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브랜드 이야기] 니노 세루치
[톱브랜드 이야기] 니노 세루치
  • 승인 2000.12.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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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스토리] 니노 세루치

= 기성복시장 개척 영원한 "혁명가"

저널리스트를 꿈꾸던 철학도에서 백발의 노장 디자이너가 된 니노 세
루치(Nino Cerruti·70)에게 지난 반세기는 모험과 도전 그 자체였
다.

스무살을 갓 넘긴 1950년, 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은 니노의 인생경로
를 완전히 뒤바꿔놓았고 그 자신도 알지못했던 디자이너로서의 끼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탈리아 북부 비엘라에서 직물제조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은 니노는 현상유지선에서 그치지 않고 남성 기성복
(ready-to-wear)을 만들기 시작한다.

당시는 수선해입는 맞춤정장이 유행하던 때라 니노 세루치의 기성복
사업은 요사이 벤처 비즈니스만큼 각광을 받았다. 디자이너로서 사업
가로서 자신감을 얻게된 니노는 프랑스 파리에 `세루치 1881"이란 회
사를 창립하면서 규모 확장에 나섰다.

이 신규사업은 회사 총매출액의 50%를 차지하는 성공사례가 되었고 이
어 여성복 시장까지 진출하는 촉매역할을 했다. 이탈리아에서 니노세
루치와 프랑스에서 `세루치 1881" 두개의 패션기업을 이끌면서 니노
는 남성복 여성복 향수 스포츠웨어 등 아이템을 점
차 늘려가면서 사업을 확장시켜 갔다.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유럽지역은 물론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
에 진출해 연간 5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거대 패션기업으로 성장하
기에 이른다.

매장수도 크게 늘어나 전세계 50여개의 단독매장과 2000여개의 판매점
이 영업중이다. 지난 96년부터는 상류층을 위한 최고급 상표인 세루
티 알떼(Arte)를 출시해 품질에 대한 명성을 더욱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니노 세루치는 뛰어난 사업가로 불리기보다 영원한 패션디자이
너로 남기를 원한다.

그는 "패션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에 대한 표현방식이
다. 세상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특히 인간과 기술적인 것의
조화,전통과 혁신의 교차 등이 나의 관심을 끈다"고 디자인 철학을 내
비친다.

20살의 니노 세루치가 오래된 직물제조공장을 현대적 패션기업으로 뒤
바꿔놓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패션에는 `혁신"이 묻어난다.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세루치의 패션쇼는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를 강
조하며 주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의 혁신은 그다지 놀랍
지 않다. 파코라반처럼 쇠붙이를 엮어 만든 옷이나 장 폴 고티에처럼
가슴이 돌출된 의상으로 사람들의 눈을 놀라게 하진 않는다. 끊임없
이 신소재를 개발하고 무겁고 불필요한 옷속의 부자재를 없애는 등 세
루치식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그는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생활은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자유로움
을 지향하는 추세임을 감안할때 옷의 자유로움은 편안한 데서 비롯된
다"며 "원단에 대한 기술개발은 디자인 못지않게 무척 중요한 요소"라
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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