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역 거대 유통시장 놓고 총성없는 전쟁
아시아 전역 거대 유통시장 놓고 총성없는 전쟁
  • 승인 2004.07.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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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아시아 전역이 거대 유통시장을 선점하려는 선진 유통기업들의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테스코·까르푸·월마트 등 선진 유통기업들은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중이다. 또 이마트와 롯데마트, LG·CJ·현대홈쇼핑 등 국내 유통 기업들의 아시아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외 유통기업 모두 ‘기회의 땅’ 아시아 유통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인구의 3분의 1이 모여 있는 아시아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장 가치를 지닌다. 평균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소득증가와 유통시장 확대를 가져왔지만 현지 유통환경은 유통채널·물류·상품 등 모든면에서 선진국보다 많이 뒤처져 있다.

시장 잠재력과 경쟁력 있는 토종 유통업체의 부재는 거대자본과 유통시스템으로 중무장한 선진 유통기업들의 팽창주의와 맞아떨어지면서 이들의 진출을 촉발했다.

실제로 월마트가 6개국 508개, 까르푸가 7개국 329개, 테스코가 5개국 201개 점포를 운영하는 등 아시아 전역은 선진 유통기업들의 격전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중국 상하이에 2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오는 2012년까지 50여 점포망을 구축할 예정이고 롯데마트도 중국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아시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자본과 시스템으로 무장했더라도 현지 소비자들




정서를 지배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다. 현지민을 감동시키는 현지화 전략이야말로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7년 태국계 로터스와 합작법인으로 진출한 테스코 로터스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단시간내에 태국 유통시장을 석권한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된다.

완벽한 매장구성과 물류 인프라, 현지민 지향적인 사회공헌 활동까지 전방위에 걸친 테스코 로터스의 노력은 외국계 할인점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로 작용한 것.

왕노이 물류센터는 물품을 자동인식해 분류하는 크로스 도킹 시스템으로 하루 평균 80만 박스를 처리하는 위용을 자랑한다. 중소협력업체 초청 설명회나 중소상인 살리기 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한 관계증진 노력으로 납품업체와의 불협화음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 1조8000억원, 할인점 48개·벨류스토어 8개·익스프레스 27개·슈퍼 1개 등 84개의 점포로 업계 선두를 질주하는 테스코 로터스의 성공은 이렇게 이룩됐다.

테스코 로터스 저스틴 버넷 홍보책임자는 “선진유통의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조화롭게 접목한 글로컬(Glockal)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테스코 로터스의 성공은 ‘고객을 위한 지속적인 가치창출로 고객을 평생고객으로 만든다’는 영국 테스코 본사의 경영이념과 현지화 전략이 탄생시킨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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