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이태규 두들린 대표, 기업용 채용관리 플랫폼 '그리팅'으로 채용 혁신을 꿈꾸다
[CEO인터뷰] 이태규 두들린 대표, 기업용 채용관리 플랫폼 '그리팅'으로 채용 혁신을 꿈꾸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7.08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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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솔루션 그리팅, 인사담당자가 인재 선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
채용홈페이지 제작부터 공고 관리까지 채용 효율성 높인 시스템
발전 가능성에 53억원 투자 유치 성공...현재 고객사 1700여곳 돌파
이태규 대표-포브스코리아 선정 2030 파워리더-두들린 대표-SW 마에스트로 10기 수료-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통번역학과컴〮퓨터공학부 재학
이태규 대표
-포브스코리아 선정 2030 파워리더
-두들린 대표-SW 마에스트로 10기 수료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통번역학과컴〮퓨터공학부 재학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대부분의 산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으며 많은 이들이 직장을 떠나야만 하는 일이 발생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고용난민'이 부지기수로 늘어나며 취업 경쟁률은 더욱 심화됐다. 

이처럼 극심해진 취업난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력서에 단 한줄이라도 더 좋은 내용을 채우기 위해 이른바 '스펙' 채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인사담당자의 눈에 드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수 십만 원에 호가하는 대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직자들의 이런 열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이력서는 한두 줄만 읽힌 채 외면받기 일쑤다. 경쟁률이 높은 대기업과 공기업의 경우 수백, 수천 장의 이력서를 인사 담당자가 살펴야 하다 보니 자기소개서 속에 들어있는 구직자 한 명 한 명의 개인 서사를 읽어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탓이다. 

반대로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은 자체적인 채용 사이트가 없어 일일이 채용 플랫폼에 방문해 채용 공고를 올려야 하고 하루 한 두건 접수된 구직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플랫폼을 하나하나 방문해 구직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인사담당자가 한 명이거나 또는 인사 담당자라 할 수 있는 이가 없는 작은 기업의 경우 다른 업무와 맞물리면서 구직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과 공을 들여 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왜 그리도 쉽게 잊히고 외면받아야만 할까. 채용 담당자가 좀 더 구직자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환경은 정말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일까?

채용 사이트를 제작하는 플랫폼 '그리팅'을 운영하는 두들린은 이와 같은 물음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두들린은 2020년 3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각종 취업,채용 문제 해소에 목표를 두고 대학생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대 창업한 기업이다. 기업용 채용관리 플랫폼 '그리팅'을 개발해 기업의 비용 부담 절감과 인사 담당자들의 업무 부담 완화를 통해 구직자들이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구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에 맞춤화된 프로그램 기능과 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둔 예비 유니콘 기업 중 하나다. 

본지는 수십여 명의 동료들과 함께 채용관리 솔루션을 다루고 있는 기업 두들린의 이태규 대표를 만나 그 히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그리팅' 운영사인 두들린의 이태규 대표.
'그리팅' 운영사인 두들린의 이태규 대표.
  • 버리지 않는·버려지지 않는 자기소개서를 위한 채용 솔루션, '그리팅'을 운영하는 두들린을 찾아가다.

강남 중심에 위치한 어반하이브에 들어선 두들린의 문을 열며 처음 든 감정은 '추억'이었다. 사무실 어딘가에서 들리는 수다스러운 목소리와 직원들의 웃음소리가 십수 년 전 교복을 입고 등교하던 교실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재밌게도 대표 인터뷰를 위해 들어선 회의실 공간에 위치한 화이트보드 위에는 '떠든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학창 시절 녹색 칠판 위에 분필로 적혀있던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감정을 느낄 때쯤 들어선 이태규 대표는 회사 분위기와 유사하게 자유로운 복장에 아직 앳된 얼굴이 선명히 남아있는 '젊은 대표'였다. '이렇게 어린 사람이 수십억 투자를 이끌어낸 회사의 대표라고? 운이 좋았나 보지?'하는 뻔한 선입견이 생기려는 찰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만난 대표 이태규의 내면은 외면의 그것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차분하고 냉철하게 그럼에도 분명하게 자신과 두들린의 철학을 설명하는 모습에는 단지 경력만으로는 쌓을 수 없는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했다. 이하는 본지의 질문과 이태규 대표의 답변으로 구성된 내용이다.

Q1. 스타트업 '두들린'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였을까.
가장 첫 시작으로 되짚어 올라가면 그 처음은 학창 시절 공부에 대해 가진 의문이었다. 우리나라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를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좋은 취업을 위해서다. 

그러나 막상 성인이 되고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니 현실은 더 녹록지 않았다. 주변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해도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이력서에 한 줄의 경력을 더 적기 위해 다시 수년간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다.

왜 우리는 개인의 경험을 쌓아올리는 것보다 한 장의 이력서를 완성해 내기 위해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것일까. 기성세대가 세워둔 취업의 잣대를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일까. 이 궁금증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팀이 바로 두들린이고, 현재 세 번째 개발 프로그램인 채용 관리 솔루션 그리팅을 운영하게 되는 시초가 되었다.

이후 대학생 때 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덕에 5000만 원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이후 1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43억 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1700곳 이상의 고객사를 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Q2. 두들린에서 제공하고 있는 '그리팅'은 어떤 서비스인가?
그리팅은 두들린에서 개발한 3번째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취업준비생이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뒀지만 더 나은 취업 시장 조성을 위해서는 인사담당자가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위한 취업, 채용 페이지를 만들어주고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도 대기업의 채용프로세스와 같은 환경에서 모집하고 그 구직자들을 보다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인사담당자가 많이 배정될 수 없고 업무상 소통도 체계적이지 못한 경우가많다. 그러다보니 비생산적인 잡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잡무 부담을 줄인다면 더 많은 기업이 중소기업의 이력서 한 장 한장을 더 신경써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나온 것이 그리팅이다. 그리팅은 지원자 모집 공고를 작성해 생성된 링크를 각종 채용 플랫폼에 배포하거나 자사 홈페이지 등에 첨부해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또 채용 단계에서 담당자가 자신의 편의에 맞게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참가할 동료를 초대하고 공고별 역할을 부여하는 등 효율성 높은 지원자 관리가 가능하다. 

