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법정 관리 개시 이후
대한통운,법정 관리 개시 이후
  • 승인 2001.01.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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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이후 오히려 사원들의 결속
력이 강해졌고 모두들 더 잘해보자는 의지로 뭉쳐 있다』고 전했다.

대한통운의 외부 환경은 여러 거래업체들이 거래선을 끊거나 거래선
변경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거
래를 확대해 도움이 되고 싶다는 업체가 나올 정도다.

기업·금융 구조조정 등 경제 파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부패와 안이한 위기관리 등으로 법정관리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
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법정관리로 가게 된 원인이다. 부실기업이 아닌데도 회사의 생
존을 위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었던 대한통운은 분명 부패나 안이
한 위기관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모기업 동아건설이 워크아웃을 거쳐 퇴출되자 연쇄부도의 길을 걷게
된 대한통운은 그동안 보기 힘든 경영성과를 거둬왔다. 지속적인 영업
력 확충과 사업분야 개척으로 올해 매출실적 1조원 및 경상이익 260억
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인 코렉
스몰을 개설, 물류기반 시설과 기존 홈쇼핑의 유통시스템을 효과적으
로 조화시켜 출범 첫해에 약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IT부문에서도 입
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법정관리 개시 후에도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제4회 기업정보화
대상」에서 정보화구축부문 대상을 받았고 국내 최대의 물류인프라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한 「2000년 택배서비스 고
객만족도 1위」로 선정됐으며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2000년 품질경쟁
력 서비스부문 우수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쯤되니 「법정관리기
업 맞아?」라는 의문이 생길 만도 하다.

법정관리가 곧 부실경영의 결과라는 등식을 깨뜨린 이상한 법정관리기
업 대한통운의 경영성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기극복을 위한 부단한 노력만이 법정관리기업이 회생할 수 있는 첩
경이라는 점은 당연하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과거 법정관리기
업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었던 몇몇 기업조차 기존 재계의 풍토에 의
해 무참히 쓰러져 결국 국민에게 부담만 주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법정관리회사 중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을 거쳐 어울리지
않는 법정관리회사는 빠르게 회생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

200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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