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산 원장의 아름다운 뒤태] ‘에세이클럽’과 ‘책과 글쓰기대학’
[가재산 원장의 아름다운 뒤태] ‘에세이클럽’과 ‘책과 글쓰기대학’
  • 이효상 기자
  • 승인 2022.04.01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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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은 누군가의 조그만 에너지에서 창조된다
나이가 들어 무언가 할 일이 있어 바쁘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100세 시대에는 'SKY대학보다 평생대학이 낫다.'
가재산ㆍ한류경영연구원 원장ㆍ피플스그룹 대표
가재산ㆍ한류경영연구원 원장ㆍ피플스그룹 대표

"이 나이에 내가 뭘 해?"
"이제 나이가 들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직장을 퇴직한 시니어들의 하소연이다. 주위를 봐도 예순 살이 넘은 시니어들은 70~80%가 하는 일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소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가운데도 남달리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바로 액티브시니어들이다. 그들은 아마도 ‘나이 먹음’ 혹은 ‘늙음’의 일반적인 상식을 깨거나 뒤집는 당당한 세대들이다.

건강하고 팔팔한 시니어들이 세월 가는 대로 막무가내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 아니, 남은 세월이 너무 길다. 취미 활동이나 여가시간 활용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왕성한 에너지로 책을 쓰고 글을 쓴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책과 글을 씀으로써 젊음을 유지하고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경제활동까지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15년 전에 시작한 것이 '책과 글쓰기대학'이다. 5년 전까지는 전문 수필가를 모시고 수필쓰기 중심으로 '에세이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했다. 내가 회장을 맡으면서 회원들의 실무 경험이나 살아온 인생 경험을 책으로 내고자 하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책쓰기와 글쓰기를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다. 에세이 형태의 문학적 글쓰기 외에 실용적인 실무 책이나 자서전 같은 책 발간을 목표로 운영방식을 변경하자 인기가 올라가 회원 수가 종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현재 밴드 회원이 불과 1년 만에 40여 명에서 400여 명으로 계속 늘어가는 중이다. 책과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에서 매월 두 번째 화요일에 월례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밴드에 가입한 회원 중 70여 명이 연회비(30만 원)를 내고 참여 중이다. 수업은 교대역 근처 자동차회관에서 이루어지며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19:00~21:00까지 종료 시간을 준수하고 있다.

월례 모임은 1, 2부로 진행된다. 1부는 전문작가를 모시고 한 시간가량 특강을 듣고, 2부는 회원들의 글을 작가의 지도하에 하나하나 교정받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자신이 써 온 글을 같이 읽고 나서 직접 교정을 받는 과정을 통해 제대로 글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지속하면 글쓰기에 자신감도 생기고 실력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글쓰기와 책쓰기는 상당히 다르다. 글은 타고난 재주가 있어야 하지만 소설이나 수필 같은 문학적 책을 제외한 책쓰기는 글쓰는 소질보다는 자료와 기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책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왕초보 회원들에게 책쓰기에 대한 기본은 물론, 책쓰기를 위한 기획서 작성부터 전체 프로세스를 알려준다. 

글이 마무리되면 출판사도 연계해주어 회원들이 노력한 결과물인 책이 나오도록 원스톱 서비스로 돕는다. 말하자면 '책·글쓰기 종합대학'인 셈이다. 요즘엔 한 달에 두서너 명이 출간하고 있어서 간단한 축하파티도 열어주고 있다. 2020년 말에는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56명의 회원들이 함께 쓴 글들을 모아 15주년 기념으로 2차 회원문집 《잊지 못할 내 삶의 한순간》을 발간했다.

책·글쓰기 학교는 단지 글쓰기 공부에 그치지 않고 책을 많이 써본 저자 특강과 문학기행도 하고 있다. 특강 시간은 책을 처음 써보는 왕초보부터 100권 이상을 쓴 다양한 작가들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문학기행은 1년에 한 번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문학관을 다녀왔고, 이듬해에는 중국 길림성에 있는 용정의 윤동주문학관에도 다녀왔다. 2019년에는 김유정문학관을 다녀왔으며, 2020년에는 당진에 있는 심훈문학관을 가기로 했으나 코로나로 무산되었다.

100세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은퇴 시점을 보면 50대 중반이니 30~40년이라는 인생의 후반전이 고스란히 남은 셈이다. 70대 이후 세대들은 전쟁을 겪고, 모진 가난과 배고픔을 이겨내며  같은 삶을 살면서 나라를 일으킨 경제 발전의 주역들이다. 

그들이 가진 기술과 경험, 지식과 지혜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장된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2020년 65세 이상 인구는 8백 50만 명으로 인구 대비 15%가 넘고, 7백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어 고령화 진행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를 정도로 심각하다.

문제는 역량이 풍부한 시니어들이 은퇴함과 동시에 사회에서도 역할을 빼앗긴 채 할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시니어들은 아직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사회적 활동, 자아실현 같은 상위 성취욕구가 왕성하다. 그중의 하나가 자서전이나 에세이 같은 책을 써 자신이 가진 노하우나 삶을 정리해보고 싶은 강한 욕구이다. 

그런데 책·글쓰기의 경험이 없고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거나 대필 작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컴맹이거나 스마트폰 활용이 원활하지 못하면 책과 글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

디지털 혁명의 총아로 떠오른 스마트폰은 AI의 발달로 기능이 똘똘해졌다. 게다가 스마트워크를 통해서 비대면으로 책을 쓰고 출간하는 데 드는 시간이나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2020년 6월 '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는 책쓰기를 원하는 왕초보 저자들이 스스로 책을 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인, 소설가, 수필가, 북디자이너 같은 전문가와 출판사의 대표 등 50여 명으로 출범했다. '책과 글쓰기대학과 연계해서 핸드폰 책쓰기 기술로 무장한 코치들이 적극 활동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누군가의 조그만 에너지에서 창조된다. 협회는 평생의 버킷 리스트가 책쓰기인 왕초보들에게 글쓰기 동기 유발과 함께, 이미 준비된 출판사와 작가들이 친절하고 성심껏 코칭하여 책이 나오도록 돕고 있다.

나이가 들어 무언가 할 일이 있어 바쁘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책쓰기, 글쓰기야말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할 시니어들을 몰입의 경지에 빠뜨리는 최고의 답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사표를 내지 않는 한 책·글쓰기는 평생 현역이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에는 'SKY대학보다 평생대학이 낫다.'고 한다.
누구나 나이에 관계없이 용기를 내어 평생대학에 입학하라. 그것도 책쓰기 학교, 글쓰기 학과라면 더욱 환영이다.

가재산
ㆍ한류경영연구원 원장
ㆍ피플스그룹 대표
ㆍ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 회장
ㆍ청소년 빛과 나눔장학협회 회장

ㆍ책과 글쓰기대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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