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취업도 '바늘 구멍'...식품유통업 상대적으로 채용 활발
2005년 취업도 '바늘 구멍'...식품유통업 상대적으로 채용 활발
  • 승인 2004.12.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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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기업들이 채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스카우트가 올해 채용을 실시했던 업종별 주요기업 101개 사를 대상으로 2005년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39.6%가 내년도 신규 채용규모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는 올해보다 감소(12.9%)하거나 대폭 감소(6.9%)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증가할 것이라는 업체는 12.9%였으며, 대폭 증가하겠다는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나머지 27.7%는 내년도 채용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추세라고 입장을 취했다.

특히 내년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 같은 시기 조사결과보다 부정적인 응답이 강했다.

작년에는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7.8%에 그쳤다.

올해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4.6%에 달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8.6%에 해당됐으며, 좋아질것이라는 응답은 16.8%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스카우트 측은 올해 경기 회복이 작년 하반기의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하자 많은 기업들이 내년도 경기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식품유통, 전기전자업계의 채용이 비교적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 제약, 자동차 등의 업계는 채용에 대해 소극적인 분위기다.

내년도 채용시장이 가장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되는 업종은 식품유통이다.

40.0%가 올해보다 신규인력을 더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45.0%는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력, 성별, 연령 구분없이 올해 총 1700여명을 뽑은 바 있는 아웃백은 내년도에도 계속해서 인원을 늘려갈 방침이다.

업종 특성상 여성 채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올해 총 400명을 뽑은 CJ푸드빌은 사업계획 확대에 따라 내년도에는 전 분야 채용인원을 늘려 대략 6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올해 대졸신입사원을 포함 총 200명을 뽑은 LG유통도 내년 채용규모를 다소 늘릴 예정이다.

올해 둘 다 1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한 롯데쇼핑과 빙그레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며, 특히 장애인 채용을 늘릴 방침이다.

올해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는 한국피자헛은 내년에는 관련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40~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전체 채용인원은 올해와 비슷한 200명이다.

전기전자업계는 기업별로 채용의 증감여부가 다르지만, 대규모로 신규인력을 뽑는 기업들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리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전반적인 채용시장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파주에 LCD판넬 공장 증설을 앞두고 있는 LG필립스LCD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인 2000명 가량의 신규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정보통신업계는 통신 관련업체와 게임업체 등은 계속해서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그간 대규모 채용을 실시해왔던 SI업계는 전체적으로 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특히 프로젝트 단위 사업이 주를 이루는 SI업계는 PM과 PL 등 프로젝트의 파트장과 기획을 담당할 핵심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웃소싱 인력을 두는 추세이기 때문에 채용인원은 올해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한 SI업계 인사담당자는 "IT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대부분의 메이저급 SI업계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웃소싱 개념을 도입하거나 확대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채용시장도 전체적으로 어두울 전망이다.

비공개를 원하는 A기업은 내년 채용인원을 올해보다 절반 가량 줄일 예정이며, 다른 업체 또한 올해 뽑은 인원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사무직, 생산직 포함 총 201명을 채용한 바 있는 만도는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일 계획이다.

만도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강화하고 산학 교류를 통해 장학생을 선발하는 등 내년도에도 유능한 대졸신입사원 확보를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극심한 침체가 지속되었던 건설업계는 비슷하거나 축소하겠다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금융업과 기계철강중공업업체는 아직까지 내년도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이 많았다.

스카우트 김현섭 사장은 " 작년에 비해 기업들의 내년도 경기 예측이 부정적인 경향이 강해졌다"며 "경기침체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상반기 시장은 올 하반기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한해 신규 인력을 채용한 업종별 주요기업 101개 사는 신입과 경력 포함 최소 1만7797명을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계가 5113명(6개 사, 삼성전자, 삼성전기 제외)으로 가장 많이 충원했으며, 식품유통 3541명(20개 사), 정보통신업계 2867명(19개 사), 금융 2624명(21개 사), 건설 1219명(11개 사) 등이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했다.

이외에도 자동차 899명(4개 사, 현대기아자동차 제외), 기계철강중공업 776명(9개 사), 제약 678명(7개 사), 석유화학 80명(4개 사)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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