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제2의 엔론사태 일파만파
분식회계 제2의 엔론사태 일파만파
  • 승인 2002.03.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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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과 코스닥증권시장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제도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금감원은 한 두달안에 회계투명성과 경영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공시가 모든 투자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조사하고 있는 분식회계 감리 대상에는 대기업
을 비롯한 계열사 등 대형 상장사가 무더기로 포함돼 일파만파 충격
을 던져 주고 있다.

얼마전 회계투명성 차원의 일환으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외부 감사
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불거져 제2
의 ‘엔론발 분식사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기업지배구조 외부감사 높여야, 문제제기
-감사법인 기업간 유착 고리근절, 법인교체 의무화

특히 제2의 엔론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비상임 이사회를 활
성화 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가시지도 않은 상
황에서 또다시 불거져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결국 이들 기업의 분식 혐의가 확정되면 주식시장은 물론 금융회사 여
신 등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한화와 동부의 계열사들의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대
기업들이 막대한 기업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계를 조작한다는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분식회계 관행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에 퍼져있다고
보고 해당업체를 엄중 문책하는 한편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분식회계 소식이 전해지자 신용 평가사들은 상장 기업들의 재
무상태를 전면 재조사할 움직임을 보여 대단위 신용등급 하락마저 우
려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이번에 문제가 된 회계처리는 금감원으
로부터 이상 없다는 해석을 받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처벌까지 적
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은 현재 조사대상 기업의 혐의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증
권선물위원회에서 징계수위를 확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금감원 조사의 증시영향을 국내 기업의 회계투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감독당국의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높은
신뢰감을 안겨줄 것이라는 긍정론도 있지만 대형 상장사들이 연루됐다
는 점에서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는 측면이 짙다.

한편 지난해 말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금감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코스
닥 기업들은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금감위 제재를 받은 기업은 시스컴, 세인전자, 휴먼
컴 등 총 10개사. 그 동안 주식시장이 많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들 기업의 주가는 제재 이전 수준을 밑돌거나 겨우 회복하고 있는 정
도다.

그러나 무엇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감사법인과 기업간 유착 고리를
근절하기 위해 3∼5년마다 감사법인의 교체를 의무화하며 기업활동에
대한 외부 기관들의 감시가 무엇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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