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진정한 ESG의 측정은? 
[이용기 교수의 ESG경영 이야기] 진정한 ESG의 측정은? 
  • 편집국
  • 승인 2021.12.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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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요즘 젊은 세대의 키워드는 진정성(authenticity)이라고 한다. 젊은 세대들이 최근 BTS와 배우 윤여정에 대하여 열광한 이유는 그들이 보인 가식이 없는 평범한 소통과 솔직함으로 대변되는 진정성 때문이다. 

비단 젊은 세대들 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대상들이 진심으로 자신들을 대하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자신들의 삶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 정부 및 지자체 등 지배구조가 고객 또는 국민, 또는 주민들을 대하는 진정성의 정도는 우호적 이미지, 구매, 매출액, 이익과 지지로 연결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지배구조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것은 지배구조가 진정성에 대한 구체적 또는 전문적 지식이 부족해서 정확한 정보와 단서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들은 최근 ESG, 사회적 책임(CSR), 또는 지속가능 보고서를 통해서 그들이 고객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알린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은 그들이 발간하는 연간보고서를 형식적인 요식 행위로 간주하여 보고서 발간 동기에 불신과 냉소를 보인다. 

그렇다면 의심 받지 않는 ESG 진정성은 어떻게 측정되고, 구축되어야 하는가? 

ESG의 진정성은 최근 기업의 CSR을 평가하는 기관뿐 아니라, 진정성을 연구한 학자들(Joo, Miller, & Fink, 2019)이 제시한 진정성 척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진정성은 커뮤니티와의 연계성, 신뢰성, 몰입, 일치, 선의, 투명성, 그리고 영향 범위 등의 7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커뮤니티와의 연계성(community link)은 ESG가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적 욕구에 맞추고 대응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지배구조의 ESG 활동이 지역 및 지역의 이해관계자들에 미치는 긍정적과 부정적 영향이 정기적으로 점검 및 평가되어야 한다. 

대학이 전공과 연계해 지역사회 봉사를 하면서 학생들의 학습을 향상시키는 것은 좋은 예이다. 신뢰성(reliability)은 ESG 활동이 약속한 것을 실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을 말한다. 

신뢰성은 ESG 노력과 운영을 하는데 관련된 모든 것들 간의 일관성 정도이다. ESG 활동이 약속한 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달성하여 바람직한 결과와 일치된다면 신뢰성은 높아질 것이다. 

즉, ESG 프로그램이 과장 또는 위선으로 인식되지 않아야 하고, 약속한 내용과 불일치되지 않아야 한다. 기업이 CEO가 대중매체에서 천명한 ESG 활동이 그대로 실천되고 있는가를 자발적으로 체크하고 발표한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몰입(commitment)은 이해관계자들이 현재의 트렌드에 맞추어 ESG의 이니셔티브를 조정하는 것이 아닌 지배구조가 ESG에 헌신적이며, 확고하게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인식 정도이다. 

따라서 지배구조가 ESG 활동에 장기적이며,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하고, 헌신하고, 지원하는가는 신뢰성의 중요 지표가 된다. ESG가 이해관계자 지향적인가는 CEO를 비롯한 조직 전체의 통합적이며, 연계된 참여가 필수적이다. 

일치(congruence)는 ESG 노력과 조직의 핵심가치와의 일치 정도를 말한다. 만약 ESG 활동이 조직의 본래 가치와 벗어난다면 이해관계자들의 눈에 그러한 활동은 진정하지 않게 보일 것이다. 

명품 과일을 판매하는 ㈜진짜맛있는과일이 명품과일을 생산하는 과일명인에게 지급할 과일 대금을 미리 지급하는 것은 신선과일 전문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진짜맛있는과일의 핵심가치와 일치되는 것이다. 

선의(benevolence)는 지배구조의 ESG 활동이 상업적/이익 추구가 아닌 이타적인가의 정도를 말한다. 특히 기업의 ESG 활동이 기업의 이익중심적 목표를 위해서 시작한 것이라면, 이해관계자들은 ESG 프로그램의 진실성에 의문을 가질 것이다. 

투명성(transparency)은 ESG 정보(예, 의사결정, 실행과 결과 등)가 일반 대중의 평가에 개방 가능한 가의 정도를 말한다. 조직 내부에서 무슨 일이 발생되고 처리되고, 그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조직이 외부압력에 어쩔 수 없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재개발을 담당하는 지자체의 구성원들이 사전에 정보를 알아 막대한 사리사욕을 채웠다면 그것은 지역주민들이 지자체에 불신을 갖게 하는 중요 원인이 될 것이며, 많은 소송을 부를 수도 있고, 다음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나 정부는 지역개발이나 재개발 추진 시 지역주민들을 참가시켜 개발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감시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ESG 활동의 결과는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하여야 한다. 얼마 전에 상장사인 OO제약회사의 대표이사가 지주사의 주식을 고점에 매도해 수천 억 원대의 비자금을 확보하고, 폭리를 취했다. 

게다가 OOOO약의 임상 유효성이 실패로 이어져 주가가 떨어지고, 국세청과 경찰의 비자금 협의 조사 등이 진행되면서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다는 소식에 믿고 투자한  주주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기사가 이어졌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정교한 소비행동을 하는 고객들이 많다. 따라서 지배조직은 이해관계자들과 상호작용하고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 

ESG 활동이나 프로그램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정보나 단서로 인식되게 하는 것은 지배구조-고객, 주민 또는 국민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는 강력한 선행요인이 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코스닥 시가 총액 2위에 오른 OOOO제약이 ESG에 무관심하여 향후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사의 경고처럼.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코디네이터 이용기 교수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통통(通統) statistics without knowing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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