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달리기는 정말 무릎에 좋지 않은가?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달리기는 정말 무릎에 좋지 않은가?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0.24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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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무릎에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냥 막연히 달리기 한다고 하면?  마라톤 한다고 하면? 상대를 생각해주는 것 같은 표정으로, 안타깝다는 듯이 우려하는 목소리로 ‘그거 무릎 아작나는거 아녀? 조심해, 살살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도 동의한다. 왜냐하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달리기를 전혀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필자가 외부 건강강좌나 마라톤 관련 특강을 하다보면 반드시 나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세상사에서 진실이란 참 멀고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 실체를 알아가고 규명하는 데는 수많은 노력과 비용, 시간, 열정을 쏟아 부어야 겨우 실마리를 찾고 그것을 부여잡고 가다보면 진실에 겨우 다가서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고 증명되었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는 모진 고생과 희생이 뒤따르며 가족이 풍비박산되기도 한다.

달리기는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아주 훌륭한 육체활동이다. 다만 부상이나 체중부하가 관절에 부담을 주어 골관절염이나 연골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멀리하거나 부담스런 눈길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우려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그런 현상이 아주 멀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여러 임상이나 연구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방대한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고관절, 무릎골관절염의 전체유병을 조사하였다. 25편의 논문, 115,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달리기주자는 유병율이 3.5%, 운동이나 달리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10.2%(2.9배), 경쟁적인 주자(선수급)나 은퇴한 축구선수 들의 경우 13.3%(3.8배)로 조사되었다. (Association of Recreational and Competitive Running With Hip and Knee Osteoarthr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duard ALENTORN-GELI, 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 June 2017)
(Infographic. Running Myth: recreational running causes knee osteoarthritis, James L N Alexander,Br J sports med. Nov 24 2021)
(Does running protect against knee osteoarthritis? Or promote it? Assessing the current evidence. Richard D Leech. Br J sports med. 2015 Nov.) 

즉 일반인들의 우려와는 정반대로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 달리기를 하는 사람보다 약 3배정도 무릎관련 질환, 질병이 많다는 결과다. 이래도 달리기가 무릎에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소수의 경우 과다체중이나, 맞지 않는 운동화, 초보자의 경우 본인능력을 벗어나는 달리기훈련, 속도경쟁을 위해 과도한 훈련량을 보이는 주자들에서 가끔 위와 같이 부상이나 염증이 유발되어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런 몇몇 분들 때문에 전체를 대변하는 듯이 일반화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달리기를 하면 무릎주변의 근육이 강화되어 도리어 관절을 보호하고 전신의 유연성이 개선되며, 불필요한 체지방감량을 유도하며, 심장혈관계 질병, 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육체는 물론 부수적으로 뇌를 자극하여 신경세포인 뉴런의 생성촉진에도 기여하며, 기억력, 수리능력도 향상되고 신체를 조절, 통제하는 신경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양호한 정신건강에도 기여를 하는 것으로 연구,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 우려와 두려움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의 경우  전혀 개의치 마시고 내 건강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 본인의 능력에 알맞게 즐기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5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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