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식별번호보다 브랜드
이동전화, 식별번호보다 브랜드
  • 승인 2001.02.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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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이나 여성, 기업 고객들을 겨냥한 틈새 마케팅이 각광을 받으
면서 이동전화 시장에도 브랜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식별번호나 선택요금제 대신 브랜드를 앞세
워 가입자 유치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브랜드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브랜드만 해도 SK텔레콤의 "TTL"과 "윌비"를 비롯,
한국통신프리텔의 "나(Na)", "드라마(Drama), "비즈(VIZ), LG텔레콤
의 "카이(Khai)", "이지아이(ez-i)", "수퍼클래스" 등 십 수가지.

대상층도 과거 신세대 층에서 여성, 기업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무
선인터넷과 데이터통신으로도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마케팅 중심을 브랜드로 옮긴 이유는 사업자별
서비스 품질이 비슷해지면서 식별번호에도 차별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
기 때문이다.

또한 이동전화 가입자가 2천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포화상태로 접어
들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데 브랜드가 가
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지목받은 데도 원인이 있다.

이밖에 식별번호를 무시해야 하는 번호이동성서비스나 IMT-2000 이
후 번호 변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브랜드는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위 사업자는 수성을 지
키기 위해 후발 사업자는 판세를 뒤엎기 위해서도 브랜드를 고수할
것"이라며 브랜드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의 중심, 신세대 시장

신세대 시장은 브랜드 경쟁이 가장 먼저 시작됐고, 사업자들도 가장
무게를 두는 곳이다.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비성향이 높
고 이미지를 중시한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지난 99년 7월 "티티엘(TTL)"을 출시했고 LG텔레콤이 지
난 해 2월 "카이(Khai)"를, 한통프리텔은 지난 해 5월 "나(Na)" 브랜
드를 선보였다.

이들이 주장하는 청소년 브랜드의 특징은 단순한 통화상품이 아니라
문화와 커뮤니티 공간까지도 마련해주는 "퓨전서비스"라는 것. 지향점
들도 각사별로 최고를 향하고 있다.

"TTL"은 가입자들에게 "최대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프리미
엄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Na"는 이미지샵인 나지트(Nazit)를 포
함 노래방, 피씨방 등 방 문화를 적극 포섭한 "엔터테인먼트"를 강조
하고 있다.

"Khai"는 자사 로고를 상품화시켜 1천여개의 가맹점까지 확보한 "퓨
전커뮤니케이션"으로 가입자를 공략하고 있다.

브랜드를 앞세워 각사별로 확보한 가입자수는 총 458만명이
다. "TTL"이 220만명, "Na" 120만명, "Khai" 118만명의 가입자를 각
각 끌어들였다.

이밖에 신세기통신의 "아이클럽 짱", 한통엠닷컴의 "틴틴"은 브랜드
보다 다양한 요금제와 가격할인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 더 큰 시장 "비즈니스 브랜드"

신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보다는 뒤늦게 나왔지만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물 밑 경쟁이 치열한 곳은 법인 시장이다.

사업자들은 "더 큰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서둘러 상품을 출시하고
법인 고객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잠재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지난 해 LG텔레콤이 "비투비(btob)"를 선보인 데 이어 SK텔레콤
이 "윌비(WillB)", 신세기통신이 "비즈넷(Biznet)", 이달 초에는 한
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이 통합 비즈니스 브랜드 "비즈(Viz)"를 출시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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