그리팅에서 지원자 모집 공고를 작성하여 생성된 공고 링크를 각종 채용 플랫폼 혹은 자사 채용 홈페이지 등에 첨부해 하나의 통합된 형식으로 다양한 플랫폼의 지원자 관리할 수 있다.
그리팅에서 지원자 모집 공고를 작성하여 생성된 공고 링크를 각종 채용 플랫폼 혹은 자사 채용 홈페이지 등에 첨부해 하나의 통합된 형식으로 다양한 플랫폼의 지원자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채용 플랫폼을 통해 지원한 이력서를 한 번에 확인해 모니터링,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리팅에서 만든 채용사이트는 그리팅의 채용 시스템과도 연계되어 그리팅에서 수정한 채용공고가 채용사이트에 즉각 반영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오래된 채용공고가 구직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나간 채용 공고와 구직 내용 들은 차후 채용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시보드를 통해 관련 정보를 한눈에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동시에 3000명 정도의 구직자가 몰렸던 사례도 있었는데 고객사에서는 솔루션을 통해 훨씬 손쉽게 업무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호평해주셨던 기억도 있다.

Q3. '그리팅'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그리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과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에 있다. 그리팅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를 개시한지 1년이지만 대부분이 기존 고객의 추천을 통해 서비스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 개선해야 하고 고쳐가야 하는 점이 많은 서비스임이 분명하지만 고객사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계시는 이유는 우리가 '소리를 듣는 기업'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 

두들린은 채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입장의 전문가이지 채용과 관련한 전문가일 수 없다. 채용 전문가들은 채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두들린이 아니라 두들린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다. 때문에 이들의 소리를 듣고 잘 반영하는 것이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때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고객들의 요청이라고 해서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이 정말 필요한 기능인지, 왜 이런 불편이 야기되었는지 근원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사에서 채용 사이트 상단에 버튼 하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시는 경우가 있다. 이때 버튼을 생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두들린은 그런 요청이 있을 때, 고객의 입장에서 왜 이런 요청을 했는지 고민하고 어떤 불편한 사항이 있었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한다. 단지 지금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활용도 높고 실용성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고객들도 이런 노력을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

그리팅에서는 채용 단계를 자유롭게 커스토마이징할 수 있으며, 채용에 참가할 동료를 초대하고 공고별로 열람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그리팅에서는 채용 단계를 자유롭게 커스토마이징할 수 있으며, 채용에 참가할 동료를 초대하고 공고별로 열람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Q. 그리팅의 수익모델을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유료 런칭이 얼마 되지 않아 수익에 대한 걱정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한가?
현재는 서비스를 유료화로 런칭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재 추세를 보면 순익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수익이나 손익에 대해서 고민하기보다는 처음 두들린을 창업했을 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 목표는 구직시장, 채용시장에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데 있다.

다행히도 투자자들도 이런 두들린의 점진적인 발전을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형성되지 얼마 되지 않은 시장이지만 현재 두들린은 업계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자부한다. 때문에 채용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바꿀 수 있는데 일조하게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뒤따라 붙는 부차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회사다 보니 다양한 복지가 마련되어 있을 것 같다.
직원들의 연령대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스타트업 특성상 2030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의도한 채용은 아니었다. 

채용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경력이나 스펙이 아니라 창의력과 순수한 아이디어에 두고 있다. 

아무래도 개발자의 연령층이 다른 직업군보다 평균 연령대가 어리고 스타트업에서 채용 가능한 이들은 주니어급이 많다 보니 연령대가 비교적 어려 보일 수 있지만 젊은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두들린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복지는 반드시 이런 복지가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어내기보다는 함께 생활하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기본적인 근로기준법은 당연히 준수하고 있다. 

이외에는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으면 서로 소통해 함께 반영하고 도입하는 식이다. 출퇴근은 정해진 시간 내에 업무에 지장만 없다면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회사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에는 날이 더워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태규 두들린 대표는 두들린의 경영자이자 다른 직원들과 같은 개발자이다.
이태규 두들린 대표는 두들린의 경영자이자 다른 직원들과 같은 개발자이다.

[끝으로]
이태규 두들린 대표의 말처럼 오늘 지금 이 순간도 너무나 많은 이력서가 제대로 읽히지 않은 채 미열람 상태로 외면받고 있다. 읽힌다고 하더라도 과중한 업무에 치인 담당자들에게 와닿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단순히 구직 이력서를 확인하고 내용을 검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채용 사이트를 제작하고 관리하고 서류를 수기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는 인사담당자들의 피로감은 적지 않다.

이력서 한 장을 작성하기 위해 달려온 초중고 시기를 지나 대학시절, 취업 준비 기간은 십수년인데 수천 장의 이력서가 몰리고 인사 담당자의 업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과정에서 단 몇 초 만에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증하는 과정이 오히려 미흡해지고 좋은 인재를 놓치고마는 일도 발생한다. 미흡한 채용 공고로 구직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 대표의 생각대로 그리팅과 같이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솔루션은 구직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을까. 인터뷰 내내 흔들림없는 눈빛으로 꿈에 대해 이야기한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후 채용시장의 변화와 혁신의 주역이 되길 바라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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