받는 일련의 과정이 진행됐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그들 직원 중 한 명이 친한 다른 직원에게 얘기하는 바람에 고발했고, 일주일도 안되어 긴급체포되어 현재 도주와 증거인멸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치소에 감금된 상태다. 

본시 범죄는 기획과 의도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죄가 무겁다. H대표의 앞날이 걱정된다.

이상철 
삼영B&C회장(sclee36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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