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청년층, "우리는 단기 일자리를 원한게 아니에요"
[취재수첩] 청년층, "우리는 단기 일자리를 원한게 아니에요"
  • 김민서 뉴스리포터
  • 승인 2021.09.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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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청년실업률 5.8% 올해 최저에도...청년들 반응은? 냉담
청년 10명 중 7명 양질의 “원하는 일자리 취업 못할 것”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서 뉴스리포터] 8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5.8%로 올해들어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청년 고용난이 완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청년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청년들의 불만이 세어나오는 이유다.

청년들은 현재 일자리 정책은 단기 일자리로 고용률, 실업률을 낮춰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정책에 불과하다며 싸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주환 국민의 힘 국회의원이 산업부 산하 에너지 공공기관 24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체험형‧채용전제형 인턴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5년 새 공공기관 일자리에서 단기일자리는 증가하는 반면 정규직 전환을 꿈꿔볼 수 있는 채용형 인턴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일자리로 분류되는 ‘체험형 인턴’은  2016년 1404명에서 ▲2017년(2193)명 ▲2018년(3451명) ▲2019년(4162명) ▲2020년(4521명)으로 5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채용형 인턴은 ▲2016년(2034명) ▲2017년(1553명) ▲2018년(1468명) ▲2019년(885명) ▲2020년(790명)으로 5년 새 6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런 단기 일자리도 청년 실업률 완화를 이끈 수치에는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 채용형 인턴과 같이 3개월 단기 임시직으로 채용된 경우도 고용인원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업률 감소와 고용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즉 실업률을 줄인 일자리 다수에 단기 일자리가 대거 포진해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이주환 국회의원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청년 실업 완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통계 분식용 가짜 일자리 사업을 접고 채용 전제 인턴을 이전 정부 수준으로 확대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규직 등 안정적 일자리는 줄어들고 단기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청년 10명 중 7명은 원하는 곳에 취직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현저히 낮아진 암단한 청년 세대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조사 결과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원하는 직장 취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 청년들은 ▲매우 가능성 낮음(10.9%) ▲가능성 낮음(58.6%) ▲가능성 높음(24.3%) ▲가능성 매우 높음(4.3%) ▲기타(1.9%) 순으로 답했다. 

이와 같은 청년들의 비관적 전망은 정규직 감소와 단기 일자리의 증가에서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예상된다. ‘양질의 일자리’는 온데간데 없고 ‘단기 일자리’만 난무하는 상황에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고용시장의 다양화·안정화다. 이처럼 공공기관 단기일자리로 납땜하는 정책이 아닌 청년 고용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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