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루팅 특집>고용없는 성장 현실화
<리크루팅 특집>고용없는 성장 현실화
  • 승인 2004.02.1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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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이 새해 세계경기 회복을 낙관하고
있지만 채용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그 영향이 채용시장에
까지 미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시일이 소요
되는 데다 내년 총선 직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대선자금 정국이 대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임금이 싸고 노사분규가 없는 중국과 동
남아 등지로 옮기고 있어 구직자들의 일자리 찾기는 올해에도 여전히 쉽
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세계경기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어 새해 신규채용 계획을 확
정하지 못하고 있거나 채용규모를 좀처럼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취
업포털업체인 인크루트가 올해 채용시장을 분석한 내용을 살펴본다.

-내수침체·정책파장등 불리한 요인들 산재
-비용절감위한 인력 아웃소싱은 계속 늘 듯

▲고용없는 성장 본격화
올해 채용업계의 가장 큰 특징은 더 이상 채용지수가 경기지수에 전적으
로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경기 상황이 호전되면 채용이 늘어
났던 것과는 달리 경기가 좋아져도 채용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잇따라 한국에서도 고용 없는 성장
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국 경제의 돌파구인 수출 호조가
일자리 창출에 별로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일자리 창출의 제약요건과 극복 방향’이라는 보고서
를 통해 “작년 국내 경제가 2.9%(추정) 가량 성장했지만, 전체 취업자 숫
자는 2214만명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3만명이 감소,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자리가 줄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신규 고용 때 인센티브 제공, 실업 구제 등 최근 정부가 쏟
아내는 정책은 효력이 없는 것은 물론 기업 경쟁력만 약화시킬 것”이라
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촉진시키는 한편, 관
광·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시채용 기업 증가
필요 인력 발생시 소규모 수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해마다 늘고 있
는 것도 변화된 트랜드다. 인크루트의 최근 조사결과 44.1% 기업이 수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조사에서 수시채용
을 하겠다는 기업이 39.5%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5%가까이늘어난 것이
다. 이처럼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이므로 채용
성수기, 비수 등 채용시즌이 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인스턴트식 채용
이처럼 대부분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보다는 필요 인력 발생시 그때 그때
수시로 채용을 진행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채용을 결정짓는 기간도 점점
짧아




지고 있다. 49.4%(205개사)가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
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보다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크게 늘
어난 것이다. 2002년 12월 2003년 채용전망 조사결과에서는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35.1%(311개사중 109개사)였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력계획을 수립하고 채용하기 보다는 필요 인력
발생시 즉각적으로 채용을 하는 인스턴트식 채용을 진행하는 경향을 보
이고 있다. 게다가 각 사업부분별로 채용 업무를 진행하는 기업이 늘어나
면서 각 사업부서별로 필요 인력 발생시 해당 사업부서에서 직접 채용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전기전자 대규모 채용
전기전자의 채용도 두드러진다. 전기전자 채용규모가 7천699명이나 되
며 이는 전체 채용규모의 36.6%에 달하는 것이다. 전체 채용규모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내년 채용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
다.
매년 삼성전자, LG 전자 등 전기전자 업체들이 회사별로 백단위에서 많
게는 천단위 인력을 뽑고 있어 이들이 채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
다.

▲ 인력 아웃소싱 늘어난다
감량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수익 개선, 생산성 제고 등
을 위해 필요 인력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회사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면
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 때문에 채용시장 전반적으로 비정규직의 채
용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1천4백18만1
천명) 가운데 임시직 4백88만6천명(34.5%), 일용직 2백43만3천명
(17.2%) 등 비정규직이 절반(51.7%) 이상이나 됐다. 이중 청년층의 경우
4백29만3천명의 근로자 가운데 임시직과 일용직이 각각 1백74만8천명,
50만8천명으로 비정규직이 52.6%에 달했다.
이처럼 비핵심분야는 인력 아웃소싱을 맡김으로써 회사 규모를 최소화
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기업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
다.

▲ 인턴 채용활발 할 듯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아예 기업들이 인턴
을 채용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 등록사 415개사중 46개사가 인턴
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자사에 맞는 인재, 검증 받은 인
재를 채용하기 위해 인턴제도를 운영하려는 것.

▲ 대기업 및 공기업의 일자리 창출
취업난 해소를 위해 재계와 정부가 발벗고 나서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
으로 채용 증가가 예상된다. 공기업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청년실업 해소
책의 일환으로 한국전력공사가 2∼3월에 600명을 채용하는 등 15개 공기
업이 총 1730명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전자업종은 모
두 1538명(LG전자 연간 채용계획 2300명 제외)을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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