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실루엣(Silhouette), 보이콧(Boycott), 니코틴(Nicotine)
[전대길 CEO칼럼] 실루엣(Silhouette), 보이콧(Boycott), 니코틴(Nicotine)
  • 편집국
  • 승인 2021.12.0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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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실루엣은 물감을 아끼려다 검은 윤곽의 상징이 된 프랑스 장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18세기 말 프랑스 루이15세 때 재정대신(재무장관)에 기용된 ‘에티엔 드 실루엣(Etienne de Silhouette, 1709~1767)’이다. 

영국과의 7년 전쟁으로 프랑스가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있을 때 프랑스 경제를 살려내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실루엣이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정책은 강력한 긴축과 증세 정책이었다. 특권계층에 부과되는 세금을 늘리고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모든 것에 극단적인 과세를 추진했다. 

그 중 단연 압권은 '공기세(空氣稅)'였다.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추진하던 '창문세'도 차용했다. 잘사는 집에 창문이 많은 것에 착안해 창문 개수나 너비에 따라 세금을 부과했다. 

또, 국가 재정난의 원인 중 하나가 귀족의 사치에 있다고 보고 강력한 긴축정책도 추진했다. 

특히 귀족들이 호화로운 초상화를 그리는 데 막대한 돈을 들이는 것을 보고 이것을 절약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당시 프랑스 귀족들의 초상화 비용은 정부가 지원해 주었다. 

그래서 찾아낸 아이디어가 비싼 물감을 쓰지 말고 윤곽선을 그린 뒤 검은색 하나로만 칠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강제하는 법령까지 공포했다. 실루엣 자신도 몸소 실천해서 자신의 초상화도 윤곽만을 그리도록 했다. 

그의 이런 실험은 귀족들의 반발로 성과를 못하고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났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간 실루엣은 스스로 윤곽선 그림을 그리며 여생을 보냈다. 

실루엣의 개혁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증세에 대한 귀족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창문세(窓門稅)를 부과하니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창문을 흙이나 합판으로 가려 위장하는가 하면, 아예 창문을 벽돌로 막아버리기까지 했다. 

그림자나 그림의 검은 윤곽을 뜻하는 실루엣(Silhouette)이란 말은 이렇게 생겨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보이콧(Boycott)'은 부당한 행위에 대항하기 위한 정치, 경제, 사회, 노동 분야에서 조직적, 집단적으로 벌이는 거부운동을 말한다. 

이 말은 영국 귀족의 영지(領地) 관리인, ‘보이콧(Boycott)’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보이콧이란 사람은 매우 냉정하고 고집불통이어서 영내의 소작인들로부터 배척받았다. 뿐만 아니라 동업자들도 그를 대하길 꺼려했다. 

1880년 보이콧은 소작료를 체납한 소작인들을 그 토지에서 추방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일랜드의 민족운동가로서 아일랜드 토지연맹 초대회장을 지낸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한 ‘파넬(Charles Steward Parnell...1846~1891)’ 영국 하원의 지도 아래 똘똘 뭉친 소작인들에 의해 오히려 보이콧이 쫓겨났다. 

이때부터 ‘보이콧’이라는 말은 사용자나 판매자의 요구를 거부하는 투쟁을 뜻하게 되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니코틴(Nicotine)’이란 이름은 포르투갈 주재 프랑스 대사였던 ‘장 니코(Jean Nicot)’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1560년에 그는 프랑스 왕에게 담배와 그 씨앗을 보내서 의학적 사용을 권장했다. 그 당시에는 담배가 질병, 특히 흑사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었다. 담배는 유럽에서 흡연뿐만 아니라 살충제로 사용되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유기농 목적으로 니코틴을 살충제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니코틴은 1828년 독일인 화학자인 ‘포셀트’와 ‘라이만’에 의해 처음 추출되었다. 1843년 ‘멜센스’에 의해 니코틴(Nicotine)의 독성이 처음 기술되었다. 1893년 ‘아돌프 피너’와 ‘리차드 볼펜스테인’이 니코틴 구조를 밝혀냈다. 

1616년경, 우리나라에서는 더러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있었다. 1621년경에는 전국적으로 담배가 퍼져서 끽연자(喫煙者)들이 생겨났다.  

‘실루엣(Silhouette’ '보이콧(Boycott)' ‘니코틴(Nicotine)’은 사람 이름에서 유래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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