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평가제, 기업 공기업 정부로 확산
다면평가제, 기업 공기업 정부로 확산
  • 승인 2000.12.21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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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평가제 기업 공기업 정부로 확산

기업들이 연봉제 도입시 객관적인 평가관리를 위해 상사, 부하 및 동
료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다면평가제’가 정부기관과 공기업으로 까
지 확산되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최근 공무원 인사제도 개혁 방안의 하나인 다면평
가제를 올해중 1∼2개 중앙부처가 시범 실시한 뒤 문제점을 보완, 이
르면 내년중 공무원임용령 개정을 통해 전 부처 근무평가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위는 그러나 공무원 근무평가
를 다면평가제로 전면 대체할지, 현 단일평가에 다면평가를 일부 보
완할지 여부는 시범실시에 대한 평가 및 연구를 거쳐 결정키로 했다.
인사위는 이와 함께 다면평가를 통해 매겨진 인사고과를 승진심사뿐
아니라 연봉제와 연계해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인사위는 또
이 제도 도입과 관련, 각 중앙행정기관이 자체적으로 평가를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내에 개발할 방침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시범실시 및 평가 후 다면평가가 가진 장점을 최
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인사제도 개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
했다. 현재 선진국 일부 기관에서 시행중인 다면평가제는 근무평가의
객관성 및 공정성 확보와 개인 업무성과 배가로 대민 서비스를 강화
할 수 있지만 공직자 활동을 위축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
다.

이에 비하면 일반 기업들은 연봉제와 함께 이미 상당수 기업에서 다면
평가제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다면평가를 인사에 반영해온 삼성과 LG, SK 등
에 이어 효성과 두산 등도 잇따라 신인사제도를 도입하면서 다면평가
제를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올해부터 임원들의 직급을 상무- 부사장- 사장으로 단순화하
고 파격적인 성과급 도입을 골자로 하는 신인사제도를 발표하면서 중
역 인사에 다면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두산 인사팀 관계자는 “중역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상사뿐
아니라 부하직원들의 평가를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간부급 직원과 일반 직원으로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임원 인사에 다면평가를 도입해온 효성은 올해 신인사제도
를 마련, 이를 간부급직원으로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림정보통신은 연봉제 도입에 따른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지난 97년부터 다면평가제도를 도입해 높은 성과를 보고 있다.
이 회사의 다면평가는 리더십평가 복수태도평가 프로젝트평가 팀업적
평가 SM고객만족도평가 지식경영기여도평가 등으로 나뉜다.

리더십평가는 전형적인 다면평가제도로서 부하직원들이 상사를 직접평
가, 모든 직원들은 자신이 속한 업무라인 상의 보직자에 대해 실시하
는 평가.

평가요소는 업무추진력 전문능력 기획능력 대인관계 고객서비스 부하
육성에 관한 사항을 평가받게 되며 평가항목은 총 20개 항목으로 구분
된다.
복수태도평가는 동일직계내에서의 2명의 타팀장 또는 타 프로젝트 매
니저가 평가하는 것.

그 동안의 평가대상자의 프로젝트 수행과정상의 태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산, 평균점수를 부여함으로써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고 있
다.

삼성 LG이어 효성 두산도 도입 확대
공무원도 내년부터 평가에 활용

프로젝트 평가는 수주금액, 인당매출, 실행예산대 집행실적, 경상이
익, 수금실적, 고객만족도 등을 종합하고 팀 업적 평가는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외의 정규조직상의 팀에 대한 평가를 말하며 담당임원이
평가해 그 평가결과를 소속팀원 전체에 공통으로 적용한다.

대림정보통신 경영지원실 이금만 인사팀장은 “평가내용이 많아 번잡
하고 평가해야할 인원이 많은 사람은 평가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는 전산시스템을 보강해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으로는 한국석유개발공사가 지난해 이 제도를 도입해 관심을 끌
었다.

한국석유개발공사의 경우 모든 직원들 인사평가의 주체가 돼 아랫사
람, 윗사람, 동료는 물론 자신도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
제도의 취지는 상사 혼자 평가하는 기존 인사고과 제도의 한계를 극복
하자는 것.

한국석유개발공사의 다면평가제는 상사평가제(부장은 처실장을, 과
장 대리 사원은 부장을, 대리사원은 과장을 각각 평가) 지도평가제
(처실장은 부장을, 부장은 과장 대리사원을, 과장은 사원을 평가) 동
료평가제(동일부서 근무경력이 있는 동료평가)자기신고제(자신을 평
가하고 건의사항을 신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면평가가 이뤄지는 장은 직원들이 쓰고 있는 PC다.
회사측에서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제공하는 양식에 따라 직원들은 매
년 10월1일부터 20일까지 평가서를 작성한다.

회사는 직원평가 자료를 10월말까지 종합한 뒤 11월 상사가 부하직원
들을 평가하는 기존 근무평정자료와 함께 인사때 활용한다.
다면평가는 직원들의 의사반영 폭이 넓다.

예컨대 자기신고서에는 본인 희망부서를, 지도평가서에는 상사가 보
는 해당 직원 적임부서를 각각 3개까지 적도록 했다.
따라서 상사와 부하직원 모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탄력적
인사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석유개발공사 인사담당자는 “준비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도
입 이후 직원들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며 “앞으로 1~2년후 평가
결과를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피드백 기능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
했다.

한편 포항제철도 젊은 직원들이 ‘다면평가제’ 도입을 통한 투명한
인사제도 확립을 요구하고 있어 조만간 다면평가제도는 공기업으로까
지 폭넓게 번져나갈 전망이다.

200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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